신라가 쌓은 147미터 산성,
김포 수안산성에서 만나는 역사
정상에서 인천·강화·서울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 유적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수안산 정상(147m)에 위치한 수안산성은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에요. 산 정상부에서는 인천, 강화, 서울 지역이 넓게 조망되는데, 이 지리적 위치가 바로 옛날 이 산성이 얼마나 중요한 방어선이었는지를 말해줍니다. 현존하는 성벽의 둘레는 685미터로, 석축이며 방형이나 장방형으로 가공된 성돌을 바른층쌓기하여 정교하게 쌓아 올렸어요.
신라 6세기 후반, 한반도의 방어선
역사 기록에 따르면 수안산성은 6세기 후반 신라에 의하여 축성된 것으로 보여요. 성벽 단면을 보면 내벽과 외벽, 적심부를 모두 돌로 쌓은 편축공법으로 구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이 있던 지역은 원래 고구려의 수이홀(首尒忽)이었어요.
신라가 이 지역을 점유하면서 경덕왕대에 수성현(戍城縣)으로 개칭될 때까지 수이홀현으로 불렸고, 이후 고려 때 수안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안산성은 신라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세운 치소성(政所城), 즉 지역 행정의 중심을 지키는 산성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봉수로 이어진 조선시대의 역할
시간이 흘러 조선시대가 되면서 수안산성의 역할은 또 다르게 변했어요. 산 정상부에는 수안산봉수터가 남아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통신 체계인 봉수의 일부였습니다. 수안산봉수는 강화 대모산성에서 정보를 받아 김포 백석산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어요.
봉수터는 대부분 훼손되어 5개의 봉돈 중 1개만 남아있지만, 이를 통해 옛날 이 산성이 얼마나 광범위한 방어 체계의 일부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군사시설이 설치되면서 훼손이 심한 상태이지만, 산 위에 올라 동쪽, 서쪽, 남쪽을 바라보면 당시 전략적 위치의 중요성이 절로 느껴집니다.
685미터의 성벽 위에 서면 신라의 전략가들이 본 세상이 보여요. 역사는 책에만 있지 않습니다. 산 위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