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웹진벼슬을 내려놓고 세운 곳, 갈천서당 이야기
Spot Light거창 웹진 · 거창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6분

벼슬을 내려놓고 세운 곳,
갈천서당 이야기

형제가 함께 세우고 후손이 다시 쌓은, 거창 북상면의 서당

벼슬을 내려놓고 세운 곳, 갈천서당 이야기
거창 현지 사진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송계로에 자리한 갈천서당은 조선시대 형제가 마음을 모아 세운 작은 배움터예요. 벼슬을 마다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갈천 임훈이 아우 임운과 함께 1573년에 세운 곳으로, 후학을 기르겠다는 뜻이 지금도 강당과 대문 곳곳에 남아 있어요. 거창 북상면은 덕유산과 가까운 산간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니, 가는 길부터 천천히 살펴보면서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형제가 세운 사연부터 건물 구성, 찾아가는 길까지 차례로 짚어드릴게요.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온 임훈

거창 갈천서당
거창 갈천서당

임훈은 조선 명종 때 어질고 능력 있는 신하로 꼽히던 여섯 사람, 이른바 6현신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이 남아 있는 인물이에요. 생원시에 합격한 뒤로는 광주목사를 지내며 관직 생활을 이어갔는데, 이후 장례원 판결사라는 자리에 임명되자 오히려 이를 거부했다고 해요. 장례원 판결사는 나라의 예법과 제사를 관장하던 중요한 자리였는데, 그런 자리를 마다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는지 짐작해볼 수 있어요.

고향으로 돌아온 임훈은 혼자가 아니라 아우 임운과 함께 뜻을 모았어요. 두 형제는 1573년, 후학을 가르치고 기르기 위한 배움터로 갈천서당을 세웠다고 전해져요. 벼슬길에서 물러난 사람이 조용히 지내는 대신 배움터를 세워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다는 점이, 지금 갈천서당을 둘러볼 때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에요.

형제가 나란히 힘을 합쳤다는 사실도 이 서당의 이야기를 한층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임훈은 효행으로 정려를 받은 인물이기도 해요. 정려란 나라에서 효자나 충신의 행적을 기려 마을이나 집 앞에 표시를 세워주는 것을 말하니, 그가 살아온 방식이 당대에도 널리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요. 갈천서당은 세워진 뒤 세월이 흐르면서 한 차례 새로 지어졌는데, 1878년 후손들이 중건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해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보는 건물은 창건 당시 그대로가 아니라, 후손들의 손길이 더해진 결과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벼슬보다 오래 남는 건,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강당과 대문, 형제를 기리는 신도비

거창 갈천서당
거창 갈천서당

갈천서당의 건물은 크게 강당과 대문, 두 채로 이루어져 있어요.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1칸 반 규모로 지어졌고, 지붕은 맞배지붕에 홑처마를 두른 모습이에요. 맞배지붕과 홑처마는 옛 서당이나 사당 건물에서 흔히 쓰이던 지붕 형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여기서 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 한 구획을 세는 전통 건축 단위예요. 강당 양쪽 측면에는 풍판을 달아두었다고 하니, 지붕 옆면을 눈여겨보시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강당 처마 밑을 올려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예전에 쓰던 큰북의 외통이 걸려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은 실제로 소리를 낼 일이 없다지만, 이 북통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당이 오랜 시간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었다는 걸 짐작하게 해줘요. 강당을 둘러보실 때 천장 쪽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처마 아래쪽도 함께 살펴보시길 추천해요.

대문은 맞배지붕에 솟을대문 형식으로 지어졌어요. 솟을대문은 가운데 문짝 부분의 지붕을 양옆보다 높게 세운 대문을 말하는데, 격식을 갖춘 옛 건물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형태예요. 뜰에는 후손들이 세운 신도비 두 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데, 임훈과 임운 두 형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라고 해요.

대문을 지나 뜰에 들어서면 강당과 신도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니, 순서대로 천천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크리스트
강당 정면 5칸, 측면 1칸 반 살펴보기
처마 밑 큰북 외통 찾아보기
맞배지붕 솟을대문 확인하기
뜰의 신도비 두 기 나란히 보기

거창 북상면, 어떻게 찾아가면 좋을까요

거창 갈천서당
거창 갈천서당

갈천서당은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송계로 767-34에 자리하고 있어요. 북상면은 덕유산과 가까운 산간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서, 가는 길에 굽이진 산길과 계곡 풍경을 함께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그대로 입력하고 찾아가시면 되고, 산간 지역 특성상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나서시는 걸 추천해요.

갈천서당은 이용정보에 따르면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해요. 정해진 휴무일이 없다는 뜻이니, 방문 날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시더라도 큰 불편은 없을 거예요.

다만 서당처럼 조용히 관리되는 공간은 시기에 따라 사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안내전화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산간 지역 특유의 계절 변화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해드려요.

1573갈천서당이 세워진 해

형제가 남긴 자리,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갈천서당은 1573년 처음 세워졌고, 1878년 후손들의 손길로 다시 지어져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오랜 시간이 흐르며 건물은 새로 지어졌지만, 형제가 처음 품었던 뜻은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져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 셈이에요.

이 서당이 처음 세워진 이유는 분명해요. 벼슬을 마다하고 낙향한 임훈이, 아우 임운과 함께 후학을 가르치고 기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것이죠. 강당과 대문이라는 구성 안에, 두 형제가 품었던 배움에 대한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 뜻을 알고 나서 건물을 둘러보면,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갈천서당을 둘러보실 때는 대문에서 시작해서 강당, 그리고 뜰의 신도비까지 순서대로 살펴보시면 이야기를 따라가기 좋아요. 처마 밑 큰북 외통도 놓치지 말고 함께 찾아보시길 추천해요. 산간 지역에 자리한 만큼 계절마다 다른 풍경도 함께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갈천서당은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돼요. 주차도 가능하니 차로 가셔도 괜찮고요. 그래도 가기 전에 거창군 문화관광 안내전화 055-940-3433으로 한 번 확인해보시면 더 안심하고 다녀오실 수 있어요.
형제가 함께 지킨 마음,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
#갈천서당#거창 북상면#관광지#서당#임훈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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