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불곡사,
천년 전 절터에 다시 피어난 법등
비음산 기슭 전통 사찰, 통일신라시대의 흔적을 찾아서
창원의 비음산 자락에 소박하지만 역사가 깊은 사찰이 하나 있어요. 불곡사라고 하는데, 이곳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흙으로 돌아갔던 절터에서 1920년대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고 합니다. 사라졌던 것이 다시 부활하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 이번에 자료를 정리해봤어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역사 깊은 절
불곡사의 정확한 창건 시기를 기록한 사료는 남아 있지 않지만, 지역의 구전과 『한국 불교 사찰 사전』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국사 진경(854~923)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자리에서 신심을 모아온 역사 있는 사찰이라는 뜻이에요. 절의 뒤쪽은 과거에 가음정과 대방동을 오가는 길이 있었는데, 길가에 무수한 불상 조각과 기와 조각이 흩어져 있는 곳을 '부처골'이라 부르곤 했다고 하니, 얼마나 오래되고 큰 절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20년대, 절터에서 불상을 찾아내다
불곡사는 1929년 우담 화상에 의해 다시 세워지게 됐어요. 이때 우담 화상은 옛날 절터에 드러나 있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파내어 발견했다고 해요. 이 불상을 비로전에 모시고 중창(다시 세운 절)을 이루게 된 건데, 이렇게 다시 일어난 불곡사가 오늘날까지 신자들을 맞이하고 있다는 게 참 의미 있게 느껴져요.
그 외에도 절에는 볼만한 것들이 많아요. 일주문(절의 입구를 알리는 한 줄짜리 기둥 문)은 원래 창원부의 객사 건물 중 하나였는데, 1943년 우담 화상이 웅천 향교에 있던 것을 여기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비로전을 비롯해 탑재, 광배전, 역사적 가치를 담은 이건비와 남무아미타불비 등이 있어, 사찰의 시간과 신심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신라시대와 근대의 시간이 층층이 쌓인 곳
불곡사를 찾으실 때 재미있는 부분은 이곳이 단순히 신라시대의 절이 아니라, 그 사이 잊혔던 절터가 다시 깨어나면서 근대의 시간까지 품게 됐다는 점이에요. 비음산의 자락에서 전통 건축물들을 둘러보다 보면, 수천 년을 걸어온 한국 불교의 흐름과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방문하기 전에 알아두세요
불곡사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대암로 55(대방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대한불교 법화종 소속의 전통 사찰로, 신심이 있는 분들이나 불교 건축과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으실 만한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천년 전 절터에서 다시 일어난 불곡사. 비음산 기슭에서 신라시대의 흔적과 만나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