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웹진›사면을 깎아 세운 절, 정각사의 부도와 삼존불상
Spot Light부여 웹진 · 부여 인사이드 · 2026-10-06 · 읽는 시간 6분

사면을 깎아 세운 절,
정각사의 부도와 삼존불상

백제 창건설과 조선시대 보살상이 함께 전해지는 이야기

사면을 깎아 세운 절, 정각사의 부도와 삼존불상
부여 현지 사진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부여와 논산을 잇는 길 중간에서 태조산 쪽으로 방향을 틀면 정각사를 만날 수 있어요. 산의 사면을 깎아 평평한 대지를 조성하고 그 위에 지은 절이라, 찾아가는 길 자체가 이 절의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줘요. 백제 때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분명하게 확인해 줄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정각사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창건 이야기와, 경내에 실제로 남아 있는 부도와 불상 같은 유물을 함께 살펴봐야 비로소 그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절이에요.

부여에서 논산으로 가는 길, 태조산 자락에 들어선 절

정각사(부여)
정각사(부여)

정각사의 주소는 충청남도 부여군 석성면 왕릉로정각사길 165예요. 왕릉로정각사길이라는 도로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이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각사 앞에 다다르게 돼요. 공식 설명에 따르면 정각사는 부여와 논산을 잇는 길 중간에서 태조산 쪽으로 접어들어야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있어요.

그러니까 부여 읍내에서 출발한다면 논산 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다가, 태조산으로 들어서는 구간에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기억해두면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해져요.

이 절에서 눈여겨볼 만한 점은 산의 사면을 깎아 대지를 조성했다는 사실이에요. 경사진 산자락에 절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평평한 터가 필요한데, 정각사는 그 터를 산을 깎아 직접 만들어 낸 거예요. 산지에 자리한 절들이 흔히 이런 방식으로 조성되는데, 정각사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절 앞에 서면 산을 등지고 평평하게 자리를 잡은 경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걸 볼 수 있어요.

5기경내에 남아 있는 부도 수

찾아가는 길이 걱정된다면 미리 연락해보고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정각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어서 정해진 날짜나 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 없이 편한 때에 들르면 돼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산길을 오르는 절이다 보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하면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백제 창건설, 기록으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정각사(부여)
정각사(부여)

정각사는 백제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절이에요. 다만 공식 설명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를 입증할 만한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정각사의 백제 창건설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 문헌이나 유물로 명확하게 확인된 사실은 아닌 셈이에요.

창건 시기를 둘러싼 이야기는 앞으로 조사가 더 이루어지면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이면 좋아요.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가 있던 곳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에요. 그래서 부여 일대에는 백제와 관련된 창건 이야기를 지닌 절이나 유적이 여럿 전해지고 있고, 정각사도 그런 이야기를 지닌 절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창건 시기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오래된 절들이 흔히 그렇듯, 정각사 역시 구전으로 이어져 온 이야기와 실제로 남아 있는 유물 사이에서 그 역사를 짐작해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점은 오히려 방문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역사를 짐작해보는 재미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정각사를 둘러볼 때는 창건 시기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지금 눈앞에 남아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는 게 더 좋은 방법이에요. 경내에 남아 있는 부도나 대웅전의 불상처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이 오히려 이 절의 역사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거든요.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눈앞의 유물은 유물대로 꼼꼼히 들여다보는 균형 잡힌 시선이 필요해요.

그렇게 둘러보고 나면 정각사가 왜 오랜 이야기를 품은 절로 전해지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거예요.

입구 좌측 부도군과 1958년에 출토된 사리

정각사 경내에는 입구 좌측에 석종형 부도가 하나 서 있고, 이를 포함해 모두 5기의 부도가 자리하고 있어요.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 형태의 조형물인데, 정각사에는 이런 부도가 다섯 기나 모여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눈여겨볼 만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석종형 부도를 만날 수 있고, 그 뒤로 나머지 부도들이 차례로 이어져 있어요.

이 부도들 가운데 1기에서는 1958년 기단 보수 공사를 하던 중 사리가 출토되었어요. 출토된 사리는 부여박물관에서 조사했다고 전해지니, 단순히 오래된 조형물이 아니라 실제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진 유물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아요. 기단을 손보던 중에 뜻하지 않게 사리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부도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품고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입구 좌측 석종형 부도 1기
나머지 부도 4기
1958년 사리가 출토된 부도
대웅전의 삼존불상

이런 내력 때문에 정각사의 부도군은 부여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물인 만큼, 가까이에서 살펴볼 때는 손으로 직접 만지기보다는 눈으로 천천히 둘러보는 쪽을 추천해요. 입구 좌측부터 순서대로 다섯 기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정각사를 둘러보는 재미있는 방법이 될 수 있고요.

사진으로 하나씩 남겨두면 나중에 다시 떠올리기에도 좋아요.

대웅전 삼존불상, 현대의 석가불과 조선시대 보살상

정각사 대웅전에는 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어요. 삼존불상은 본존불과 그 좌우를 지키는 두 보살상으로 이루어진 구성인데, 정각사의 경우 이 세 분이 함께 만들어진 시기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같은 대웅전 안에서 서로 다른 시대의 손길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불상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줘요.

본존인 석가불은 현대에 만들어진 것이고, 좌우의 보살상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져요. 두 보살상은 18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지금 대웅전에서 마주하는 보살상의 얼굴과 손끝에는 그만큼 오랜 시간이 담겨 있는 셈이에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불상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번 더 눈길이 가요.

이 두 보살상은 역사성뿐만 아니라 예술성도 뛰어나다고 평가받아서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어요. 대웅전에 들어서면 가운데 현대에 조성된 석가불과 그 좌우로 조선시대부터 자리를 지켜온 보살상을 함께 마주하게 되는데,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시대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을 천천히 비교해 보는 것도 정각사를 관람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대웅전 안에 들어서기 전에 잠깐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어가 보면, 세 분의 불상을 조금 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정각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고 주차도 가능해요. 방문 전 궁금한 점이 있다면 041-836-6413으로 미리 전화해 확인해보는 게 가장 정확해요.
전해지는 이야기와 남겨진 유물이 함께 있는 절, 정각사에서 두 가지를 모두 천천히 느껴보세요 🙂
#정각사#부여 석성면#사찰#부도#삼존불상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06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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