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웹진›사비성을 지키던 백제 최대의 산성, 청마산성
Spot Light부여 웹진 · 부여 인사이드 · 2026-09-30 · 읽는 시간 6분

사비성을 지키던 백제 최대의 산성,
청마산성

포곡식으로 쌓은 백제 최대 규모 산성, 능산리 명월산에서 만나보세요

사비성을 지키던 백제 최대의 산성, 청마산성
부여 현지 사진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명월산 자락에는 백제 사람들이 사비를 지키기 위해 쌓아 올린 청마산성이 자리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백제 산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산성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해요. 세월이 흐르며 성벽 곳곳이 무너지긴 했지만, 골짜기를 품고 능선을 따라 이어진 돌 성벽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당시 방어 시설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어요.

명월산 능선을 따라 쌓은 포곡식 산성

부여 청마산성
부여 청마산성

청마산성은 이름은 산성이지만, 정확히는 명월산의 산 능선을 따라 돌을 쌓아 올린 포곡식 산성이에요. 포곡식 산성은 봉우리 하나만 둘러 쌓는 방식이 아니라, 골짜기를 성 안에 함께 두고 그 골짜기를 감싸듯 능선을 따라 성벽을 두르는 축조 방식을 말해요. 청마산성 역시 이런 구조를 따르고 있어서, 성 안에 골짜기를 두고 그 물이 서쪽 성벽 쪽으로 흘러나가는 형태였을 것으로 보여요.

성벽은 흙이 아니라 돌을 쌓아 만든 석성이에요. 백제는 수도인 사비를 지키기 위해 도성 둘레에 여러 산성을 배치했는데, 청마산성도 그 가운데 하나로 쌓인 것으로 전해져요. 청마산성이 자리한 능산리는 백제 왕릉들이 모여 있는 능산리 고분군과도 같은 지명 안에 있는 동네라서, 이 일대 전체가 백제 사비 시대의 흔적을 품고 있는 셈이에요.

청마산성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능산리 일대의 다른 백제 유적과 함께 동선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성벽은 백제 시대에 쌓은 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많이 허물어졌어요. 그래도 전체 둘레를 살펴보면 백제 사람들이 어떤 지형을 골라 성을 쌓았는지, 어디를 방어의 중심으로 삼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이런 흔적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무너진 돌 틈에도, 사비를 지키려던 자리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많이 무너졌지만, 서쪽 성벽엔 흔적이 남아있어요

부여 청마산성
부여 청마산성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청마산성의 성벽은 전반적으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예요. 그래도 서쪽 성벽만큼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서, 청마산성을 둘러볼 때 눈여겨볼 만한 구간으로 꼽혀요. 성벽이 지나는 골짜기에는 계곡물이 흘렀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물이 빠져나가는 자리인 서쪽 성벽 쪽에 수구, 그러니까 물을 내보내는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청마산성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남문이 없다는 점이에요. 일반적인 성이라면 드나들기 편한 남쪽에 정문을 두는 경우가 많지만, 청마산성은 처음부터 방어를 목적으로 쌓은 성이었기 때문에 남문을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요. 방어에 유리한 지형과 구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성을 설계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무너진 돌들 사이로 백제 시대 석성 축조 방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산의 능선과 골짜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쌓은 만큼, 어느 구간에서는 가파른 길을 지나야 하고 어느 구간에서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게 돼요. 성벽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으니, 하루 일정 중 넉넉한 시간을 산성 답사에 배정해두는 게 좋아요.

산길을 걷는 코스인 만큼 걷기 편한 신발과 여유 있는 시간을 챙겨서 방문 계획을 세워보는 걸 추천해요.

체크리스트
걷기 편한 신발과 여유 시간 준비하기
서쪽 성벽 구간 위주로 둘러보기
방문 전 문의처에 산길 상태 확인하기
계절에 따라 성벽 상태가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기

성 안에 남은 망대와 우물터, 절터

청마산성 안쪽에는 옛 백제 사람들의 생활과 방어의 흔적을 보여주는 자리들이 여럿 남아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적의 움직임을 멀리서 살피기 위해 높이 쌓아 올린 망대예요. 성 안 높은 자리에서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도록 만든 흔적이라, 산성이라는 시설의 목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해요.

청마산성을 둘러볼 때 이 망대 자리를 함께 찾아보면 백제 사람들이 어디를 방어의 눈으로 삼았는지 실감할 수 있어요.

성 안에는 각시우물이라고 전해지는 우물터도 남아 있어요. 산성 안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물을 구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자리로, 포곡식 산성이 골짜기를 품고 있어 물을 확보하기 유리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는 흔적이에요. 이 밖에도 경룡사터와 의열사터, 그리고 이름이 정확히 전해지지 않는 건물터들도 성 안 곳곳에 남아 있어요.

이런 흔적들은 화려하게 복원된 모습이 아니라, 세월이 흐른 그대로의 터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청마산성을 둘러볼 때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을 감상하기보다, 이곳이 백제 시대에 어떤 역할을 했던 자리인지 상상하며 걷는 재미가 커요. 우물터나 절터의 정확한 위치와 현재 상태는 계절과 관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보고 가는 게 좋아요.

석성산성·성흥산성·증산성과 함께 지킨 외곽 방어선

청마산성은 백제 산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산성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만큼 백제가 수도 사비를 지키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방어 시설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사비는 백제가 마지막으로 도읍을 삼았던 곳으로, 그 둘레를 지키는 산성들이 여러 겹으로 배치돼 있었다고 전해져요.

청마산성처럼 규모가 큰 산성이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 사비 방어가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 있었는지 엿볼 수 있어요.

청마산성은 석성산성, 성흥산성, 증산성과 함께 사비 도성을 보호하던 외곽 방어시설로 꼽혀요. 이 산성들이 사비를 중심으로 각각 다른 방향을 맡아 지키고 있었다고 볼 수 있어서, 부여 일대의 백제 산성들을 함께 살펴보면 당시 방어 체계가 어떻게 짜여 있었는지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청마산성과 함께 다른 산성 자리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부여읍 능산리는 백제의 흔적이 유독 짙게 남아 있는 동네예요. 청마산성뿐 아니라 인근에 자리한 여러 백제 유적을 함께 돌아보면, 사비 시대 백제 사람들이 도읍을 어떻게 지키고 살아갔는지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요. 부여 시내에서 이동하는 동선을 미리 짜두면 하루 일정을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청마산성은 상시 개방돼 있고 연중무휴로 찾아갈 수 있어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하니 차로 이동해도 괜찮아요. 정확한 산길 상태나 코스가 궁금하다면 방문 전에 부여군 문화관광과(041-830-2330)로 문의해보세요.
백제 사람들이 사비를 지키려 쌓아 올린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하루 어때요? 🙂
#청마산성#부여 능산리#관광지#백제산성#포곡식산성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30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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