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4분

부산 기장 월명사,
일광산 자락의 소박한 절

낙조로 유명한 일광산 아래, 이름도 사연도 정겨운 태고종 사찰을 찾아가봤어요

부산 기장 월명사, 일광산 자락의 소박한 절
부산 현지 사진

부산 기장군을 다니다 보면 크지 않아도 정겨운 사찰을 만날 때가 있는데, 월명사가 그런 곳이에요. 이름부터 해와 달이 어우러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궁금해졌는데, 실제로 일광산의 해와 절 이름의 달이 조화를 이룬 자리라고 하니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그 이야기를 정리해봤어요.

일광낙조로 이름난 일광산 자락에서

월명사
월명사

월명사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요. 일광 바다 바로 뒤편에서 병풍처럼 버티고 앉은 일광산은 해 떨어지는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일광팔경 가운데 하나로 '일광낙조'라는 이름까지 붙었다고 해요.

일광팔경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꼽아 부르는 이름으로, 일광낙조는 그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알려져 있어요. 바다 건너로 해가 떨어지는 순간을 보러 일부러 이 시간에 맞춰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월명사로 가는 들머리는 한센병 환자 공동체마을인 삼덕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요. 부산에서 갈 때는 14번 국도를 따라 반송동을 거쳐 기장, 일광면으로 접어드는 길이 있고, 부산 도심을 통과한 뒤 경치 좋은 해운대를 거쳐 송정, 기장, 일광면으로 향하는 길도 있다고 하니 취향에 맞게 골라 갈 수 있어요.

넉넉하진 않아도 아기자기한 절집

월명사
월명사

월명사는 넉넉한 사세를 갖춘 큰 절은 아니지만, 경내 뜰 곳곳에서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면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 사찰이라고 해요.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태고종 사찰이라, 오히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월명사가 속한 태고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종단으로 꼽히는데, 계율과 사찰 운영 방식에서 조계종과는 다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큰 종단 소속이면서도 이렇게 소박한 절이 남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예로부터 불상을 모시고 치성을 드리던 기도처였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1882년 범어사의 김법성 스님이 창건한 수행도량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이렇다 할 기록이나 추정할 만한 유물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요. 오래된 절이지만 기록이 드문드문한 점도 이 절만의 소박한 매력으로 다가와요.

1882년범어사 김법성 스님이 월명사를 창건한 해

샘물과 불교미술, 절이 품은 이야기들

경내 샘에서 솟아나는 물은 오랜 효험이 있다고 하여, 인근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로부터 명약으로 알려져 왔다고 해요. 사찰과 함께 오래도록 이어져 온 이 샘물 이야기가, 절을 찾는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주는 셈이에요.

월명사와 친분이 있는 불교미술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서, 경내 곳곳에서 나한상과 동자상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고 해요. 큰 절에서는 보기 힘든 개성 있는 조각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도, 월명사를 둘러보는 재미 중 하나예요.

나한상은 부처의 제자였던 나한들의 모습을 조각한 상을 말하고, 동자상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조각상을 가리켜요. 절마다 표정과 자세가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서, 눈여겨보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조각들이에요.

이름에 담긴 뜻, 해와 달의 조화

일광산의 '해'와 월명사의 '달'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 곳이라는 뜻에서, 월명사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해요. 이름 하나에도 산과 절이 서로 호응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게 인상 깊어요.

지금은 신도가 많지 않은 조용한 절이지만, 경내에서부터 이어지는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은 산책코스가 있어서 등반객들의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해요. 절을 둘러보는 김에 가볍게 산책까지 즐길 수 있는 셈이에요.

이렇게 이름도 정취도 남다른 절이지만, 아직 큰 절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아서 오히려 한적하게 둘러보기 좋다는 점도 매력이에요.

찾아가기 전 참고할 점

월명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참샘길 124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시간이나 요금, 휴무일에 대한 별도 안내는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지도 앱이나 관련 안내를 통해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일광 해변과도 가까운 편이라, 낙조를 보러 일광 바닷가에 들르는 김에 월명사까지 함께 묶어 동선을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산책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조용한 절의 분위기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도시전설 팁
이용시간·요금 같은 세부 정보가 따로 공개돼 있지 않은 곳이라, 방문 전 지도 앱이나 기장군 문화관광 안내를 통해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해와 달이 함께 있는 이름처럼, 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절이에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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