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4분

부산 색채마을,
골목이 통째로 캔버스가 된 곳

대청공원에서 공영주차장까지, 원색으로 물든 산복도로 골목을 걸어봤어요

부산 색채마을, 골목이 통째로 캔버스가 된 곳
부산 현지 사진

부산 중구 대청동을 걷다 보면 다른 골목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의 마을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색채마을이에요. 건물과 계단, 담벼락 곳곳이 원색에 가까운 색으로 칠해져 있어 처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이 마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료를 찾아봤더니, 도시경관을 새롭게 그려보려던 부산시의 계획이 담긴 곳이었어요.

골목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반가울 만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청공원 경로당에서 공영주차장까지, 골목 전체가 그림

부산 색채마을
부산 색채마을

색채마을은 대청공원 경로당에서부터 대청 공영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 구간의 건물과 계단, 담벼락 등에 그림과 풍경, 도형 같은 다양한 이미지를 원색에 가까운 색감으로 칠해둔 것이 특징이에요. 골목 하나하나를 걷다 보면 벽마다 다른 그림과 색이 이어져서, 걷는 내내 눈이 즐거운 산책이 되는 곳이에요.

경로당에서 주차장까지라는 짧은 구간 안에 이렇게 다양한 색과 그림이 응축돼 있다 보니, 천천히 걸어도 금방 지나칠 수 있는 거리인데도 눈에 담을 것이 많아서 걸음이 자꾸 느려지게 되는 곳이기도 해요.

2009년, 도시경관의 미래상을 그린 색채계획사업

부산 색채마을
부산 색채마을

이 마을은 부산시에서 도시경관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추진한 색채계획사업에 따라 2009년에 조성됐다고 해요. 마을을 둘러싼 주변의 인공적인 색상들과 대비되도록 배색을 해서, 마을 자체의 존재감을 독특하게 드러내려 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하니, 단순히 예쁘게 칠한 것을 넘어 도시 전체의 경관을 고민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9년색채마을이 색채계획사업으로 조성된 해

작품마다 이름이 있는 골목

색채마을 곳곳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은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산복도로 로망스, 새로운 희망, 호랑이, 부산 원도심, 사계, 꿈꾸는 비행, 꿈을 불다, 설렘은 알록달록한 향기, 그곳의 향수, 소확행처럼 다양한 이름의 작품이 골목 곳곳을 채우고 있다고 해요. 이름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어떤 그림이 나올지 상상하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이렇게 각 벽화에 이름을 붙여 두면, 같은 골목이라도 어떤 작품 앞에 서 있는지에 따라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가 달라지는 재미도 있어요.

체크리스트
산복도로 로망스
새로운 희망
호랑이 · 부산 원도심
꿈꾸는 비행 · 꿈을 불다
설렘은 알록달록한 향기 · 소확행

대청 스카이 전망대에서 만나는 부산항

색채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공영주차장 5층 옥상에는 대청 스카이 전망대가 운영되고 있어요. 이곳에 오르면 부산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고 하니, 골목을 다 걷고 난 뒤 마지막 코스로 들르기 좋은 장소예요. 마을 중간중간에는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서, 걷다가 잠시 쉬어가며 휴식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색채마을의 매력이에요.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도 색채마을의 연장선이라,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원색으로 칠해진 벽면들을 계속 마주치게 돼요.

산복도로 마을이 원색으로 다시 태어난 이유

산복도로는 산의 중턱을 따라 낸 도로를 가리키는 말로, 부산 원도심 곳곳의 언덕진 동네를 잇는 길을 부를 때 흔히 쓰는 표현이에요. 색채마을이 자리한 대청동 일대도 이런 지형에 놓여 있어서, 계단과 좁은 골목이 유독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지형적 특징 위에 원색을 입힌 덕분에, 마을이 가진 경사와 굴곡이 오히려 더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를 낸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좁고 가파른 골목을 원색으로 채워 넣음으로써, 이 지형이 가진 특징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더 드러내는 방식을 택한 셈이에요. 계단 하나, 담벼락 하나에도 각기 다른 색과 그림이 담겨 있다 보니, 같은 길을 여러 번 걸어도 매번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색채마을 찾아가는 길

색채마을은 부산광역시 중구 망양로 327-1(대청동4가) 일대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용시간이나 요금, 휴무일이 따로 정해진 곳은 아니라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골목 자체가 마을이다 보니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볕이 드는 각도가 달라져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낮 시간대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요.

경사진 골목이 많은 만큼, 걷기 편한 신발을 챙겨가시면 더 여유롭게 둘러보실 수 있어요. 대청동 일대는 원도심과 가까운 편이라, 근처 다른 원도심 명소와 함께 묶어 동선을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챙겨가시면, 골목 곳곳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여유롭게 담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도시전설 팁
대청 스카이 전망대 운영시간 등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 방문 전 지도 앱이나 현지 안내판으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골목 하나하나가 그림책 같은 마을이에요. 대청동을 지나신다면 천천히 색을 따라 걸어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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