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공원,
두 공원이 하나로 이어진 원도심 쉼터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이 합쳐진 사연을 따라가봤어요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이름처럼 하나의 공원이지만, 사실은 두 개의 공원이 합쳐져 만들어진 곳이에요. 대청공원과 대신공원, 이름부터 다른 두 공원이 어떻게 하나가 됐는지 궁금해서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정리해봤어요. 서구를 대표하는 녹지인 만큼, 원도심 여행 코스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공원이기도 해요.
두 공원이 하나로, 1986년의 통합
중앙공원은 원래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으로 각각 나뉘어 있었다고 해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986년에 두 공원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지금의 중앙공원이 됐다고 해요.
각자 다른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던 두 공원을 하나의 이름 아래 묶었다는 건, 그만큼 넓은 녹지를 시민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려는 뜻이 담긴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이름은 하나가 됐지만, 두 공원이 품고 있던 각자의 색깔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구봉산 자락, 옛 대청공원 권역
옛 대청공원은 구봉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 권역에는 부산 민주항쟁 기념관과 민주공원이 있는데, 두 곳 모두 부산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같은 권역에는 충혼탑도 자리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세상을 떠난 국군과 경찰관들의 영령을 모시는 위령탑이라고 하니, 공원을 걷다 이 탑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옷깃을 여미게 될 것 같아요.
민주공원은 이후 세대에게 이 지역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전하는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충혼탑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시설에서는 현충일 즈음 추모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중앙공원 역시 그런 추모의 자리로 이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구봉산 자락에는 민주화의 기억이, 구덕산 자락에는 삶의 문화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요.
구덕산과 엄광산 자락, 옛 대신공원 권역
옛 대신공원은 구덕산과 엄광산 자락에 걸쳐 있는 권역이에요. 이곳에는 구덕민속예술관과 자갈마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청공원 권역이 역사와 추모의 공간이라면 대신공원 권역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같은 공원 안에서도 산자락에 따라 이렇게 다른 성격의 공간이 나뉘어 있다는 점이 중앙공원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하루 코스로 두 권역을 함께 걸어보면,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날 수 있어요.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이 하나의 이름 아래 묶이기 전에는 각각 다른 역사를 가진 공간이었을 텐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산책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이름은 하나지만 걷다 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에요.
공원 주변, 원도심 명소들과 이어지는 길
중앙공원 주변으로는 용두산공원, 복병산체육공원, 자갈치시장 같은 원도심의 대표 관광지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공원 하나만 둘러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변 명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서 걸어볼 수 있는 위치인 셈이에요.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가 자리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원도심의 대표 명소이고, 자갈치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수산시장으로 이름이 높아요. 두 곳 모두 중앙공원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하니, 하루 코스로 넉넉히 묶어보실 수 있어요.
산책 삼아 공원을 둘러본 뒤 자갈치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용두산공원 쪽으로 걸음을 옮겨 원도심의 풍경을 이어서 즐기는 코스를 짜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부산의 오래된 도심을 발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는 동선이에요.
산자락을 낀 도심 공원이 이렇게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건, 원도심에 사는 시민들에게는 꽤 소중한 녹지일 것 같아요. 콘크리트 건물이 빽빽한 원도심 한가운데에서 숲과 산책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중앙공원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산과 도심이 촘촘히 맞닿아 있는 공원을 걷다 보면, 부산이라는 도시가 유독 산이 많은 지형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돼요. 평지가 부족했던 원도심에서, 산자락 곳곳이 이렇게 공원과 쉼터로 자리 잡은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 같아요.
중앙공원을 찾아가신다면
중앙공원의 정확한 개방 시간이나 이용료,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다만 대부분의 도심 공원처럼 상시 개방된 녹지 공간일 가능성이 높으니, 산책 목적이라면 부담 없이 들러보셔도 좋아요.
서구 동대신동은 원도심과도 가깝고 산자락을 낀 지형이라, 걷는 재미와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네예요.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주변 골목까지 천천히 걸어보시면, 부산의 오래된 결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두 공원이 하나 된 자리, 원도심을 걷다 잠시 들러 숨을 돌려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