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
한국의 슈바이처를 기억하는 곳
가난한 이웃을 평생 돌본 의사, 장기려 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봤어요
부산 동구를 다니다 보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의사 한 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장기려 박사예요.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를 둘러보면서, 제가 자료를 찾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해봤어요.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 나눔을 실천하다
장기려 박사는 당대 최고의 외과 의사이자 간 외과학 명의로 꼽히는 인물이에요. 평생 가난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한 삶을 살았다고 해서 한국의 슈바이처로도 불린다고 해요.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는 이런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으로, 2013년에 문을 열었어요.
장기려 박사에게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붙은 건, 아프리카에서 평생 의료봉사를 펼친 것으로 잘 알려진 의사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비슷하게 헌신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명성이나 부보다 환자를 우선하는 태도가 이런 별명으로 이어진 셈이에요.
센터 안에는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이 전시돼 있고, 박사의 업적과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평생 실천한 그의 인품을 알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해요. 물건 하나하나가 그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자료인 셈이에요.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라는 이름에 붙은 '나눔'이라는 단어에서도, 이 공간이 단순한 인물 기념관을 넘어 나눔의 정신을 함께 알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1943년, 국내 최초의 간암 수술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안도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그리고 1943년, 우리나라 최초로 간의 윗조각을 떼어내는 간암 설상절제수술에 성공했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국내 의료계에 남을 만한 업적을 세운 셈이에요.
당시만 해도 간 절제수술은 기술적으로 무척 까다로운 수술로 여겨졌다고 해요. 이 수술의 성공은 이후 한국 외과학이 발전하는 데도 중요한 밑거름이 된 사례로 꼽힌다고 해요.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피란을 왔는데, 이곳에서도 피란민과 병자들을 위한 진료를 곧바로 시작했다고 해요. 전쟁 통에도 환자를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삶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부산복음병원과 청십자의료보험조합
1951년에는 부산복음병원, 지금의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전신을 설립하고 25년 동안 병원장으로 근무했다고 해요. 이와 함께 제2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장 겸 병원장 등도 역임했다고 하니, 부산 의료계 전반에 남긴 발자취가 상당해요.
1968년에는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창설했다고 해요. 가난한 사람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합인데, 이 시도가 이후 한국 의료보험 제도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이렇게 시작된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의 정신은 이후 한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사례로 꼽힌다고 해요. 가난한 이웃도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제도로 이어진 셈이에요.
은퇴 후에도 이어진 무료진료
1976년 복음병원에서 은퇴한 뒤에도, 부산 동구 수정동에 청십자병원을 세워 무료진료와 여러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했다고 해요. 은퇴가 없는 일생을 살았다는 말이 그를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이유예요.
장기려 박사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인물은 아니지만, 부산을 터전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진정한 봉사의 삶을 살다 간 참의사로, 인간을 존귀하게 여긴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해요.
이런 삶의 궤적 때문에 장기려 박사는 지금도 여러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자주 소개되는 인물이라고 해요. 의료와 나눔을 함께 실천한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는 셈이에요.
찾아가기 전 참고할 점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는 부산광역시 동구 영초윗길 48(초량동)에 있고, 관람은 무료라고 해요.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0시부터 19시까지, 일요일은 9시부터 18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하니 방문 전 요일을 챙기시는 게 좋아요.
초량동 일대는 산복도로를 따라 근대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동네로 알려져 있어서, 장기려기념 더 나눔센터 외에도 함께 둘러볼 만한 곳들이 여럿 있다고 해요.
센터를 둘러보면서 장기려 박사가 평생 지켜온 나눔의 정신을 함께 느껴보실 수 있을 텐데, 초량동 일대의 다른 근대 역사 흔적과 묶어 동선을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평생 나눔을 실천한 한 의사의 이야기를, 초량동에서 천천히 만나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