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중구 광복동,
관수옥과 초량왜관 터를 걷다

용두산 자락에 남은 조선과 일본 교류의 흔적

중구 광복동, 관수옥과 초량왜관 터를 걷다
부산 현지 사진

부산 중구 광복동, 용두산 자락에는 조선과 일본이 오랫동안 교류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바로 관수옥과 초량왜관 터인데, 지금은 공원의 일부가 됐지만 한때는 두 나라의 무역이 오가던 중심지였다고 해요. 오늘은 이곳에 남은 흔적을 따라가며 그 사연을 정리해봤어요.

관수옥, 왜관의 우두머리가 머물던 곳

중구 광복동, 초량왜관 터
중구 광복동, 초량왜관 터

관수옥은 초량왜관의 우두머리인 관수가 머물던 곳이라고 해요. '관수'라는 직함 자체가 왜관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을 텐데, 그런 사람이 머물던 자리가 지금까지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게 흥미로워요.

관수옥이 있던 자리에는 지금도 돌계단이 남아있다고 해요. 건물은 사라졌어도 계단만큼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오래전 이 길을 오르내렸을 사람들의 발걸음을 상상해보게 돼요.

왜관에는 관수 외에도 여러 직책의 일본인 관리들이 함께 머물렀다고 알려져 있어요. 관수옥이라는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져 온다는 것 자체가, 이 자리가 왜관 운영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걸 짐작하게 해줘요. 직책에 따라 머무는 건물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는 점에서, 왜관이 단순한 거류지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관리된 공간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용두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시가지

중구 광복동, 초량왜관 터
중구 광복동, 초량왜관 터

당시에는 용두산을 중심으로 동쪽이 가장 먼저 시가지가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바다에서 배를 대는 선착장이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전해지는데, 물자와 사람이 오가는 길목이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들었을 거예요.

일본 사람들이 배로 들어와 동쪽을 중심으로 살기 시작했고, 관수옥을 지나 왜관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해요. 관수옥이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왜관으로 향하는 길목 역할까지 겸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지금이야 용두산 일대가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으로 꼽히지만, 당시에는 항구와 가깝다는 지리적 조건 하나로 사람과 문물이 몰려드는 특별한 자리였던 셈이에요. 시가지가 형성된 배경을 알고 나면, 지금의 번화한 풍경도 조금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조선과 일본 무역의 중심, 초량왜관

초량왜관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무역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해요. 용두산을 둘러싸고 만들어진 초량왜관 안에는 신사를 비롯해 일본인들의 편의 시설이 가득했다고 전해져요.

하나의 마을처럼 신사와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는 건, 초량왜관이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이 머물며 생활하던 공간이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조선 땅 안에 일본인들의 생활 터전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두 나라의 특수한 관계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 왜관은 일본과의 외교와 무역을 위해 설치된 특수한 공간으로, 초량왜관은 그 이전 자리였던 두모포왜관에서 옮겨온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조선 후기 한일 관계에서 일본인의 거류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곳이 이곳 하나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초량왜관이 가졌던 위상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왜관을 통한 무역에서는 조선의 인삼과 무명 같은 물품이, 일본에서는 은과 구리 같은 물품이 오갔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렇게 서로 다른 물품이 오가는 교역의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초량왜관은 단순한 거류지를 넘어 조선 후기 경제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3곳초량왜관 터 비석으로 모이는 진입로 수

지금은 비석 하나로 남은 자리

지금은 공원으로 들어가는 세 군데의 진입로가 만나는 지점에 초량왜관 터라는 비석이 놓여 있어, 예전에 이곳이 초량왜관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해요. 화려했던 왜관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비석 하나가 그 자리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고 있는 셈이에요.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히 이 비석을 마주친다면, 지금은 평범한 도심 공원처럼 보이는 이 자리가 한때는 조선과 일본 사이의 무역과 교류가 오가던 특별한 공간이었다는 걸 떠올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의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와 산책로를 갖춘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번화한 공원을 거닐다 문득 마주치는 비석 하나가, 이 자리가 품고 있던 오랜 역사를 조용히 증언하고 있는 셈이에요.

찾아가기 전에

관수옥과 초량왜관 터는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37-55, 광복동2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정확한 이용시간이나 요금, 휴무일 등은 따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용두산공원과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같은 원도심 명소들과 가까운 위치라, 함께 묶어 동선을 짜신다면 부산 원도심의 역사를 두루 살펴보는 알찬 하루가 될 수 있어요.

역사적인 자리인 만큼, 비석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곳이 걸어온 시간을 떠올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도시전설 팁
정확한 세부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곳이라, 용두산공원을 함께 둘러보시며 안내판이나 지도 앱으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돌계단 하나에도 두 나라의 오랜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 광복동을 걸으신다면 잠시 이 자리에 들러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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