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금정산,
7천만 년 화강암이 빚어낸 부산의 뿌리

국가지질공원 금정산에서 토르와 나마, 산성 능선까지 따라가봤어요

금정산, 7천만 년 화강암이 빚어낸 부산의 뿌리
부산 현지 사진

부산 금정구에 자리한 금정산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한 산이지만, 이 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특별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사연으로 이런 지형이 만들어졌는지 제가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국가지질공원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특별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지질·지형 자원을 지정해 보호하고 교육에 활용하는 곳이라고 해요. 금정산이 그런 곳 중 하나라는 게 새삼 신기하게 다가왔어요.

7천만 년 전 마그마가 빚어낸 산

금정산
금정산

금정산 국가지질공원은 약 7천만 년 전 지하에서 마그마가 식어 생성된 화강암이 융기하면서 만들어진 산이라고 해요. 부산 땅의 뿌리를 이루는 산이라고 표현할 만큼, 부산이라는 도시의 지질학적 토대와 직접 맞닿아 있는 산이라는 이야기예요.

지하 깊은 곳에서 서서히 식어가며 만들어진 암석이 이후 땅 위로 솟아올라 지금의 산이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가 걷는 등산로 아래에 수천만 년의 시간이 그대로 쌓여 있는 셈이에요.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암석이라, 표면이 거칠고 단단한 게 특징이라고 해요. 이런 화강암이 금정산 전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산이 얼마나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비바람이 다듬어낸 화강암 지형들

금정산
금정산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지면서, 금정산에는 기암절벽을 비롯해 토르, 나마, 인셀베르그, 블록스트림 같은 우아한 화강암 지형들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토르는 풍화에 강한 화강암 덩어리가 주변 암석이 깎여나간 뒤에도 홀로 남아 형성된 바위를, 나마는 암석 표면이 움푹 파여 물이 고이는 웅덩이 지형을 가리키는 지질학 용어라고 해요.

인셀베르그는 평지에 우뚝 솟아 남은 잔구를, 블록스트림은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이 냇물처럼 비탈을 따라 흘러내린 듯 늘어선 지형을 뜻한다고 하고요. 이런 다양한 지형이 한 산에서 두루 관찰된다는 것 자체가, 금정산이 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인 것 같아요.

같은 화강암이라도 풍화되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져요. 등산로를 걸으며 눈에 띄는 바위 하나하나가 토르인지, 인셀베르그인지 짚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약 7천만 년 전금정산의 뿌리, 화강암이 지하에서 만들어진 시기

고당봉과 산성이 이어진 능선

금정산의 주봉은 고당봉이고, 이 밖에도 장군봉, 원효봉, 상학봉 같은 산정들이 이어져 있다고 해요. 이 산정들과 산정 사이를 잇는 산 능선에는 대부분 산성이 축조되어 있다고 하니, 능선을 따라 걷는 길 자체가 오랜 방어 시설의 흔적을 함께 걷는 길이기도 한 셈이에요.

여러 봉우리를 잇는 능선을 따라 성벽이 이어져 있다는 건, 예전부터 이 산 자체가 방어에 유리한 지형으로 여겨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옛 산성의 흔적을 함께 보게 되는 셈이에요.

토어와 두 겹의 화강암, 금정산의 지질

이들 산정과 능선에는 백악기 불국사 화강암류의 크고 작은 기반암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토어라 불리는 특이한 암괴지형이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고 해요. 금정산을 이루는 지질은 경상계 퇴적암층과 이를 관입하거나 분출한 화산암류가 먼저 자리 잡고, 그 뒤에 불국사 화강암류와 마산암류가 다시 이 암석들을 뚫고 들어와 만들어진 구조라고 해요.

층층이 쌓인 지질 시대를 거치며 여러 종류의 암석이 겹겹이 관입한 결과가 지금의 금정산이라고 생각하면, 능선을 따라 마주치는 바위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을 품고 있는 셈이에요.

지질학을 잘 모르더라도, 이렇게 여러 시대의 암석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면 눈앞의 바위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마련이에요. 같은 등산로라도 지질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은 꽤 다른 경험일 것 같아요.

기암괴석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풍광 - 국가지질공원 금정산이 품고 있는 모습이에요.

국가지질공원, 금정산을 찾아가신다면

금정산은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어요.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산인 만큼, 등산과 함께 지질 탐방을 겸해 걸어보시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정확한 등산로별 소요시간이나 입장료, 통제 시간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등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나 현지 안내소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화강암 지형을 하나씩 짚어가며 걷다 보면, 7천만 년이라는 시간이 그저 숫자가 아니라 눈앞의 바위로 실감 나게 다가올 거예요.

고당봉을 비롯해 여러 봉우리가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만큼, 처음 방문하신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코스를 정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화강암 지형과 산성 흔적을 함께 살피며 걷다 보면, 등산 자체가 하나의 야외 지질 수업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도시전설 팁
등산로별 소요시간·통제 여부 등 세부 정보는 확인되지 않으니 방문 전 등산 정보 앱이나 현지 안내소에서 확인하는 게 좋아요.
7천만 년 전 마그마가 빚어낸 산, 금정산. 토르와 나마를 찾아가며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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