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알디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만나는 현대미술
이태원에서 시작해 해운대까지, 갤러리이알디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봤어요

해운대해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대림맨션 상가 한편에서 '갤러리이알디 부산'이라는 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바닷가 동네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현대미술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어서 눈길이 가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제가 자료를 찾아봤더니, 서울 이태원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지점을 넓혀온 갤러리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태원에서 출발한 갤러리가 굳이 해운대까지 내려와 지점을 냈다는 것 자체가, 부산의 미술 씬에 뭔가 기대할 거리가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서울과 부산, 두 도시를 오가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왔는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2016년 이태원에서 시작된 현대미술 갤러리
갤러리이알디는 2016년 서울 이태원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해요. 개관 이후 지금까지 동시대 현대미술과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함께 소개해 왔고, 국내외 작가들의 자체 전시는 물론 외부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해요.
크고 작은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작가들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왔다고 하니, 단순히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작가들이 더 넓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함께 해온 셈이에요.
전시장 하나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개관 이후 지금까지 자체 전시와 외부 프로젝트를 함께 병행해왔다는 점에서, 작가들과 오랜 시간 관계를 쌓아온 갤러리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시아 첫 '하우스 오브 핀 율'
갤러리이알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하우스 오브 핀 율'(House of Finn Juhl Seoul)이에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하우스 오브 핀 율로서, 디자이너 Finn Juhl의 가구들과 역량 있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나란히 소개해 왔다고 해요.
현대미술 전시와 가구 디자인을 한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갤러리이알디만의 선구적인 기호로 자리 잡았다고 해요. 순수미술과 디자인을 함께 다룬다는 게 흔한 조합은 아니어서, 이 갤러리가 가진 정체성을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대목인 것 같아요.
가구 하나, 전시 하나에도 저마다의 맥락이 담겨 있다는 점이, 이 갤러리를 그냥 지나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일 것 같아요.
파인 아트와 디자인, 두 세계를 한 공간에 나란히 놓다 - 갤러리이알디가 걸어온 길이에요.
2019년 확장 이전, 공간을 나누다
2019년부터는 갤러리이알디가 확장 이전하면서 파인 아트와 디자인을 각각의 공간에서 따로 선보이고 있다고 해요. 기존에 이어오던 하우스 오브 핀 율과의 협력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다채로운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다고 하고요.
한 공간에 섞여 있던 두 영역을 나누어 각자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건, 그만큼 두 분야 모두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시 공간을 나누면서도 협력 관계는 그대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갤러리이알디가 지금까지 쌓아온 네트워크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2020년, 해운대에 문을 연 부산점
갤러리이알디 부산 지점은 2020년 해운대에 개관했다고 해요. 서울에서만 운영되던 전시 플랫폼을 부산으로까지 넓히면서, 전시 플랫폼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하니 해운대라는 지역 특성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에요.
해운대해변로, 그것도 대림맨션 상가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해수욕장을 걷다가 잠시 들러 전시를 둘러보기에도 접근성이 좋은 위치예요.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던 전시를 부산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지역에 상관없이 동시대 미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에요.
갤러리이알디 부산을 찾아가신다면
갤러리이알디 부산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302, 대림맨션 상가에 자리하고 있어요. 관람료는 무료이고, 운영시간은 12시부터 18시까지라고 해요.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공휴일이라고 하니, 방문 계획을 세우실 때 요일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해운대 바닷가를 산책하는 코스에 이 갤러리를 더하면, 바다와 현대미술을 함께 즐기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관람료가 무료라는 점도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이유예요. 전시가 바뀔 때마다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만큼, 해운대에 갈 일이 있다면 미리 전시 일정을 확인해보고 방문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바다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미술관 하나를 발견하는 기분이랄까요. 해운대라는 익숙한 여행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다음 방문 때는 계획에 넣어보고 싶어질 것 같아요.
해운대 바닷가 산책길에 현대미술 한 스푼, 어떠세요? 월·화요일만 피해서 들러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