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부산 두도,
갈매기와 지질이 함께 남은 무인도

대가리섬이라 불리는 두도의 자연과 지질 이야기를 담아봤어요

부산 두도, 갈매기와 지질이 함께 남은 무인도
부산 현지 사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바다를 보다 보면 남동쪽으로 조그맣게 떠 있는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게 바로 두도예요. 이름만 보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지명의 유래부터 지질 이야기까지 알고 보면 꽤 흥미로운 섬이더라고요.

대가리섬이라 불리는 이유

두도
두도

두도라는 지명은 대가리섬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지금도 인근 지역 사람들은 이 섬을 두도보다 대가리섬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고 하니, 공식 지명과 별개로 오랫동안 불려온 애칭이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에요. 이렇게 옛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 섬이 오랫동안 주민들의 삶과 가까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두도가 자리한 송도는 1913년 부산에서 가장 먼저 개장한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던 해안이에요. 두도 역시 이런 송도 앞바다의 오랜 역사와 함께 이름이 전해져 내려온 섬이라고 볼 수 있어요.

부산의 상징, 갈매기들의 천국

두도
두도

두도는 부산을 상징하는 새인 갈매기들의 천국으로도 불린다고 해요. 인근에서 수많은 갈매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하니, 배를 타고 섬 주변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갈매기 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셈이에요. 갈매기는 부산을 상징하는 새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부산 곳곳의 바다와 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존재인데, 두도처럼 사람의 발길이 뜸한 무인도는 이런 갈매기들에게 방해받지 않는 안전한 서식 공간이 되어주는 셈이에요.

이외에도 동백나무, 비쭉이, 해송 등 다양한 자생식물과 바다산호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작은 섬 하나에 생각보다 다채로운 생태가 담겨 있는 곳이에요. 사람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무인도이다 보니,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는 셈이죠.

백악기 말두도 해안절벽에 남은 지질 시대

해안절벽에 새겨진 억겁의 시간

두도의 해안절벽을 따라서는 백악기 말에 퇴적된 하부 다대포층과 화산암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백악기는 공룡이 살았던 것으로 잘 알려진 지질시대로,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에서 1억 4500만 년 전에 해당하는 아주 오래전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냥 보기에도 아름다운 절벽이지만, 그 안에는 공룡알 둥지 화석을 비롯해 부정합, 암맥, 단층, 꽃다발 구조 등 독특하고 다양한 지질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하니, 지질학적으로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에요. 부정합은 지층이 쌓이던 중간에 오랜 시간 퇴적이 멈췄다가 다시 쌓인 경계면을 가리키는 말이고, 암맥은 마그마가 기존 암석의 틈을 뚫고 들어가 굳어진 형태를 말하는데, 이런 지질 구조가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섬이 오랜 시간 다양한 지각 활동을 겪어왔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렇게 여러 지질 기록이 한곳에 모여 있는 사례는 흔치 않아서, 지질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도가 살아있는 야외 교과서 같은 장소로 여겨질 만해요.

낚시꾼과 항해자에게도 익숙한 섬

두도는 육지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해요. 또 섬에는 무인등대가 설치돼 있어서, 이 앞바다를 지나는 선박들에게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해요. 무인등대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불빛을 밝혀 배들의 방향을 잡아주는 등대를 말하는데, 두도처럼 작은 섬에도 이런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건 그만큼 이 해역을 오가는 배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해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바다를 오가는 이들에게는 조용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에요.

체크리스트
대가리섬 - 지금도 통용되는 옛 이름
갈매기 서식지 - 부산 상징새의 천국
백악기 지질 기록 - 공룡알 둥지 화석 등
무인등대 - 선박의 길잡이

찾아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점

두도는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에 속한 무인도라, 정식으로 상륙해 둘러보는 곳이라기보다는 송도 해안이나 인근 바다에서 배를 타고 지나며 감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용시간이나 요금, 휴무일 같은 정보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두도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면 송도 인근 선착장이나 유람선 운항 정보를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 오히려 원시적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 두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송도 해안을 산책하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다 저편을 바라보면, 갈매기들이 오가는 두도의 실루엣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육지와 가까우면서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섬은 부산에서도 흔치 않은 편이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거예요.

도시전설 팁
두도는 무인도라 별도의 이용시간·요금 정보가 없어요.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면 송도 인근 선착장의 운항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작은 섬 하나에 갈매기와 억겁의 지질 기록이 함께 담겨 있어요. 송도를 찾는다면 바다 저편의 두도도 한 번 눈여겨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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