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지하철역 아래 잠든 400년 전 흔적

수안역 공사 중 발견된 해자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따라가봤어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지하철역 아래 잠든 400년 전 흔적
부산 현지 사진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는 지하철역 안에 자리한 특별한 역사관이 하나 있어요. 이름은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인데, 이름 그대로 400년도 더 된 임진왜란의 흔적을 품고 있는 공간이에요.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는 이 역사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제가 자료를 찾아보며 하나씩 정리해봤어요.

수안역 공사장에서 드러난 400년 전 흔적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2005년, 부산도시철도 수안역을 건설하던 공사 현장에서 뜻밖의 발굴이 이뤄졌어요. 땅을 파던 중 임진왜란 당시 성벽을 지키던 방어시설인 해자가 모습을 드러낸 거예요. 해자는 성 둘레를 파서 만든 도랑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성한 방어시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유적이 나왔다는 소식에, 당시 발굴 조사가 곧바로 이어졌다고 해요.

발굴조사 과정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인골과 함께 각종 무기류가 함께 발견됐다고 해요. 400여 년 전 전쟁의 흔적이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니, 당시로서는 꽤 놀라운 발견이었을 것 같아요. 이 현장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기리기 위해, 아예 수안역 역사 안에 박물관을 조성해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기로 했다고 해요.

동래부순절도부터 갑옷까지, 유물로 남은 그날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역사관에는 발굴된 유물을 복제하거나 복원한 자료 23종 546점이 보관·전시되고 있다고 해요. 그중에는 동래부순절도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에서 벌어진 치열한 항전과 순절의 순간을 그림으로 남긴 자료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철갑과 투구처럼 실제 전투에 쓰였을 법한 유물도 함께 전시돼 있어서, 당시 병사들이 마주했을 상황을 조금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어요.

임진왜란은 1592년 왜군이 조선을 침략하며 시작된 전쟁이에요. 부산진성 전투에 이어 벌어진 동래성 전투는 개전 초기의 대표적인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데,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이 성을 사수하다 순절했다는 이야기가 특히 널리 전해지고 있어요. 이 역사관이 자리한 수안동 일대가 바로 그 격전의 무대였다고 생각하면, 전시된 유물 하나하나가 새삼 다르게 다가와요.

동래읍성은 조선시대 동래도호부의 관아가 있던 읍성으로, 지금도 북문을 비롯한 일부 성곽 구간이 복원돼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임진왜란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이자, 그 앞뒤로 오랫동안 동래 지역 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자리라고 하니, 역사관에서 만나는 유물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무게가 새삼 다르게 다가와요.

23종 546점복제·복원해 전시 중인 발굴 유물의 규모

동래읍성 모형부터 VR체험존까지

역사관은 유물만 늘어놓은 공간이 아니에요. 동래읍성의 옛 모습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영상실, 트릭아트 포토존, VR체험존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가도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는 구성이에요. 사진 찍기 좋은 트릭아트 포토존이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VR체험존은 특히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을 것 같아요.

운영시간 내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서, 해설을 요청하면 유물과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눈으로 훑고 지나가는 것보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면, 400년 전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지하철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400년 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지하철역 안이라 더 편한 접근

이 역사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위치예요. 부산도시철도 수안역 역사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어요. 수안역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는 역이라, 동래구는 물론 부산 시내 곳곳에서도 환승 없이 접근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동래읍성이라는 역사적 장소와 현대의 지하철역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점 자체가 흥미로운 조합이에요.

이렇게 생활 동선 안에 역사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반가운 일이에요. 출퇴근길이나 나들이 중 잠깐 시간을 내어 들러보면, 무심코 지나치던 지하철역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요.

역사관을 찾아가신다면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고 해요. 정확한 관람료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아서,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방문할 계획이라면 해설사가 상주하는 운영시간에 맞춰가는 게 좋고, 트릭아트 포토존과 VR체험존까지 알차게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인근 동래읍성 관련 유적이나 동래시장과 함께 묶어 돌아보는 코스로 계획하셔도 좋아요.

체크리스트
동래읍성 모형으로 옛 성곽 구조 살펴보기
동래부순절도·철갑·투구 등 복원 유물 둘러보기
VR체험존과 트릭아트 포토존 함께 즐기기
운영시간 내 문화관광해설사 해설 요청하기
도시전설 팁
정확한 관람료는 확인되지 않았으니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해요. 운영시간은 10:00~19:00이고,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이에요.
지하철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400년 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수안역을 지나신다면 잠시 들러보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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