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진부산 인사이드 · 2026-09-02 · 읽는 시간 5분

동백공원,
해운대 바다 끝에 떠 있는 작은 숲

동백섬의 육계도 지형부터 인어상 전설까지 함께 걸어봤어요

동백공원, 해운대 바다 끝에 떠 있는 작은 숲
부산 현지 사진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으로 걷다 보면 바다 쪽으로 살짝 튀어나온 작은 섬 같은 지형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동백섬을 품고 있는 동백공원이에요. 해수욕장의 인파를 지나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울창한 동백나무와 소나무 숲이 펼쳐지는 곳이라,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원인지 제가 찾아봤어요.

해수욕장 하면 여름 한철 북적이는 백사장만 떠올리기 쉬운데, 그 끝자락에 이렇게 조용한 숲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해운대를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동백섬,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육계도

동백공원
동백공원

동백공원은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라고 해요. 지형적으로는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라고 하는데, 원래는 바다에 떠 있던 섬이 모래가 쌓이며 육지와 이어진 지형을 뜻한다고 해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라는 점이 이 공원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1966년 9월 처음 공원 대지로 지정되었고, 본격적인 개발은 1990년대에 이뤄졌다고 해요. 지정과 개발 사이에 꽤 긴 시간차가 있었던 셈인데, 그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의 모습을 갖춰온 공원이라고 볼 수 있어요.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사계절 내내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공원의 매력이에요.

1966년 지정 이후 실제 개발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걷는 산책로 하나하나가 오랜 시간 공들여 다듬어진 결과라는 게 새삼 느껴져요.

2006년 APEC이 새로 가꾼 동백공원

동백공원
동백공원

동백공원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데에는 2006년 부산에서 열린 APEC 행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요. 이 행사를 계기로 공원을 정비하면서 조경을 복구하고, 전망 데크를 새로 설치했으며, 해안 정비와 산정 광장, 순환 도로 정비, 쉼터 광장과 주차장까지 두루 새롭게 조성했다고 해요.

국제행사를 준비하며 대대적으로 손을 본 덕분에, 지금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원이 되었다고 하고요. 산책로 외에도 배드민턴장, 의자,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담 없는 공간이에요.

국제행사 하나가 도시의 공원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그 인프라가 그대로 시민들의 산책로와 쉼터로 남아 쓰이고 있다는 게, 이 공원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1966년동백공원이 처음 공원 대지로 지정된 해

최치원 유적지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

동백공원 안에는 최치원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어요. 통일신라 시대의 학자였던 최치원과 관련된 유적이 이 바닷가 숲속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와요. 또 2006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도 동백공원의 주요 시설 중 하나라고 해요.

국제 정상들이 모였던 회의장이 지금은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공원의 명소가 되어 있는 셈이에요.

이 밖에도 해운대 석각이라는 시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고 하니, 동백공원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와 국제 행사의 흔적까지 함께 품고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학자의 유적과 국제 정상회의장이 한 공원 안에 나란히 있다는 조합이 흔치 않아서, 걷는 동안 시대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황옥 공주의 전설이 깃든 동백섬 인어상

공원 앞 바닷가에는 동백섬 인어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무궁이라는 나라의 왕과 결혼한 황옥 공주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고 해요. 정확한 전설의 내용까지는 자세히 확인되지 않지만, 이 인어상 하나로 동백섬이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깃든 장소로 여겨져 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정확한 줄거리까지는 알 수 없어도, 이런 전설 하나가 전해진다는 사실만으로 동백섬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인어상 앞에 서면, 오래전 이야기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바다에 떠 있는 섬 같은 숲, 그 앞에 서 있는 인어상 - 동백공원이 품고 있는 풍경이에요.

동백공원을 걸어보신다면

동백섬 둘레를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로는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어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길이라, 해수욕장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동백공원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코스로도 좋아요.

동백공원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백로 99, 우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정확한 이용시간이나 요금, 휴무일 같은 세부 정보는 따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동백나무 숲을 걷다 보면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한 순간을 만나게 돼요. 해운대의 화려한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동백공원 산책을 추천해요.

도시전설 팁
동백섬 둘레 해안산책로는 산책이나 운동 코스로 좋아요. 이용시간·요금 등 세부 정보는 확인되지 않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해수욕장 끝에서 만나는 작은 숲, 동백공원. 인어상 앞에서 바닷바람 한 번 쐬고 가세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2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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