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곁의 수목전시원
600종 나무가 모인 도심 속 초록 쉼터

부산 남구 대연동에는 유엔기념공원을 감싸듯 자리한 초록 공간이 있어요. 바로 대연수목전시원인데, 원래는 나무를 키우는 양묘장이었다가 지금은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수목전시원으로 탈바꿈했다고 해요. 오늘은 이 공간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 또 어떤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려고 해요.
유엔기념공원을 감싸는 초록 띠
대연수목전시원은 유엔기념공원을 50m 폭으로 감싸 안으며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공원 하나를 통째로 두르는 규모의 녹지라니, 그 자체로 상당한 크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뒤편으로는 평화공원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유엔기념공원과 평화공원, 수목전시원까지 하나의 큰 녹지축으로 이어지는 셈이에요.
이 일대는 부산광역시립박물관과 유엔공원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들과도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고 해요. 역사와 평화를 기리는 공간 옆에 나무가 가득한 산책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양묘장에서 시민의 정원으로
지금의 수목전시원 자리는 원래 나무 묘목을 기르는 양묘장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고 해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작업이 오랫동안 이어지던 공간이 2002년에 이르러 가족 단위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되면서, 이름도 대연수목전시원으로 바뀌고 시민들에게 문을 열었다고 전해져요.
실용적인 목적의 양묘장이 시민들이 거닐 수 있는 전시원으로 변신한 셈인데, 그 덕분에 오랫동안 자란 나무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에요. 새로 심은 어린 나무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자란 나무들 사이를 걷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600종 나무가 구획별로 모인 곳
대연수목전시원에는 아열대식물 체험관과 유리온실을 비롯해 허브원, 침엽수림원, 오륙도원, 수벽원, 낙엽교목원, 상록활엽수원, 죽림원, 무궁화 품종원, 유실수원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고 해요. 이름만 들어도 어떤 나무들이 모여 있을지 짐작이 가는 구역들이 많아요.
이렇게 식물의 생태별로 나뉜 구역에 약 600종의 수목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한 바퀴만 돌아도 여러 종류의 나무를 한눈에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셈이에요. 침엽수와 활엽수, 대나무숲과 열매를 맺는 나무까지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허브원에서는 향긋한 허브 식물들을, 침엽수림원에서는 바늘잎나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오륙도원이라는 이름은 부산의 대표 명소인 오륙도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돼요. 낙엽교목원과 상록활엽수원은 잎이 지는 나무와 사철 푸른 나무를 구분해 모은 구역으로, 죽림원은 대나무가 우거진 공간으로 보이고요. 무궁화 품종원에는 나라꽃 무궁화의 여러 품종이, 유실수원에는 열매 맺는 나무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어요.
이렇게 구역 이름만 따라가도 어떤 나무를 만나게 될지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 게 이곳의 재미예요.
천천히 걷기 좋은 산책로
이렇게 다양한 구역들 사이로는 산책로가 다듬어져 있어서, 여유롭게 걸으며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요.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어느새 낯선 나무 이름표 앞에 멈춰 서게 될 것 같아요.
2002년 새단장 당시 가족 단위의 자연체험이 가능하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전해지는 만큼, 아이와 함께 나무 이름표를 하나씩 읽어보는 나들이로도 좋아요. 유리온실과 아열대식물 체험관처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있어서, 날씨와 상관없이 방문할 거리가 있다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에요.
유엔기념공원이나 평화공원 방문 일정에 이 수목전시원까지 더한다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돌아보는 하루 코스가 완성될 수 있어요.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다양한 나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흔치 않은 만큼, 남구를 방문하신다면 한 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찾아가기 전에
대연수목전시원은 부산광역시 남구 신선로447번길 24, 대연동에 자리하고 있어요. 정확한 입장료나 이용시간, 휴무일 등은 따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해요.
유엔기념공원과 부산광역시립박물관을 함께 묶어 동선을 짜신다면, 하루 동안 대연동 일대의 녹지와 역사 공간을 함께 둘러보는 알찬 일정이 될 수 있어요. 걷는 걸 좋아하신다면 이 세 곳을 한 번에 도는 코스로 계획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600종의 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 대연동에서 느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