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웹진보성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2분

보성 해평리 석장승,
마을을 지키는 남녀 수호신

오봉산 산자락에 서 있는 주민들의 기원, 남녀 장승 한 쌍의 이야기

보성 해평리 석장승, 마을을 지키는 남녀 수호신
보성 현지 사진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오봉산의 동쪽 산자락 마을 입구에는 남녀 한 쌍의 석장승이 오랫동안 마을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장승은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워져 그 마을의 수문신과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우리 민간 신앙의 소중한 흔적이에요. 해평리의 이 두 석상은 단순한 돌 조각을 넘어,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던 오래된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의 온화함을 담은 상원당장군

보성 해평리 석장승
보성 해평리 석장승

마을 방향으로 우측 편에 돌담을 뒤에 두고 서 있는 것이 '상원당장군'입니다.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민머리에 거의 평면인 얼굴을 하고 있어요. 갈매기 모양으로 표현된 눈썹, 동그란 눈, 방망이처럼 생긴 코가 특징입니다.

약간 벌린 입술 사이로는 희미하게 치아가 새겨져 있고, 턱에는 덩굴 모양의 무늬가 정성스레 조각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상원당장군은 마을의 어머니처럼 주민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려 하는 듯합니다.

장군의 기상을 담은 하원주장군

보성 해평리 석장승
보성 해평리 석장승

길을 건너 좌측에 서 있는 것이 '하원주장군'입니다. 남자의 형상으로, 역시 민머리이지만 몸통 전체가 사각기둥 모양으로 당당해 보여요.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있고, 눈썹은 위로 치켜 올라갔으며, 눈은 튀어나와 있습니다.

주먹코와 선명하게 표현된 콧구멍, 그리고 지그시 다물린 입이 이 장군의 무서운 듯하면서도 엄정한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양쪽 귀는 정교하게 조각되었고, 수염도 굵게 표현되어 있어요. 하원주장군의 이러한 모습은 마을의 아버지로서 악을 물리치고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단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역할을 바꿔온 수호신

원래 이 석장승들은 개흥사 입구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사찰을 수호하던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죠. 그 후 해평리로 옮겨지게 되었는데, 이곳에서의 역할은 더욱 커졌어요.

당시 바닷길로 운송되던 조세가 원만하게 이동되기를, 그리고 주민들의 평안과 안정을 기원하는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거든요.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마을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방문 시 지역 주민들의 신앙 공간임을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이 수호신들을 만나며 우리 선조들의 믿음을 느껴보세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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