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웹진안산 인사이드 · 2026-09-10 · 읽는 시간 2분

안산 고송정지,
단종을 그리며 우는 소나무의 자리

500년 향나무와 느티나무, 충절의 역사를 담은 터

안산 고송정지, 단종을 그리며 우는 소나무의 자리
안산 현지 사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정동에 자리한 고송정지는 조선시대 순조 27년(1827)에 김처일이 그의 9대조인 김충주를 애도하여 지은 고송정이라는 정자가 있던 자리입니다. 이곳의 이름 '고송'은 '늙은 소나무'라는 뜻으로, 충절의 상징이 된 이곳의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요.

도성을 떠나 30년을 숨어 산 충신의 이야기

안산 고송정지
안산 고송정지

김충주의 삶은 충절 그 자체였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단종 복위 운동에 참여했다가 죽임을 당하자, 그는 밤중에 도성을 도망하여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화정동에 숨어 살게 됩니다.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그는 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베옷에 평민들이 쓰던 모자를 쓰고 다니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었어요.

단종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질 때마다 단종의 묘가 있는 영월을 바라보면서 통곡하였다고 하니, 그의 마음이 얼마나 절절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평신도처럼 위장하며 풀을 엮어 집을 짓고 숯을 구워 파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던 김충주는, 자신을 '탄옹(숯 굽는 노인)'이라 불렀어요. 이때문에 고송정지가 있던 이곳을 '탄옹고터'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비명에 숨진 것을 애통하게 여겨 흘린 눈물에 소나무가 말라 죽었다는 전설은, 충절의 무게를 얼마나 무겁게 느껴야 하는지 보여주는 이야기 아닐까요.

정자의 구조와 남겨진 유물들

안산 고송정지
안산 고송정지

정자는 앞면 2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정자 왼쪽에는 '탄옹고지'라고 새긴 바위가 있으며, 고송정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그가 단종을 그리며 울던 '망월암'이라는 바위가 있어요. 이 두 바위는 충신의 마음을 돌로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와 향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납니다. 이 오래된 나무들은 김충주의 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증인들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고송정지를 둘러볼 때 이 고목들을 만나면, 450년이 넘게 흘러온 시간의 무게가 더욱 깊게 느껴질 거입니다.

도시전설 팁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은 확인되지 않았어요. 방문 전에 현지에 미리 문의하거나 안산시 관광안내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500년의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충절의 자리를 만나보세요. 고목들의 그림자 아래에서 역사를 느껴보세요 🌳
#고송정지#단종#김충주#안산 역사유산#충절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10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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