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웹진힙한 공간 · 2026-07-21 · 읽는 시간 4분

내동마을 연꽃단지,
용인의 여름이 연꽃으로 피어나는 곳

8만 5,000㎡ 논이었던 자리, 7~8월 오전마다 연꽃이 가장 활짝 피는 경관 단지

내동마을 연꽃단지, 용인의 여름이 연꽃으로 피어나는 곳
용인 현지 사진

용인에 살면서 연꽃 보러 일부러 처인구까지 나가시는 분들, 생각보다 많아요. 용인 도심을 오래 지켜본 드래곤인 저도 여름이 오면 꼭 챙겨보는 곳이 하나 있는데, 처인구 내동로23번길에 자리한 내동마을 연꽃단지입니다. 용인농촌테마파크와 이웃한 자리에 8만 5,000㎡ 규모로 펼쳐져 있는데, 이 안에 백련과 홍련, 수련 같은 수생식물이 가득 자라고 있어요.

논이었던 땅이 지금은 여름 한철 가장 예쁜 얼굴을 보여주는 연꽃밭이 되어 있는 셈이죠.

논이었던 자리가 연꽃 경관단지가 되기까지

활짝 핀 연꽃
활짝 핀 연꽃

이 연꽃단지,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용인시 농업기술센터가 용인농촌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내동마을의 논 일부를 임차해서 연꽃단지를 만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마을은 이 땅을 앞으로 어떻게 쓸지 고민하게 됐고, 그 고민이 오히려 확장의 계기가 됐어요.

내동마을 주민들이 농촌진흥청의 푸른 농촌 희망찾기 프로젝트와 함께 기존 연꽃단지를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즐길 수 있는 경관 단지로 넓혀서 다시 조성한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연꽃단지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고민해서 키워낸 결과물인 셈입니다.

단지 안을 채운 건 대부분 연꽃이에요. 백련과 홍련 같은 식용연부터 화련, 온대수련, 열대수련까지 종류가 다양하게 섞여 있어서, 한 바퀴만 돌아도 색과 모양이 계속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연꽃만 있는 건 아니고요, 일부 구간에는 메밀이나 보리, 코스모스를 시기별로 심어둬서 계절이 지나는 동안 볼거리가 끊기지 않게 해뒀습니다.

여름엔 연꽃, 그 앞뒤로는 또 다른 꽃이 채워지는 방식이라, 언제 와도 뭔가는 피어 있는 곳이에요.

8만 5,000㎡내동마을 연꽃단지 전체 면적

가장 예쁜 얼굴을 보는 시간, 오전 8시~11시

쟁반 같은 잎이 인상적인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쟁반 같은 잎이 인상적인 아마존빅토리아수련

연꽃단지가 진짜 절정을 찍는 건 7월에서 8월 사이예요. 지금이 딱 그 시기라, 저도 요즘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시기만 맞춘다고 다가 아니에요.

연꽃은 보통 오전 8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활짝 피는 특징이 있어서, 이 시간대를 놓치면 같은 꽃이라도 살짝 오므라든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여름 연꽃단지 방문은, 늦잠보다는 부지런함이 이기는 나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꽃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는데, 아마존빅토리아수련이라고 불리는 큰 가시연꽃이에요. 쟁반처럼 넓은 잎이 특징이라 처음 보면 다들 한 번씩 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개화 방식도 재밌습니다. 붉은 꽃을 낮에는 오므리고 있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피워내거든요.

그러니까 오전엔 연꽃이 만개한 모습을, 저녁엔 이 가시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라, 시간대를 나눠서 두 번 오는 것도 나름 재밌는 방법이에요.

논 한 뙈기가 이렇게까지 예뻐질 수 있다는 걸, 저는 이 연꽃단지를 보면서 매번 새삼 느껴요.

넝쿨 터널 지나 원두막까지, 옛날 캐릭터도 함께

연꽃단지로 걸어 들어가는 길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요. 수세미를 비롯해서 나팔꽃, 다래, 으름, 오미자 같은 넝쿨식물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서, 연꽃을 보기 전부터 이미 초록빛 그늘을 지나게 됩니다. 여름 볕이 뜨거운 시간이라도 이 터널 구간만큼은 한숨 돌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줘요.

연밭 사이사이에는 원두막도 놓여 있어서, 걷다가 더위를 피해 잠깐 앉아 쉬기에 딱 좋습니다. 시골 정취가 물씬 나는 자리라, 사진 찍기에도 은근히 잘 어울려요.

걷다 보면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개구리 왕눈이와 아로미 캐릭터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서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연꽃 구경만큼이나 이 조형물 찾기가 은근한 놀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동선
1. 내동마을 연꽃단지 도착
2. 넝쿨식물 터널 지나기· 수세미·나팔꽃·다래 그늘
3. 연꽃단지 산책· 오전 8~11시 추천
4. 원두막에서 휴식· 더위 피하기 좋은 자리
5. 개구리 왕눈이·아로미 조형물 찾기· 아이와 함께 좋아요
도시전설 팁
연꽃은 7월~8월에 절정을 이루고, 하루 중에는 오전 8시~11시 사이에 가장 활짝 핍니다. 이 시간대를 맞춰서 가면 가장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상시개방·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곳이라 시간 제약 없이 다녀올 수 있지만, 여름 오전은 볕이 금방 뜨거워지니 얇은 겉옷이나 양산 정도는 챙기는 걸 추천해요.
이번 주말, 늦잠 대신 이른 아침을 골라서 내동마을로 와보는 건 어때요. 연꽃이 가장 활짝 웃는 시간에 맞춰서, 저랑 같이 이 여름을 한 컷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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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7-21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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