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신앙을 담은 암각화,
영천보성리
주술과 염원이 새겨진 2000년 전의 돌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보성리에 있는 영천보성리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나 동굴벽에 기호나 물건, 동물 등의 그림을 새겨놓은 것을 말하는데, 주로 농사의 풍요와 생산을 기원하던 주술행위의 결과물로 보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거북이 모양으로 생긴 바위 한쪽 옆면에 7개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 영천보성리암각화는, 2000년 이상 전의 옛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손자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각화의 형태와 기법
그림을 새긴 면의 넓이는 최대 길이 337센티미터, 최대 폭 130센티미터입니다. 암각은 상하로 긴 장방형에 양측면을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호형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중간허리에는 직선을 그어 아래위로 양분한 후 각각의 칸에 두 개씩의 점을 찍어 놓았어요. 고령 양전동식과 같은 형식이 많으며 쪼기 수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와 기법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체계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같은 문화유형, 다른 지역
흥미롭게도 영천보성리암각화는 포항 칠전리와 고령 양전동, 영주 가흥리에 있는 암각화와 매우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자들은 같은 문화유형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다만 각 그림의 세부형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서, 같은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표현 방식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한반도의 다양한 지역에서 비슷한 신앙과 주술 행위가 있었지만, 각 지역의 특수성도 함께 반영되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에요.
연대를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학계에서는 이 암각화를 청동기 후기나 철기시대 초기 단계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2000년 이상을 헤아릴 수 있는 영천보성리암각화는, 선사시대 경북지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단순한 돌의 무늬가 아니라, 그것을 새긴 사람의 간절한 염원과 공동체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이죠.
2000년 이상의 세월을 견딘 암각화를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만나봅니다. 영천보성리의 돌 위에 새겨진 주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