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웹진원주 인사이드 · 2026-09-07 · 읽는 시간 4분

원주 봉산동 당간지주,
1000년을 품은 돌기둥의 이야기

내천 옆에 서 있는 통일신라 시대 유물, 당간지주의 정교한 손길을 만나다

원주 봉산동 당간지주, 1000년을 품은 돌기둥의 이야기
원주 현지 사진

원주를 산책하다 보면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낯선 유물 중 하나가 당간지주예요. 사찰 입구에 세워진 이 돌기둥이 무엇이고, 언제쯤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자료를 찾아 정리해봤어요. 봉산동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는 통일신라 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요.

사찰의 행사를 알리던 당간과 그것을 지탱한 당간지주

당간지주의 돌 세부 구조
당간지주의 돌 세부 구조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두 개의 돌기둥을 말해요. 절에서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달았던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고 부르는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주는 역할을 했던 게 바로 당간지주랍니다. 종교 의식이나 축제 때 깃발을 게양했던 역사적·종교적 구조물인 셈이에요.

지금으로 따지면 사찰의 신호 전달 체계이자, 시각적 표시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시면 돼요.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남아 있는 당간지주들이 있지만, 각각이 만들어진 시대와 지역의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가 높다고 해요. 같은 당간지주라도 시대에 따라 손질 방식이나 형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봉산동 당간지주를 보면서 그 시대 석공들의 솜씨와 종교문화까지 함께 읽어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통일신라에서 고려까지, 천 년을 버텨낸 돌의 시간

좌우 기둥과 당간받침돌
좌우 기둥과 당간받침돌

원주 봉산동 내천 옆에 자리한 이 당간지주는 원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 내에 서 있던 것이라고 해요. 정확히는 언제 만들어졌는지 기단부가 땅에 묻혀 있어 그 모양을 알 수 없지만, 세워진 시기는 대체적으로 정교한 꾸밈이 없었던 고려시대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즉, 통일신라 사찰에 세워졌던 뒤 고려시대를 거쳐 오늘까지 900년 이상을 이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셈이에요.

이렇게 오래된 유물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의 신앙심과 역사 보존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해요. 당간지주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형태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지만, 이걸 알고 보면 매 시대마다 이 돌기둥을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진답니다.

돌로 다듬은 정교함이 돋보이는 석조 구조

현재 남아 있는 당간지주는 좌우 두 기둥과 기둥 사이의 당간받침돌만 남아 있어요. 자연돌로 만든 당간받침돌은 양끝을 기둥 밑부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파낸 후 기둥을 끼웠고, 그 윗면에는 가운데에 동그랗게 테를 돌린 후 깃대를 끼워 세울 수 있도록 구멍을 파 놓았다고 해요. 양쪽 기둥은 직사각형이지만, 위로 올라올수록 차츰 좁아져 맨 끝은 뾰족하게 모아진 형태랍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만큼 기능적이고, 손으로 직접 돌을 다듬은 정교함이 남아 있는 거죠.

각 부분에서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어 부드러운 모습을 나타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고 해요. 그것만으로도 이 유물을 만들었던 석공들이 얼마나 공들여 이 돌기둥을 다뤘는지를 알 수 있어요. 지금처럼 정밀한 도구가 없던 시대에,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손질했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번의 파손, 그리고 복원의 역사

900년을 넘게 버텨온 이 당간지주도 시간을 이기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1910년에 기둥 한쪽이 파손되었다고 하는데, 한참 지난 1980년 4월에 복원 공사가 이루어졌다고 해요. 거의 70년을 그 상태로 있다가 비로소 손길을 받게 된 셈인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은 1980년 복원 이후의 모습이라고 보시면 돼요.

복원 작업도 유물 보존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손상된 부분을 원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되살려낸 것이겠죠. 파손 이전의 원래 모습은 지금 어떻게 알았을까, 어떤 기준으로 복원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면서 봐도 좋을 것 같아요.

1980년 4월기둥 파손 부분 복원 완료
체크리스트
통일신라 시대 사찰에서 비롯된 유물
현존 형태는 고려시대로 추정
1910년 기둥 한쪽 파손
1980년 복원 작업 진행
야외 유적으로 상시 관람 가능(추정)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개봉교길 41에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은 내천 옆 야외에 노출된 유적이라, 별도의 개장시간이나 휴무일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답은 드릴 수 없어요. 유적 방문 전에 현지 원주시청 문화관광과나 지역 문화유산 안내센터에 미리 문의하시면, 주변 환경이나 접근성 등 최신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봉산동 당간지주는 시각적으로 한눈에 무엇인지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런 유물들을 보기 전에 조금이라도 역사 배경을 알고 가면, 그냥 돌기둥이 아니라 시간의 층겹이 쌓인 문화유산으로 다시 보이게 돼요. 원주 지역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함께 둘러볼 만한 좋은 장소라고 생각해요.

도시전설 팁
야외 유적이라 별도의 이용요금·이용시간·휴무일 정보는 없어요. 방문 전 원주시청 관광과에 안내 상황을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900년을 버텨낸 돌기둥, 그 안에 담긴 역사의 무게를 느껴보세요. 원주 봉산동에서 만날 수 있어요 🗿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7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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