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수만 년 다듬은 절벽,
완도 금당도 8경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 빚어낸 해안 절경, 금당 8경을 걸어서 만나보세요

완도군 금당면에 자리한 섬, 금당도는 장흥군과 고흥군이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자리에 떠 있어요. 오래전부터 피문어와 장어, 멸치, 미역, 톳 같은 해산물이 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수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이 다듬어 놓은 해안 절경으로 이름이 나 있어요. 처음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금당 8경이라는 여덟 가지 볼거리까지 갖춘 섬이라 하나씩 짚어가며 둘러볼 만해요.
위치와 가는 길
금당도는 행정구역상 완도군 금당면에 속해 있는 섬이에요. 공식 주소는 완도군 금당면 금당로 50-1로 표기되어 있어서, 이 도로명 주소를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에 입력해두면 섬 안에서의 위치를 미리 가늠해보는 데 도움이 돼요. 지리적으로는 장흥군과 고흥군이 가까이 인접해 있는 자리라, 완도 본섬에서보다는 오히려 장흥이나 고흥 쪽 바닷길과 더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처음 지도를 펼쳐놓고 위치를 확인해보면 완도군에 속한 섬이면서도 이웃한 두 지역과 맞닿아 있는 독특한 자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섬이라는 특성상 육지에서 곧바로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섬 여행이 그렇듯 여객선을 이용해 들어가야 하는 구조인 만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느 선착장에서 배를 탈 수 있는지, 운항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아요.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운항 편수가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섬 여행에서는 흔한 일이라, 여유를 두고 일정을 잡는 편이 마음 편해요.
정확한 운항 정보나 최신 안내 사항은 면사무소에 문의하면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섬 안에서는 복개산, 삼랑산, 봉지산 세 개의 산을 잇는 종주 코스와 가파른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금당적벽길로 탐방로가 나뉘어 있어요. 어느 쪽을 먼저 걸을지는 각자의 체력과 남은 시간에 맞춰 정하면 되는데, 절경 위주로 비교적 짧게 둘러보고 싶다면 해안 절벽 길을 선택하고, 섬 전체를 산까지 아우르며 여유롭게 느끼고 싶다면 종주 코스를 고르는 식으로 계획을 세워볼 수 있어요. 두 코스를 하루에 모두 걷기보다는, 시간을 나눠 각각의 매력을 따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에요.
수만 년이 빚은 절경, 금당 8경
금당도 해안의 가장 큰 특징은 수만 년 동안 파도와 바람에 씻기며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에요. 오랜 세월 자연이 다듬어 놓은 지형이다 보니, 사람의 손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형상들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요. 이런 절경이 모이고 모여 섬 전체의 경관을 해금강에 견줄 만큼 빼어나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가파른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같은 바위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도 이 지형의 특징이에요.
이 절경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금당 8경이에요. 천불전,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초가바위, 상여바위, 스님바위, 부채바위, 병풍바위까지 여덟 곳의 바위와 지형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해안을 지키고 서 있어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코끼리를 닮은 바위, 부채를 활짝 펼친 듯한 바위, 병풍처럼 나란히 늘어선 바위 등 각각의 생김새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코스예요.
이름 하나하나가 곧 힌트가 되어주는 셈이라, 다음 바위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걷는 것도 이 길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금당 8경은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해안 절벽을 따라 흩어져 있는 만큼, 앞서 이야기한 금당적벽길을 걸으며 하나씩 순서대로 만나게 되는 구조예요. 걷는 속도나 그날의 날씨에 따라 여덟 곳을 모두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넉넉하게 일정을 잡고 나서는 게 좋아요.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걷고 싶다면 더더욱 시간에 여유를 두는 편을 추천해요.
존재 위백규와 금당별곡
금당도는 경치만큼이나 이야기가 깃든 섬이기도 해요. 조선 영조 때 존재라는 호를 쓴 학자 위백규가 이 섬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금당별곡이라는 노래를 지었다고 전해져요. 그만큼 예로부터 금당도의 절경이 뭍사람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지금이야 여객선을 타고 마음만 먹으면 오갈 수 있지만, 옛사람에게는 훨씬 먼 걸음이었을 텐데도 그 풍경을 노래로 남길 만큼 인상 깊었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금당별곡이라는 이름 자체가 금당도의 풍경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걸 짐작하게 해주는데, 오늘날 걸어서 둘러보는 금당 8경과 겹쳐 생각해보면 위백규가 감탄했던 풍경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돼요. 수백 년 전 사람이 반했던 자리를 지금 우리도 같은 자리에 서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섬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줘요. 오래된 이야기와 지금의 풍경이 겹쳐지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이 섬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은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금당적벽길이나 종주 코스를 걸으며 눈앞의 바위 하나하나가 수만 년의 시간과 옛사람의 감상까지 함께 품고 있다는 걸 떠올려보면, 단순한 풍경 감상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거예요. 걷는 중간중간 잠시 멈춰 서서 위백규가 보았을 풍경을 나름대로 그려보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어요.
8경을 하나씩 세어가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바위 앞에 서 있어요.
종주 코스와 특산물, 이웃한 섬들
금당도 트레킹의 핵심은 복개산, 삼랑산, 봉지산을 잇는 종주 코스예요. 세 개의 산을 넘나들며 걷는 코스인 만큼 오르내림이 있는 편이라, 편한 신발과 여유 있는 시간을 챙겨서 나서는 게 좋아요. 코스 중간중간에서는 연홍도, 평일도, 거금도 같은 주변 섬들을 조망할 수 있어서, 걷는 내내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른 섬들의 모습도 함께 눈에 담을 수 있어요.
능선에 올라섰을 때 사방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섬들의 풍경은 이 종주 코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에요.
금당도는 걷는 재미뿐 아니라 먹거리로도 알려진 곳이에요. 피문어와 장어, 멸치, 미역, 톳 같은 해산물이 이 섬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섬을 둘러보고 난 뒤에는 이런 특산물을 살펴보는 것도 방문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는지는 면사무소에 문의해 확인해보는 게 정확해요.
섬에서 나는 해산물을 눈으로 먼저 확인해보는 것만으로도 이 섬의 살림을 짐작해볼 수 있어요.
연홍도, 평일도, 거금도는 각각 이름난 이야기를 가진 이웃 섬들이라, 금당도에서 이 섬들의 실루엣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다음 여행지로 관심이 자연스레 이어질 수도 있어요. 한 섬만 보고 끝내기보다 주변 섬들과 함께 묶어서 일정을 구상해보는 것도 금당도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에요. 여러 섬을 한 번에 다 돌아보기 어렵다면, 이번에는 금당도를 중심으로 두고 나머지는 다음 여행의 목적지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수만 년 파도가 다듬은 바위와 옛사람의 노래까지, 금당도는 천천히 걸으며 느껴볼 게 많은 섬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