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년 전 용암이 빚은 꽃무늬 절리
계단 따라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는 동해안 최고령 용암 주상절리

울산 북구 산하동 바닷가로 내려가면, 2000만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이 그대로 굳어 있는 풍경을 만나게 돼요.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화암동 화암마을, 흔히 '꽃바위'라 불리는 해변 일대에 펼쳐진 지질 명소예요. 신생대 제3기 중신세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서서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절리라고 하니, 바위 앞에 서면 저절로 그 긴 시간이 궁금해지는 곳이에요.
처음 이름을 들으면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가까이서 천천히 들여다보면 왜 이곳이 울산을 대표하는 지질 명소로 꼽히는지 금방 이해가 될 거예요.
화암마을 꽃바위 해변, 어디에 자리하고 있을까요
강동 화암 주상절리의 정확한 주소는 울산광역시 북구 산하동 952-1번지 일원이에요. 산하동은 울산 북구에 속한 동네로, 화암동 화암마을이라는 이름으로도 함께 불려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꽃바위'라는 다른 이름으로 더 익숙하게 불려왔다고 해요.
주소와 마을 이름, 그리고 꽃바위라는 별칭까지 함께 기억해두면 길을 찾을 때 훨씬 수월할 거예요.
울산 북구는 동해와 맞닿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 바다를 보며 걷는 길 곳곳에 이런 지질 명소가 자리해 있어요. 화암 주상절리도 그런 해안선 위에 놓인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절리 지대에 다다르게 되는 구조예요.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면 '산하동'이라는 동 이름과 '화암마을'이라는 마을 이름을 내비게이션에 함께 검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자가용으로 움직인다면 주차 공간도 함께 확인해두면 편해요. 이곳은 소형차 10대 정도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해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는 곳이라 요일이나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다만 주차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니, 여유 있게 도착하는 일정을 잡아두면 마음 편하게 둘러볼 수 있을 거예요.
2000만 년 전,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절리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0만 년 전, 신생대 제3기 중신세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어요. 당시 이 일대 땅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현무암질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왔다고 해요. 뜨겁게 흐르던 용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식어갔고, 그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보는 절리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오랜 시간에 걸친 자연의 작용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모습이 된 셈이에요.
절리가 생기는 원리는 '열 수축 작용'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어요.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암석 표면에 규칙적인 틈이 생기는 거예요. 이렇게 생긴 틈을 냉각절리라고 부르고, 화암 주상절리 역시 이런 방식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에 해당해요.
눈으로 보면 그저 단단한 바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천만 년 전 지구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죠.
이런 절리는 동해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암 주상절리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로는 동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만큼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곳이라고 해요.
지질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교과서에서 보던 내용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는 셈이라 더욱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을 거예요.
2000만 년의 시간이 꽃무늬로 굳어 바위에 새겨졌어요.
꽃무늬 단면과 다양한 각도로 뻗은 절리
화암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어요. 주상체의 횡단면, 그러니까 기둥을 가로로 잘랐을 때 드러나는 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다른 지역 주상절리와 비교해봐도 이런 꽃 모양 단면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화암', 즉 꽃바위라는 이름이 이 절리의 생김새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느낌이에요.
절리의 방향도 한 가지로만 뻗어 있지 않다는 점이 큰 특징이에요. 수평으로 누운 절리, 수직으로 곧게 선 절리, 그리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절리까지 다양한 형태와 방향으로 발달해 있다고 해요. 같은 자리에서 생긴 절리인데도 각도가 저마다 다르게 뻗어 있어서, 보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다채로운 각도 덕분에 경관 자체도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앞서 이야기했듯 화암 주상절리는 동해안의 용암 주상절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만큼, 학술적 가치만큼이나 경관의 다양성도 눈여겨볼 만해요. 한자리에서 수평과 수직, 경사진 절리를 함께 볼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해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보면 같은 절리라도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조금씩 다른 무늬가 눈에 들어올 거예요.
계단 따라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나보기
화암 주상절리의 매력은 멀리서 보는 풍경에만 있지 않아요. 절리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바위 가까이까지 내려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멀리서 보면 그저 울퉁불퉁한 바위처럼 보이던 것도, 가까이 다가가면 꽃무늬 단면이 한층 선명하게 눈에 들어와요.
계단을 따라 내려가 손으로 직접 결을 만져보면서 둘러볼 수도 있다고 해요.
이곳 주상절리는 다량의 목재 더미, 그러니까 나무를 가득 쌓아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전체 길이는 수십 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한눈에 다 담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전체 규모를 느껴보는 쪽이 좋아요. 하나의 주상체 횡단면에서 가장 긴 대각선의 길이는 약 50센티미터 정도라고 해요.
이 수치를 떠올리며 바위 단면을 하나씩 살펴보면, 얼마나 촘촘하고 규칙적으로 절리가 자리 잡고 있는지 더 생생하게 느껴질 거예요.
계단을 오르내리며 둘러보는 동안에는 발밑과 주변을 함께 살피는 게 좋아요. 바닷가 바위 지대라 걷는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으니, 편한 신발을 챙겨 가는 것을 추천해요. 바다와 맞닿은 자리인 만큼 날씨나 물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아요.
여유를 두고 걸으면서 절리 하나하나를 천천히 눈에 담아보세요.
2000만 년 전 식어버린 용암이 지금은 손끝으로 만져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하지 않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