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능선과 억새가 이어지는 고헌산 산행길
언양의 진산이자 영남알프스 산줄기를 잇는 고헌산 이야기

울산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경계에 걸쳐 있는 고헌산은 해발 1,033m로 우뚝 선 산이에요.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낙동강 동쪽을 따라 내려오다가 영남알프스에 이르러 가장 먼저 만나는 산이 바로 고헌산이라고 해요. 억새 능선과 옛 성터, 그리고 언양이라는 지명의 뿌리까지 품고 있는 산이니,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산이 품은 이야기부터 하나씩 짚어볼게요.
지명의 유래부터 능선의 풍경까지, 천천히 따라가 보면 고헌산이 왜 특별한 산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언양의 진산, 이름에 담긴 사연
고헌산은 울주군 상북면과 언양읍, 두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 경북 경주시 산내면과도 맞닿아 있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두 지역에 걸쳐 있는 산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도를 펼쳐보면 울산과 경주 사이, 영남알프스 산군 한가운데 자리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산행 동선을 짤 때는 어느 쪽 들머리로 오를지부터 정해두면 좋아요. 접근하는 방향에 따라 마주치는 풍경도 달라지니,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수월해요.
예로부터 이 산은 언양현의 진산으로 신성시되어 왔다고 해요. 진산은 고을을 지켜주는 상징적인 산을 가리키는 말인데, 고헌산이 그만큼 언양 사람들에게 중요한 산이었다는 뜻일 거예요. 고을 이름인 언양도 옛 이름인 현양 또는 헌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니, 지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고헌산과 만나게 돼요.
지명 하나에도 이렇게 산의 흔적이 깊게 남아 있는 셈이에요.
즉 언양이라는 이름 자체가 고헌산의 이름에서 유래된 거예요. 산 이름 하나가 고을 이름까지 낳았다고 생각하면, 이 산이 지역 사람들 마음속에서 차지했던 자리를 짐작해볼 수 있어요. 산행을 나서기 전에 이런 배경을 알고 가면, 길 위에서 마주치는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오래된 지명의 유래를 따라 걷는다고 생각하면 발걸음도 한결 특별해질 것 같아요.
정상으로 오르는 길, 억새와 전망
고헌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억새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고 해요.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장쾌하게 이어지는 전망이 계속 펼쳐진다고 하니, 오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억새는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방문하려는 시기의 산 상태는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특히 능선 구간은 바람이 강할 수 있으니 옷차림도 신경 써서 준비하면 좋아요.
정상에 다다르면 옛 성터와 용샘을 만날 수 있어요. 용샘은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전해지는데, 물이 귀한 산꼭대기에 샘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예요. 오래전 사람들이 이 샘 앞에서 비를 기원했을 모습을 떠올리며 걸어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가 될 것 같아요.
성터와 샘을 함께 둘러보면 이 산의 오랜 시간을 한 번에 느껴볼 수 있어요.
산꼭대기는 돌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옛 성터의 흔적과 함께 돌벽을 살펴보면, 이 산이 오래전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아온 공간이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어요. 정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성터와 용샘, 돌벽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거예요.
사진 몇 장 남기며 천천히 둘러보는 여유도 가져보세요.
낙동정맥이 영남알프스에서 처음 만나는 산, 고헌산
영남알프스 능선과 이어지는 산줄기
고헌산 서쪽으로는 가지산이 이어져 있어요. 가지산은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대표적인 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 고헌산에서 서쪽 능선을 바라보면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산과 산이 이어지는 능선을 눈으로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산행의 재미가 커져요.
남쪽으로는 신불산과 간월산, 영취산(취서산)이 차례로 이어져 있어요. 영남알프스라는 이름 자체가 이렇게 여러 산이 능선으로 이어진 산군을 가리키는 말인데, 고헌산도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에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들을 하나씩 짚어보는 것도 산행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어요.
지도를 미리 보고 산 이름을 익혀두면 정상에서 훨씬 재미있게 조망할 수 있어요.
산 아래 동쪽에는 사연댐이 자리하고 있어요.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산 아래 자리한 댐을 함께 떠올려보면, 고헌산이 품고 있는 지형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어요. 산행 코스를 짤 때는 이런 주변 지형도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전망이 트이는 지점에서는 사연댐 방향도 한 번 살펴보세요.
산 아래, 함께 들러보기 좋은 곳
고헌산 주변에는 함께 둘러볼 만한 곳들도 있어요. 유진목장을 비롯해 두서면의 구량리은행나무, 도동산방, 엠마오길, 자드락숲 같은 곳들이 산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산행 하나만으로 하루를 채우기 아쉽다면, 이런 곳들을 함께 묶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근처 동네를 천천히 둘러보면 산 아래 마을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산행 전후로 시간을 넉넉히 잡을 수 있다면, 이런 주변 장소들을 함께 코스에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각 장소마다 성격이 다르니, 방문 전에 위치와 운영 여부를 한 번씩 확인해두면 동선을 짜기가 한결 수월할 거예요. 걷는 산행과 둘러보는 나들이를 함께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울주군과 경주시에 걸쳐 있는 만큼,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함께 들를 수 있는 장소도 달라질 수 있어요. 산행 전 지도를 펼쳐놓고 동선을 미리 그려보면, 하루 코스를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처음 가는 길이라면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출발하는 게 좋아요.
억새 능선과 옛 성터, 영남알프스 산줄기까지 품은 고헌산, 언양의 오랜 이야기를 따라 한 걸음씩 걸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