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웹진›작은 굴에서 시작된 믿음, 성남 약사사 이야기
Spot Light성남 웹진 · 성남 인사이드 · 2026-10-18 · 읽는 시간 6분

작은 굴에서 시작된 믿음,
성남 약사사 이야기

남한산성 만덕산 중턱, 굴에서 법당으로 이어진 약사사의 역사

작은 굴에서 시작된 믿음, 성남 약사사 이야기
성남 현지 사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 자리한 약사사는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만덕산 중턱에 위치한 절이에요. 주소에 적힌 산성대로625번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인데, 한국불교여래종에 속한 사찰이라고 해요. 산성과 함께 역사를 쌓아온 절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약사사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하나씩 짚어볼게요.

남한산성 만덕산 자락에 자리한 약사사

약사사(성남)
약사사(성남)

약사사가 자리한 만덕산은 남한산성을 이루는 산줄기 가운데 하나로, 산성 안쪽 깊은 자리에 있는 산이에요. 주소로 보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625번길 22, 은행동에 속해 있는데, 도로명 자체에 '산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걸 보면 이 길이 남한산성과 얼마나 가까운지 짐작할 수 있어요.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쌓은 산성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 그 품 안에 있는 절이라는 점만으로도 약사사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어요.

약사사는 한국불교여래종에 속한 사찰이에요. 불교 안에도 여러 종단이 있는데, 약사사가 그 가운데 한국불교여래종이라는 종단에 몸을 두고 있다는 점은 이 절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작은 실마리가 되어요. 산 중턱에 자리한 만큼 찾아가는 길이 평지보다는 품이 들 수 있으니,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넉넉한 시간을 잡고 움직이시는 걸 추천해요.

주차가 불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는 점도 미리 챙겨두시면 좋은 정보예요. 산 중턱에 자리한 절들이 대체로 그렇듯, 차로 바로 절 앞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접근하는 방법을 미리 알아보고 움직이시는 걸 권해드려요. 걸어 올라가는 길 자체도 남한산성 자락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굴 속에서 시작된 믿음, 약사사의 창건 이야기

약사사(성남)
약사사(성남)

약사사의 시작은 193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숙현대보살이라는 분이 현몽, 그러니까 꿈에서 어떤 계시를 받은 뒤 이창호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를 찾아왔다고 전해져요. 본명이 윤봉순이었던 숙현대보살은 암자터로 전해지던 자리에서 작은 굴을 발견했고, 그 굴을 바탕으로 법당을 세워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이 지금 약사사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꿈에서 받은 계시를 따라 길을 나서고, 낯선 산 중턱에서 작은 굴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는 지금 들어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에요. 특히 이창호 할머니라는 또 한 명의 조력자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 절의 시작이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손길이 더해진 결과라는 걸 짐작해볼 수 있어요. 암자터였다는 표현에서도 이 자리가 그전부터 불교와 인연이 있던 땅이었다는 흔적을 엿볼 수 있어요.

작은 굴에서 법당을 세우기까지, 당시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거예요. 산 중턱이라는 지형적 조건을 생각하면 자재를 옮기고 터를 다지는 일 하나하나가 품이 많이 들었을 테니까요. 지금 약사사를 찾았을 때 눈에 보이는 모습 뒤에는, 이렇게 1937년부터 쌓여온 신앙과 수고의 시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함께 떠올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꿈에서 본 자리를 따라가 보니, 산속 작은 굴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렇게 시작된 신앙의 자리는 그 뒤로도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절의 이름과 모습도 여러 번 달라지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 변화를 따라가 보면 약사사가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한흥사에서 약사사로, 이름이 바뀌어 온 사연

약사사(성남)
약사사(성남)

1967년 3월, 인왕스님이 남한산성 안에 있던 한흥사라는 사찰을 재건하는 일을 맡았어요. 한흥사는 원래 남한산성 선상에 자리했던 절로 전해지는데, 인왕스님이 이 절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지금 약사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었어요.

재건 이후 1년이 지난 1968년에는 동방교주 약사여래입상을 봉안하는 일이 있었어요. 약사여래는 병과 고통을 치유해 준다고 전해지는 부처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불상을 모시면서 절의 이름도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약사사'로 바뀌게 되었어요. 한흥사라는 옛 이름 대신 약사여래입상을 모신 절이라는 뜻을 담아 새 이름을 갖게 된 셈이에요.

이름이 바뀌었다는 건 단순히 표지판을 새로 다는 일이 아니라, 절이 품고 있는 신앙의 중심이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흥사 시절의 역사 위에 약사여래 신앙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약사사는 두 겹의 이야기를 함께 품고 있는 자리가 된 거예요. 산성대로625번길을 따라 약사사를 찾아가실 때, 이런 이름의 변천사를 떠올리시면 절을 둘러보는 시간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체크리스트
1937년 숙현대보살의 창건
1967년 인왕스님의 한흥사 재건
1968년 약사여래입상 봉안과 개명
1999년 고려시대 석탑 부재 발견

이렇게 여러 번 이름과 모습이 바뀌어 온 약사사에는, 땅속에 묻혀 있던 또 다른 이야기도 숨어 있었어요. 바로 1999년, 공사 도중 뜻밖의 흔적이 드러난 사건이에요.

1999년 드러난 고려시대의 흔적과 성보전

1999년 대웅보전 공사가 한창이던 중, 땅속에서 예상치 못한 유물들이 발견되었어요.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 부재, 즉 하단 기단 면석 2매와 갑석 부재 5매, 옥개석 1개가 나왔고, 여기에 더해 기와 편들도 함께 발견되었어요.

이 발견은 약사사가 자리한 땅이 원래부터 사찰터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어요. 1937년 숙현대보살이 암자터에서 작은 굴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와 이 고려시대 유물이 서로 맞물리면서, 이 자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땅이었다는 걸 뒷받침해주고 있어요.

약사사의 성보전에는 지장시왕도도 봉안되어 있어요.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과 시왕을 함께 그린 불화로, 전통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 미술의 한 갈래예요. 약사사를 둘러보실 때 대웅보전뿐 아니라 성보전까지 함께 챙겨보시면, 이 절이 품고 있는 역사와 신앙의 결을 좀 더 폭넓게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Cityzine 팁
약사사는 04:00부터 18:0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다만 주차는 불가능하다고 하니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움직이는 방법을 미리 알아보시고, 자세한 사항은 전화(0507-1310-6923)로 미리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작은 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고려시대 유물까지 이어지는 약사사, 산성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시는 건 어때요 ⛰️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18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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