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4년의 괘불,
용흥사가 전해주는 시간의 겹겹이
지천동 갑장산의 고찰, 용흥사

상주시 지천동 갑장산 서편 중턱에 자리 잡은 용흥사(龍興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산하의 전통사찰입니다. 절의 창건과 관련하여 신라 문성왕 원년인 839년 진감국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기록은 다릅니다.
기록으로 만나는 용흥사의 역사
1968년 극락보전을 해체 보수할 때 발견된 기문에 의하면, 용흥사의 실제 역사는 다르게 기록되어 있어요. 고려 말 나옹화상이 창건한 후 1647년(인조 25) 법인화스님이 중창했다고 합니다. 이후 1680년(숙종 6)에 사유·홍치 두 스님이 두 번째 중수를 했고, 1707년(숙종 33)에 사준·도인 두 스님이 세 번째 중수, 1806년(순조 6)에 네 번째 중수를 거쳤습니다.
그 후 161년 만에 다섯 번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네요.
이 기록들은 극락보전에 관한 내력이지만, 절 전체의 역사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조선시대 내내 여러 번의 중창과 중수를 거쳤다는 것은, 용흥사가 얼마나 중요한 신앙 공간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1684년의 괘불, 시간을 담은 그림
용흥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1684년(숙종 10년)에 제작된 괘불입니다. 괘불은 법당 안에 걸어두는 탱화로, 용흥사의 극락보전에 봉안된 이 괘불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아미타불, 왼쪽에는 약사불을 둔 삼존불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요.
1684년이라는 연도는 조선 후기 숙종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때는 당쟁이 심했던 시대이고, 동시에 한국 불교 미술이 높은 경지에 올라 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괘불에서 현재의 우리들은 340년 전의 불교 예술 정신과 신앙의 방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내의 건축과 유물들
경내에는 극락보전, 나한전, 삼성각, 승방, 백운선원 등의 전각이 배치되어 있어요. 경내에 서 있는 오층석탑은 1976년 6월 30일에 세워진 것으로, 극락보전에 봉안된 탱화에서 발견된 사리를 이 탑에 봉안하여 세웠습니다.
용흥사는 1968년 극락보전을 해체 보수할 때 발견된 기문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당시 절이 처해 있던 상황과 신앙의 흔적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당 안에는 석불입상 보물, 석불좌상 보물, 각 일구가 봉안되어 있고, 경내에도 석탑 및 석탑재, 광배편, 장대석 등 여러 석조 부재가 절 안에 모아져 있습니다.
이들은 옛날 경내에 산재되어 있던 것들을 절 안에 모아둔 것이에요.
1684년의 괘불이 걸려 있는 극락보전. 용흥사에서 340년의 시간을 넘어, 조선 불교 미술의 정수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