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포마을,
도 경계를 나누고 공동체로 사는 20여 가구
돌미역 명품지 고포, 강원과 경북이 한 마을을 이루는 곳

삼척시 원덕읍 끝자락에 가면 정말 특별한 마을을 만날 수 있어요. 강원도와 경북 울진군의 경계가 흐르는 이곳에서는 행정상 도(道)가 다르지만, 같은 마을 주민으로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우 20여 가구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인데, 오랫동안 이어온 돌미역 문화와 주민들의 유대감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요.
한 마을이 두 도에 나뉘다
고포마을의 가장 특별한 점은 행정 구역 자체예요. 마을의 한복판을 흐르는 작은 개울이 경계가 되어서,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 2리, 남쪽은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 6리로 나뉘어 있다고 해요. 전국에서 이렇게 한 마을이 두 개 도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고포마을이 가지는 지리적 특수성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주민들의 생각이에요. 행정 구역으로는 나뉘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공동체라는 유대감과 의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월천 2리에 있는 포구는 마을의 유일한 나루턴데, 나곡 6리 주민들도 거리낌 없이 이용하고, 월천 2리 주민들의 농토도 대부분 나곡 6리에 있어요.
말씨나 풍속도 같고, 마을 잔치나 미역 채취 같은 공동작업도 도(道)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한다고 하니, 행정의 경계가 의미 있는 공동체의 삶 앞에서는 사실상 무의미한 셈이네요.
임금께 진상했던 돌미역의 명품지
고포마을이 오래도록 알려져온 이유는 돌미역이에요. 이곳은 원래부터 돌미역의 생산지로 유명했고, 고포에서 나는 미역은 그 품질이 워낙 좋아서 임금께도 진상했던 명품이라고 해요. 이런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도 고포마을의 자연 조건 덕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고포마을 앞바다는 수심이 얕고 물빛이 맑은 편이라, 햇빛이 물속 깊숙이 비춰서 미역이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동해안에서도 조류가 가장 빠르다는 특징이 더해지니, 양질의 돌미역이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에요.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고포의 미역은 계속해서 품질을 인정받아 온 것 같습니다.
마을을 찾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고포마을은 조용한 어촌 마을이라 여행지 인프라가 관광지처럼 크게 갖춰져 있지는 않아요.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먼저 현지에 문의해서 마을의 상황을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특히 미역 채취 시기나 마을의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소는 강원도 쪽 기준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원덕읍 고포월천길 87이고, 경북 쪽으로는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에요. 두 도가 만나는 마을답게 주소 자체가 흥미로운 이곳, 미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따뜻함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아요.
도 경계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 사는 마을, 그 안에 담긴 돌미역의 전통을 만나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