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웹진남원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역사와 숲이 만나는 곳,
서림공원

고목나무부터 석장승까지, 운봉 지역의 문화유산을 품은 숲

역사와 숲이 만나는 곳, 서림공원
남원 현지 사진

남원시 운봉읍에 가면 "서림공원"이 있어요.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지역의 오랜 역사와 신앙, 그리고 자연을 함께 품고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마을 이름이 "서림"인 이유는 원래 이 숲이 "선두숲"이라 불렸기 때문이에요.

느티나무와 밤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오래된 숲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고목나무들이 병해로 사라지게 됐고, 지금은 서어나무 5주와 88 서울올림픽을 맞아 조성한 느티나무 40주가 숲을 지키고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석장승의 이야기

마주 보는 석장승
마주 보는 석장승

서림숲에는 두 기의 석장승이 남과 북으로 마주 보고 서 있어요. 남쪽에는 남자를 상징하는 "방어대장군"이, 북쪽에는 여자를 상징하는 "진서대장군"이 서 있습니다. 모두 벙거지를 쓰고 수염이 달렸지만, 남자 장승은 귀가 없고 여자 장승은 키가 작으면서도 수수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남녀 장승이 마주 본다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꾀하는 민간신앙의 일부입니다. 원래는 배의 형국을 누르기 위한 짐대도 함께 있었으나 지금은 장승만 남아 있어요.

이 장승들이 서 있는 곳의 풍수 의미도 흥미로워요. 운봉은 예로부터 배의 형국이라고 여겨졌고, 그 배를 움직이는 험한 파도가 되는 산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석장승과 짐대는 배를 막는 방파제이자, 액막이와 비보의 역할을 해왔던 거죠.

현장에 가보면 과거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이 숲과 석장승을 관리했을지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에는 서림정과 충혼탑도 함께 있어서, 역사적 추모와 휴식의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1894년 갑오동학혁명 때의 역사도 서림공원에 담겨 있습니다. 공원 내 갑오토비 사적비는 당시 남원 동학군을 격퇴한 일목장군 박봉양의 공로를 기리는 비석이에요. 본래는 운봉초등학교 앞에 있었는데 현재 위치로 옮겨져 보존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전마을에서 서림공원으로 이어지는 5km의 제방길은 람천을 따라 걷는 길로,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외에도 여러 동식물을 볼 수 있어요.

도시전설 팁
서림공원은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석장승과 사적비 등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남원시 문화관광해설사의 가이드를 신청해보세요. 5km 둘레길을 산책할 때는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계절 정보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공원의 나무들이 얼마나 오래 이곳을 지켜왔을지, 그리고 장승들이 품은 민간신앙의 의미를 생각해보니 서림공원이 단순한 명소가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남원의 깊이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서림공원#운봉읍#석장승#갑오동학#자연산책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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