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순조의 시대를 품은 서원,
무안면 용안서원
200년을 거쳐 이어지는 향사와 학맥의 자리
밀양시 무안면 내진리의 용안서원은 조선 시대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해온 서원입니다. 20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지역민들은 이곳에 모여 선현을 추모하고 학맥을 이어왔어요. 서원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역사유산을 넘어, 살아있는 문화 공동체라는 점을 이곳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9월이 되면 여전히 향사를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 작은 서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순조 시대에 세워진 별사에서 서원으로
용안서원의 역사는 1813년(순조 13년)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별사(별도의 사우)를 창건하여 문안공 산화 이견간(李堅幹)과 성산군 이식(李軾)을 봉안했어요. 다섯 년 뒤인 1818년(순조 18년), 장소와 건물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현재의 위치로 옮겼고, 이때 '용안사'라는 편액을 달게 됩니다.
이후 1870년에 훼철되었다가, 용안재(龍安齋)로 개액되면서 그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1922년부터는 설단(設壇)을 하면서 여은 이사지(李思之)와 대호군 이중림(李中林)을 추가로 봉안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인물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학맥과 문화적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어요. 1983년에 용안사 옛터에 사우를 중건하고 재사를 중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매년 9월이 되면 향사를 지내고 있어, 2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면서도 그 전통이 결코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당·시습재·사당, 조선 후기 건축의 학맥
용안서원은 강당과 시습재,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5량가로,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중심 공간이었어요. 시습재는 강당 오른편에 직각으로 꺾여 배치되어 있으며, 동재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정면 4칸, 측면 1칸의 누마루형식으로, 북측 2칸은 방, 남측 2칸은 대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당인 용안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이익공계 3량가 맞배지붕으로, 4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이들 건물 모두 기둥에 민흘림이 보여 고식의 건축 수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조선시대 후기 건축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순조 시대부터 지금까지, 200년을 거쳐도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 향사를 지내는 곳. 용안서원에서 만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끊이지 않는 학맥의 맥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