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정자 따라 흐르는 장흥 탐진강
예양강이라 불리던 물줄기가 탐진강이 된 사연과 강변 정자들의 풍경

전남 장흥을 대표하는 물줄기를 하나 꼽으라면 탐진강을 빼놓을 수 없어요. 유치면과 장동면에서 시작된 강줄기가 부산면을 지나 장흥읍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는데,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표하는 3대강으로 꼽힌다고 해요. 장흥읍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강이니, 장흥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강줄기를 한번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아요.
예양강이라 불리던 강, 탐진강이 되기까지
탐진강은 처음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 게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예양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의 탐진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담겨 있다고 해요. 탐라도 사람이 육지에 처음으로 배를 대어 올라온 곳이 바로 이 강줄기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탐진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이름 하나에도 이렇게 여러 사람이 오가던 역사가 얽혀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탐라도는 지금의 제주도를 옛날에 부르던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제주에서 배를 타고 육지로 건너온 사람들이 처음 닿은 곳이 이 강 어귀였다는 이야기가 맞다면, 탐진강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길목을 넘어 제주와 육지를 잇던 관문 같은 자리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육지와 섬을 오가던 옛 뱃길의 흔적이 강 이름 속에 남아 있는 셈이에요.
그만큼 탐진강은 지리적으로도, 이야기로도 예사롭지 않은 강줄기예요.
강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서 탐진강을 마주하면 느낌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그냥 지나치는 물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과 이야기가 쌓여온 곳이라는 걸 떠올리면서 강가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양강이라는 옛 이름과 탐진강이라는 지금 이름을 함께 떠올려보면, 같은 강줄기를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다음 소개할 구간을 보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 강을 따라가 볼지 가늠해보세요.
이름 하나에도 강을 건너온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요
유치면에서 시작해 장흥읍 중심부까지
탐진강은 장흥군 유치면과 장동면에서 시작되는 강줄기예요. 이 두 지역에서 흘러나온 물길이 하나로 모여 부산면을 거쳐가는데, 이 구간만 해도 상당히 긴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역마다 강이 지나는 풍경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 구간을 둘러볼지에 따라 느낌도 달라질 것 같아요.
처음 탐진강을 찾는다면 시작점인 유치면·장동면 구간과, 강이 마무리되는 장흥읍내 구간 중 어느 쪽을 먼저 볼지 정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부산면을 지난 물줄기는 장흥읍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흘러요. 읍내를 가로지르는 강이다 보니 장흥읍에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강변을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장흥읍 일대에서 다른 볼거리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동선 중간에 탐진강변을 끼워 넣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읍내 한복판을 지나는 강이라는 점에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탐진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흘러 강진군 쪽으로 이어져요. 장흥과 강진 두 지역을 잇는 물줄기인 셈인데, 강진은 청자로도 잘 알려진 고장이니 탐진강 하류 방향 일정을 강진 쪽과 함께 묶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시작점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둘러보기보다는, 관심 있는 구간을 정해서 나눠 걸어보는 편이 부담이 적을 수 있어요.
장흥에서 강진으로,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강줄기를 따라 이동하며 여행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예요.
굽이마다 숲과 바위, 그리고 정자
탐진강을 소개하는 설명을 보면 아직까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물빛을 강조하는 대목이 눈에 띄어요. 백옥 같은 물이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물이 맑다고 전해지는데, 강이 굽이지는 자리마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고 해요. 물길과 숲, 바위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라니 강을 따라 걷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남도 지역은 사계절 기후가 온화한 편으로 알려져 있어서, 계절마다 강변 나무와 풀빛이 다르게 보이는 것도 즐길 거리가 될 수 있어요.
이런 풍경 덕분인지 탐진강 곳곳에는 정자가 10여 개나 자리하고 있다고 해요. 예전 사람들이 이 정자에 올라 풍류를 즐기고 시국을 논하기도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만큼 탐진강변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였다는 뜻으로 읽혀요. 지금 걸어도 그때 사람들이 느꼈을 법한 풍경을 어느 정도는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도 지역 강변에 정자가 많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한데, 탐진강도 그런 정자 문화를 잘 보여주는 강줄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정자마다 자리한 위치나 이름까지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강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굽이굽이 이어지는 강길을 걸으며 정자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탐진강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어느 정자에서 쉬어갈지 미리 정하기보다는,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잠시 머물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자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면, 옛사람들이 왜 이곳에서 시국을 논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찾아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탐진강은 상시 개방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따로 정해진 휴무일이 없다고 하니, 여행 일정에 맞춰 편하게 방문 시기를 정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강의 수위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방문 전에 최근 상황을 한 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비가 많이 온 직후라면 강변 산책로 상태도 함께 살펴보고 가는 게 안전할 것 같아요.
주차도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구체적인 주차 공간의 위치나 규모까지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으니,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면 문의처로 미리 연락해보는 편이 확실해요. 구간별로 접근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어느 지점에서 강을 볼지 정한 뒤 그에 맞춰 문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탐진강은 장흥읍 중심부를 지나는 만큼, 장흥에서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김에 자연스럽게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강 하나만 보러 가기보다는 장흥읍 주변 다른 볼거리와 묶어서 하루 일정을 짜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처음 방문한다면 장흥읍내에서 가까운 구간부터 둘러본 뒤, 여유가 되면 유치면이나 부산면 쪽 구간으로 범위를 넓혀보세요.
강줄기를 따라 조금씩 걸어보다 보면, 어느 구간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
굽이굽이 이어지는 탐진강, 오늘 그 이야기를 따라 한 걸음 걸어보는 건 어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