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웹진›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새겨진 정자, 익산 망모당
Spot Light익산 웹진 · 익산 인사이드 · 2026-09-29 · 읽는 시간 6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새겨진 정자,
익산 망모당

중국 사신의 글씨가 걸린 왕궁천 옆 옛 정자를 만나러 가볼까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새겨진 정자, 익산 망모당
익산 현지 사진

전북 익산시 왕궁면 장중길에 자리한 망모당은 조선 시대 문인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지은 정자예요. 조선 선조 38년인 1605년에 지어졌으니, 지금까지 4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온 건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도 왕궁천 옆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름에 담긴 사연부터 처마에 걸린 편액, 정교한 건축 짜임새까지 하나씩 살펴보면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은 곳이에요.

조선 중기 문인의 마음이 담긴 건물이니,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뜻깊게 다가올 거예요.

망모당이라는 이름에 담긴 사연

망모당
망모당

망모당은 조선 선조 38년, 그러니까 1605년에 문인 표옹 송영구 선생이 지은 건물이에요. 이 무렵 송영구 선생은 선친을 여읜 슬픔 속에 있었고, 그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 자리에 집을 지었다고 전해져요. 부모를 여읜 자식이 무언가를 남긴다면 그 안에는 애도와 그리움이 함께 스며들기 마련이겠죠.

지금까지 이 사연이 전해져 온다는 것만으로도 이 건물이 지나온 세월이 만만치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망모'라는 이름에는 우산에 있는 선영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송영구 선생은 이곳에 앉아 조상의 묘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랬다고 하니, 정자의 자리와 이름 하나에도 깊은 사연이 스며있는 셈이에요. 뜻을 알고 나서 건물을 다시 보면 처음 봤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다가올 거예요.

이름의 유래를 미리 알고 방문하시면 정자를 훨씬 더 깊이 있게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정자를 바라보면, 400여 년 전 한 사람이 품었던 그리움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와요. 오래된 건물을 볼 때 그 안에 담긴 사연까지 함께 떠올려보면, 단순히 옛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과는 다른 감상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걸음을 천천히 옮기면서 이름의 뜻을 곱씹어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에요.

체크리스트
처마 아래 걸린 '망모당' 편액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누각 형식을 닮은 기둥 모양 초석
왕궁천과 어우러진 넓은 바위

편액에 새겨진 중국 사신의 글씨

망모당
망모당

망모당에서 눈여겨볼 것 중 하나가 처마 아래 걸린 편액이에요. '망모당' 세 글자가 새겨진 이 편액은 중국에서 온 사신 주지번의 친필을 그대로 새긴 것이라고 해요. 사신이 남긴 글씨가 편액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건물이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느껴져요.

처음 방문하신다면 정자 전체를 둘러보기 전에 편액부터 먼저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주지번은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온 사신이었어요. 그가 쓴 글씨가 이렇게 편액으로 남아 정자에 걸려 있다는 건, 당시 두 나라 사이의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해요. 방문하신다면 처마 아래를 한번 천천히 올려다보면서 글씨체와 새김의 정교함을 함께 살펴보시길 추천해요.

글씨의 자세한 내력이 더 궁금하시다면 현장 안내판이나 익산시 자료를 함께 참고해보세요.

편액이라는 것이 단순한 이름표가 아니라 그 건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망모당의 편액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와요. 사진을 남기실 때 편액 글씨가 잘 보이도록 정면에서 한 장 찍어두시면 나중에 다시 보기에도 좋을 거예요. 편액과 건물 전체를 함께 담는 각도도 한번 시도해보시길 추천해요.

이 편액 하나만 보러 와도 충분히 가치 있는 걸음이 될 거예요.

그리움도 시간이 지나면 풍경이 된다

건축에서 드러나는 옛 정자의 개성

망모당
망모당

망모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집이에요. 팔작집은 지붕 옆면에도 삼각형 모양의 박공이 있는 형태로, 사극이나 고건축 사진에서 흔히 보는 우아한 지붕선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에요. 정자 앞에 서면 이 지붕선이 하늘과 만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올려다보게 될 거예요.

규모가 크지 않아도 짜임새가 단정해서 오래 눈에 담고 싶어지는 형태예요.

건물 앞쪽의 초석은 기둥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어서, 마치 누각처럼 떠 있는 듯한 형식을 이루고 있어요. 기둥 위에는 첨차를 놓아 굴도리 밑의 장혀를 받치도록 했고, 난간의 두겁대를 받치는 기둥은 계자각과 비슷한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다고 해요.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면 옛 목수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에요.

이런 세부 장식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방문의 재미를 더해줄 거예요.

고건축 용어가 낯설어도 괜찮아요. 초석과 기둥, 지붕선을 천천히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이 건물이 왜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남아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거예요.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정자의 정면과 측면을 각각 담아보시는 것도 추천해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며 각도마다 달라지는 지붕선을 눈에 담아보세요.

정면 3칸 · 측면 3칸망모당 팔작집의 규모

왕궁천과 어우러진 주변 풍경

망모당 부근에는 100여 명이 앉아서 쉴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어요. 이 바위 밑으로는 왕궁천이라는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정자와 바위, 냇물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옛사람들이 왜 이 자리를 쉼터로 골랐는지 짐작할 수 있는 풍경이에요.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기에도 좋은 자리예요.

왕궁천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물가 특유의 서늘한 공기와 넓은 바위가 주는 개방감이 더해져서, 정자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바위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이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천천히 걸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걷는 길이 평탄한 편인지, 계절별로 물이 얼마나 흐르는지는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면 좋아요.

망모당이 자리한 왕궁면은 익산 안에서도 여러 역사적인 장소들과 가까운 동네로 알려져 있어요. 익산 시내에서 이동하실 계획이라면 왕궁면 일대의 다른 명소들과 함께 동선을 짜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정확한 이동 경로는 방문 전에 지도 앱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차로 이동하신다면 인근 도로 상황도 함께 살펴보고 여유롭게 출발하시길 추천해요.

Cityzine 팁
이용정보에 나온 문의처는 063-859-5875예요. 방문 시간이나 주변 도로 상황이 궁금하다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정확한 개방 여부나 관리 상태는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그리움을 품고 지어진 정자 앞에서, 왕궁천 물소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세요 🌿
#망모당#익산 왕궁면#관광지#전통정자#왕궁천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9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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