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암,
고려 시대 마애불을 품은 설봉산 기슭의 고찰
신라부터 고려에 이르는 천 년의 신앙이 남긴 터, 이천의 문화유산을 찾다

이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설봉산 기슭에 조용히 자리한 영월암을 아시나요. 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절은 고려 시대 마애불을 품고 있고, 건축물과 유물들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는 역사의 터예요. 한 번쯤 들어가 보면 천 년을 넘는 신앙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전설
영월암의 창건 연대는 신라 문무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요.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하고 '북악사(北岳寺)'라 부었다는 기록이 전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실증적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현존하는 유물들을 보면 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까지 이곳이 얼마나 융성했던 터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해요.
조선 중기부터 조선 후기로 갈수록 '북악사'라는 이름이 역사 기록에 더 자주 나타나요. 특히 1799년 정조 때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와 1760년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북악사로 표기된 점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미 알려진 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1774년에는 영월대사 낭규가 북악사를 중창하면서 자신의 법호를 따 절 이름을 '영월암'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져요.
보물로 지정된 고려 시대 마애불
영월암이 문화유산으로 보호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보물 제822호로 지정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때문입니다. 이 마애불은 고려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바위 위에 직접 새겨진 이 불상을 보면 고려 시대 신앙심과 조각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애불 외에도 이천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된 석조광배와 연화좌대가 남아 있어요. 이들은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석조광배는 불상 뒤에 광배를 얹기 위한 기단 역할을 했고, 연화좌대는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를 받치던 장식물이에요.
이 모든 유물들이 함께 남아 있다는 것은 영월암이 신라부터 고려에 이르는 천 년의 신앙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뜻이에요.
오늘의 영월암을 찾는 방법
영월암은 현재 활발히 운영되는 사찰로, 설봉산 자락 관고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709번길 388(관고동)이에요. 시내 한복판에서 자동차로 5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찾아갈 수 있어요.
다만 정확한 개방 시간과 방문 가능 여부는 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설봉산 일대는 영월암뿐 아니라 설봉서원, 설봉공원, 이천시립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역사·문화의 중심지예요. 한 번의 나들이로 여러 장소를 연계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설봉산 관광의 장점이에요. 영월암에 들렀다가 근처 설봉공원에서 한바퀴 산책하거나, 박물관을 함께 보는 일정도 좋을 것 같아요.
방문하기 전 꼭 확인하세요
영월암은 활발히 운영되는 절이지만, 방문 시간이나 특정 날짜 운영 여부는 절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이용요금, 정확한 개방시간, 휴무일에 대한 공식 안내가 명확하지 않으니, 방문 전에 직접 절에 문의하거나 이천시 관광 안내를 통해 최신 정보를 꼭 확인하시길 권해요.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존중하며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행 예절이 될 것 같습니다.
천년을 넘는 신앙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터. 이천의 역사를 손으로 만져보는 기분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