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
만연산
나한산이라 불리던 옛 이름부터 오감연결길, 만연폭포까지

화순읍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경계에 자리한 만연산은 해발 609미터로, 광주의 명산인 무등산과 한 줄기로 이어진 산이에요. 산 이름만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무등산 자락의 연장선에 있는 봉우리라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코스로 꼽혀요. 주소를 살펴보면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수만리 일대에 걸쳐 있는 산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무등산과 이어지는 산줄기
만연산이 자리한 곳을 지도로 그려보면, 무등산의 주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뻗어나가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에 놓여 있어요. 한 줄기는 안양산 쪽으로 내려가 호남정맥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 줄기는 조금 더 남서쪽으로 나아가다가 남동부 쪽으로 살짝 비켜선 자리에 봉우리를 하나 만드는데, 그 봉우리가 바로 만연산이에요.
그러니까 만연산은 무등산에서 뚝 떨어진 독립된 산이 아니라, 무등산 산줄기 끝자락에서 갈라져 나온 봉우리라고 이해하면 돼요. 실제로 산의 북쪽 능선은 무등산과 그대로 이어져 있고, 이 능선을 따라 등산로도 개발돼 있어서 두 산을 함께 걷는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화순읍에서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쪽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 경계선이 만연산 능선을 따라 그어져 있다고 보면 돼요. 산 하나를 두고 두 지역이 마주하고 있는 셈이라, 화순과 광주 양쪽에서 모두 오르내릴 수 있는 산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아요.
나한산에서 만연산으로, 이름에 담긴 이야기
지금은 만연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옛 문헌에서는 이 산을 나한산이라고 적었어요. 조선시대에 편찬된 여지도서와 해동지도 같은 고서에 나한산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서, 예전 사람들은 이 산을 그렇게 불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나한산이라는 이름이 지금의 만연산으로 바뀐 건 산 아래 자리한 만연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요. 절 이름이 산 이름으로 굳어진 경우인데, 오랜 시간 산 아래를 지켜온 절이 어느 순간 산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셈이라 흥미로운 변화예요.
전라남도는 화순 고인돌 유적처럼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지역인데, 만연산 역시 옛 지명이 바뀌어 온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산이라는 점에서 그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산 이름 하나에도 이렇게 지역의 역사가 스며 있다는 걸 알고 오르면, 같은 능선을 걸어도 조금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나한산이라 불리던 산줄기가, 산 아래 절의 이름을 따라 만연산으로 남았어요.
오감으로 걷는 치유의 숲, 다산이 걸었던 길
만연산에는 자연 치유의 숲으로 알려진 만연산 오감연결길이 조성돼 있어요. 이름 그대로 눈, 귀, 코, 손, 발 같은 오감을 활용해 숲을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만든 길이라, 정상만 목표로 삼는 등산과는 조금 다른 걷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이 길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독서를 하며 걸었던 길이라고 전해져요. 책을 들고 숲길을 거닐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 만큼, 오감연결길을 걸을 때는 빠르게 지나치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숲의 소리와 공기를 느껴보는 편이 이 길의 취지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북쪽 능선을 따라 무등산과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고, 오감연결길처럼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길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만연산은 본격적인 등산을 원하는 사람과 가볍게 숲길을 걷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산이에요. 일행에 따라 코스를 다르게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 산의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만연폭포와 휴양림, 계절 따라 찾는 산
만연산 주변에는 만연 폭포를 비롯해 만연산 치유의 숲 등 둘러볼 곳이 여럿 자리하고 있어요. 여기에 인근 휴양림까지 더해지면서, 등산객뿐 아니라 여름철 피서객들의 발길도 함께 몰리는 산으로 알려져 있어요.
산 하나에 등산로와 치유의 숲, 폭포, 휴양림이 함께 있다 보니 계절마다 찾는 이유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더운 여름에는 폭포와 숲 그늘을 찾아 시원함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많고, 선선한 계절에는 능선을 따라 걷는 등산 코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화순읍에서 가까운 위치라 화순 시내를 둘러본 뒤 이어서 방문하기에도 동선이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만연산만 따로 계획하기보다, 화순 지역 나들이 코스 한 자리에 넣어 함께 돌아보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해요.
무등산 자락에서 갈라져 나온 만연산, 이름의 유래까지 알고 걸으면 발걸음이 더 즐거워질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