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웹진경산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3분

동학산 자락의 천년 고찰,
경흥사에서 신라의 정신을 만나다

보물을 담은 사찰, 수미단에 서린 불교 미학

동학산 자락의 천년 고찰, 경흥사에서 신라의 정신을 만나다
경산 현지 사진

경산시 남천면 모골길을 따라가면, 동학산 자락에 자리한 한 사찰을 만나게 돼요. 그곳이 경흥사입니다. 경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절이에요.

정확한 기록에 따르면, 659년 혜공이 창건했다고 전해져요. 그 이후로 조선 초까지의 연혁은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절이 계속 존재해 왔다는 것만으로도 1,400년 가까운 시간을 견뎌낸 무언의 증거를 찾을 수 있어요.

위기 속에서 살아남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사찰의 모습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사찰의 모습

경흥사가 겪은 가장 큰 위기는 1592년 임진왜란이었어요. 그때 절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기록에 따르면, 유명한 승려 유정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그 직후 절이 불에 탔다고 전해져요.

이는 임진왜란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 중 하나예요. 하지만 절은 다시 일어났어요. 계룡산 갑사에 있던 연규라는 승려가 불상을 조성해서 중창했고, 1897년에는 김사숙이 중건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서 경흥사는 조선 말까지도 매우 번성했던 것으로 보여요. 기록에 따르면, 조선 말에만 해도 학승(공부하는 승려)이 수십 명이나 머물렀다고 하니까요. 절터의 유적들을 보면 한때는 매우 큰 가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대웅전과 칠성각, 산신각, 승당, 요사 등이 현존하고 있으면서도, 그 외에도 많은 건물들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거든요.

보물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과 수미단의 의미

경흥사의 대웅전
경흥사의 대웅전

경흥사가 특별한 이유는 그 안에 간직된 문화재 때문이에요. 보물 제1750호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신라부터 이어온 한국 불교 미술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이에요.

또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제555호로 지정된 '수미단 부재'도 있어요.

수미단이란 무엇일까요?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은 우주의 중심이라고 여겨지는 상상의 산이에요. 수미단은 바로 그 수미산을 본떠 만든 불상을 모신 좌대를 말합니다.

즉, 우주의 중심에 부처님을 모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거죠. 이것은 단순한 건축 기법이 아니라, 불교의 우주관과 신앙을 건축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경흥사의 수미단 부재는 이런 깊은 의미의 문화유산이, 오랫동안 이 절에 간직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도시전설 팁
경흥사는 신자와 일반인 모두 방문이 가능하지만, 방문 전에 절의 상황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보물인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나 수미단 부재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경산시청 문화재과나 절에 직접 문의해 관람 방법을 알아보세요. 신라의 정신과 불교 미학을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1,400년을 견딘 천년 고찰, 경흥사에서 신라의 정신과 불교 미학의 깊이를 만나봅시다. 경산의 문화유산 기행, 계속됩니다!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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