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웹진광양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3분

천년을 품은 동백나무,
광양 옥룡사

도선국사가 심었다는 7천 그루 동백숲에서 만나는 역사

천년을 품은 동백나무, 광양 옥룡사
광양 현지 사진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 남쪽 7㎞ 지점에 옥룡사가 있어요. 이곳은 절 자체만으로도 특별하지만, 절을 감싼 동백나무 숲이 정말 인상적인 곳입니다. 7헥타르(㏊)에 걸쳐 울창하게 펼쳐진 6천 그루가 넘는 동백나무들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거든요.

도선국사가 남긴 천년의 뿌리

옥룡사의 역사는 통일신라 말로 거슬러 올라가요. 한국풍수지리의 대가로 알려진 선각 국사 도선이 864년에 이곳을 중수하고, 35년간 머물면서 수백 명의 제자를 길러낸 곳이에요. 그의 법명 '옥룡자(玉龍子)'에서 '옥룡'이라는 지명도 유래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도선국사는 당시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고, 이곳 옥룡사파라는 큰 종파가 생겨날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사람이었어요.

역사의 소용돌이는 옥룡사를 여러 차례 시련에 빠뜨렸습니다. 1878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절은 완전히 폐찰(문을 닫은 절)되어 버렸어요. 현재 남한산성 안의 장경사처럼, 많은 사찰들이 근현대를 견디지 못했죠.

하지만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지는 동백나무들만은 그 뿌리를 견고히 내렸습니다.

7천 그루가 증언하는 천년의 역사

옥룡사지 주변을 둘러싼 동백나무 숲은 7,000여 본이 7㏊에 걸쳐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요. 현재 학술적으로 확인된 수는 6,342그루이고, 그중에는 간주(나무 줄기)가 1. 8미터에 이르는 고령수들도 있습니다.

평균 수고(높이)는 5~6미터 정도인데, 이 정도면 상당히 오래된 나무들이라는 뜻이에요. 1974년 9월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7년 12월 천연기념물로 격상되면서 더욱 소중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수예요. 겨울부터 봄까지 작고 붉은 꽃을 피우며, 상록수라 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합니다. 옥룡사 동백숲의 특별함은 단순히 규모만이 아니에요.

이 나무들이 천년 전 한 고승의 정원 조성 계획에서 비롯되었다는 역사와, 절은 사라졌지만 나무들만 남아 그 시간을 증언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1969년에 새로 건립된 것이에요. 옥룡사는 폐찰에서 다시 중창되었고, 오늘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동백나무들 사이를 걸으면, 천년의 시간이 나무 나이테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실감할 수 있어요.

특히 동백이 피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방문하면, 붉은 꽃과 오래된 나무들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시전설 팁
옥룡사 동백숲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어 마음껏 채취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요. 산책로를 따라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전 최신 개방 정보와 안내사항은 광양시청이나 옥룡사에 직접 문의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도선국사가 심은 나무들이 절은 사라져도 천년을 지켜냈다는 사실이 깊게 와닿습니다. 광양 여행, 계속할게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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