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의 맥을 이은 백운산 구시폭포에서 선인의 풍류를 만나다
한반도 남단 중앙의 영산이 간직한 비경
한반도의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은 백운산은 해발 1,222미터의 명산이에요. 이 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호남 정맥의 완성을 이룬 영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요.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벌을 힘차게 뻗어내리는 이 산맥의 끝에서 섬진강 550리 물길을 갈무리한다고 합니다.
구유 모양의 독특한 폭포
백운산 구시폭포의 이름은 그 모양에서 비롯되었어요. '구시(구유)'란 소나 돼지의 먹이통을 뜻하는데, 바위 절벽 사이에 있는 이 폭포의 모습이 정확히 그렇게 길게 깎아 놓은 먹이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런 독특한 자연 형상을 보고 이름을 지은 우리 선조들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전설
구시폭포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어요. 혹심한 가뭄이 있어도 이 폭포는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겨난 배경에는 산의 깊이와 수맥의 신비로움이 담겨있겠죠.
계절이 바뀌고 가뭄이 오고 비가 내려도, 이 폭포만은 그 자리를 지켜낸다는 생각을 하며 물소리를 들으면 자연의 신비로움이 정말 실감됩니다.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
단오절과 한로절에는 선인들이 이 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해요. 봄날의 그 특별한 날과 가을의 고즈넉함 속에서, 시를 읊고 술잔을 나누며 자연과 하나되는 경험을 했던 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선비의 품격과 여유로움이 바로 이 폭포 같은 곳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어요.
같은 자리에서 그들과 같은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시간 여행의 한 방법이 될 거예요.
피서철의 쉼표가 되는 공간
지금은 단오절과 한로절뿐 아니라 피서철에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어요. 계곡의 시원한 바람과 폭포의 물소리는 도시의 열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이거든요. 백운산의 자락에서 흐르는 물이 만들어낸 폭포 앞에 서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여름날의 피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호남 정맥의 끝에서 만나는 폭포, 백운산 구시폭포에서는 명산이 간직한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