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장우가옥,
근대 초기 전통의 멋을 담은 한옥이 남긴 시간
500여 평 대지의 안채·사랑채·행랑채가 보여주는 근대 한옥의 면모

광주 남구 양촌길에 있는 이장우가옥이라는 한옥이 있어요. 500여 평의 대지에 안채, 사랑채, 행랑채, 곗간채, 문간채로 이루어진 근대 한옥이라고 하네요. 상류층 팔작 기와지붕 가옥으로, 광주 지역의 부호였던 정낙교의 아들 정병호가 1899년 안채를, 1935년 문간채를 건축했다고 합니다.
이후 동신대학교와 동신중·고등학교 등을 설립한 동강 이장우 박사가 1959년 매입하여 사랑채, 행랑채, 곗간채까지 완성했다고 하니, 여러 역사 인물이 관여했던 가옥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1899년의 건축 기록을 간직한 안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장우가옥의 안채가 정확히 언제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는 거예요. 안채 상량문에 '광무 삼 년 을해 이월 십일 축시(光武三年乙亥二月十日丑時)'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바로 1899년 2월 11일 축시에 상량식을 했다는 뜻이라고 해요. 이것만 봐도 이 가옥이 근대화 시기인 1899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주는 구조
안채의 규모는 120. 12㎡(약 36평) 정도라고 해요. 툇마루, 작은방, 대청, 큰방, 부엌, 'ㄱ'자형으로 꺾인 작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런 구조가 정말 특이하네요.
남부지역 가옥들의 평면 형태가 보통 'ㅡ'자형인 것과 달리 'ㄱ'자형인 점과, 부녀자의 활동을 편리하게 하고 가족의 공간을 확보한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해요. 이 때문에 안채가 1989년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시간 속에서 변모한 가옥
이장우가옥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러 변화를 겪었다고 해요. 곗간채는 한때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가 2009년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마당에는 원래 일본식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2009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특별 전시 장소로 활용되면서 한국식 정원으로 재조성되었다고 하니, 시대와 함께하는 변화를 겪어왔던 가옥이네요.
영화 '도시의 연인들'에서도 전라도 출신인 현준의 본가로 등장했다고 하니, 문화 콘텐츠 속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알아두세요
이장우가옥은 광주 남구 양촌길 21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용요금, 개방 시간, 휴무일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민속문화재인 만큼 방문 전에 광주시 문화예술과나 지역 관광 안내에 미리 문의하여 방문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는 걸 추천해요.
근대 초기 상류층의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한옥이에요. 1899년의 시간이 아직도 살아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