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웹진구미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2분

연악산의 1185년,
수다사

임진왜란 때 승병 만여 명이 모인 사찰, 목조아미타불과 영산회상도의 깊이

연악산의 1185년, 수다사
구미 현지 사진

연악산에 자리한 수다사는 고려시대 화엄종단 사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돼요. 절 이름의 유래는 특이해요. 연악산의 상봉인 미봉에 흰 연꽃 한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곳을 '연화사'라고 불렀다고 해요.

그 후 1185년 각원대사가 중창하면서 절 이름을 성암사로 바꿨고, 1572년 유정이 중창한 뒤 현재의 수다사가 되었습니다. 이름이 바뀔 때마다 시대의 숨결이 묻어나는 것 같죠.

임진왜란, 만여 명의 승병이 모인 곳

대웅전과 내부의 목조아미타불
대웅전과 내부의 목조아미타불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만여 명의 승병들이 수다사에 모여 의국법회를 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승려들이 칼을 들고 국가의 위기에 맞서던 시대, 이 절은 그 정신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거죠.

하지만 1704년 사찰이 소실되고 대웅전, 시왕전, 극락당 등만 잔존하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은 계속 스승과 제자의 정신을 이어갔습니다. 화옹에서 시작하여 해유, 학의에 이르기까지, 법손을 주지한 사원이 되어온 거예요.

특히 주지 학의는 장년춘추수륙지보를 설치하고, 효령대군의 지원도 받았어요.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명부전,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인 대웅전 내부에는 목조아미타불좌상이 있어요.

이 불상은 1185년 각원이 조성한 삼존불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거의 900년을 이곳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어온 거네요.

조선후기의 예술, 석탑과 동종 그리고 탱화

명부전의 모습
명부전의 모습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에요. 1979년 12월 1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제139호로 지정된 뒤, 1982년과 1992년 두 차례 중수되었습니다. 수다사의 유물 중 눈여겨볼 것은 조선후기 석가모니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 1772년 만들어진 동종, 그리고 삼층석탑이에요.

이 유물들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불교 미술이 아니에요. 한 시대의 신앙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그리고 그 신앙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거죠.

도시전설 팁
수다사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방문 시 절의 개방 시간, 정확한 위치, 절의 종무소 연락처 등을 미리 확인해보세요.
임진왜란의 비상시국에 만여 명이 모였던 절. 1185년부터 이어온 신앙의 깊이가 연악산에 스며 있어요.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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