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묵대사 어머니를 모신 사찰,
성모암
효심이 빚은 명당, 김제 만경읍 유양산의 작은 암자

전북 김제시 만경읍 유양산에는 작은 암자 하나가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 성모암은 조계종 사찰로, 전북 지역의 고승이었던 진묵대사의 어머니 묘소가 모셔진 곳입니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람들은 이 작은 산 위 암자를 찾아왔습니다.
효심을 따라오는 발걸음이었어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 만들어낸 곳
성모암의 이름 자체가 그 의미를 담고 있어요. 어머니의 묘소를 모신 암자라는 뜻이거든요. 예로부터 이곳은 특별한 곳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진묵대사의 어머니 무덤 앞에서 향과 촛불이 천 년 동안이나 꺼지지 않을 터라는 예언이 전해지는데, 이것이 이곳을 '명당'으로 불리게 한 까닭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모친의 묘에 제사를 올리고 간절히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예언도 함께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참배와 향화가 지금도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어요.
암자 구석구석에 담긴 신앙의 조형
성모암의 진정한 특징은 건축물들에서 드러나요. 무덤을 돌보는 '고시래전'이 있는데,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장소입니다. 고시래전은 사람이 음식을 먹기 전에 조금을 떼어 허공에 던지며 '고수레'라고 외치는 민간신앙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에요.
이 신앙적 실천이 정식 건축물로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성모암의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극락보전은 서방 극락정토를 구현한 건물입니다. 전각 내 세 벽마다 개인 감실을 두어 영혼의 안식처인 납골당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산신각은 다른 전각과 크게 달라 보여요.
초가지붕을 씌웠고, 문살에는 귀와 눈과 입을 가리거나 합장을 한 동자 조각이 화려하게 수놓여 있습니다. 각 전각이 만들어낸 신앙의 풍경이 모여 성모암만의 독특한 공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에요.
고승의 효심이 만들어낸 이 작은 암자에서, 천 년을 이어온 신앙의 무게가 느껴져요. 김제 여행, 이곳에서의 만남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