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시장,
낮엔 전통시장 밤엔 별빛야시장
신천둔치서 만나는 전통시장과 별별상상 야시장 이야기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시장로 28번지에 자리한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전통시장이에요. 동촌과 하양 등지에서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이 많이 모여들어 한때는 동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대요. 지금은 낮에는 칠성시장으로, 밤에는 신천둔치에서 열리는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으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라 하루 중 언제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시장도 궁금하고 밤의 야시장도 궁금하다면, 두 곳을 어떻게 이어서 둘러보면 좋을지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사과가 모여들던 자리에서 시작된 시장
칠성시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동촌과 하양 등지에서 사과를 비롯한 농산물이 모여들던 자리였다는 이야기를 만나게 돼요. 그래서 한때는 동천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해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1946년, 시장 공영화 정책에 따라 북문시장이라는 이름의 상설시장이 문을 열면서부터예요.
참고로 능금시장이라는 이름의 '능금'은 사과를 가리키는 우리말이에요. 동촌과 하양에서 모여들던 사과가 이 시장의 뿌리였다는 걸 이름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요.
칠성시장이 정식으로 상설시장 자격을 갖춘 날짜는 1974년 10월 20일로 기록돼 있어요. 1946년 공영화 정책으로 처음 문을 연 뒤, 이 시기를 거치며 지금과 같은 형태의 종합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고 볼 수 있어요.
여러 시장이 모인 종합시장, 골목마다 다른 얼굴
그 뒤로 시장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시장이 모인 종합시장으로 몸집을 키워왔어요. 칠성시장과 청과시장, 삼성시장, 경명시장, 북문시장, 능금시장, 칠성원시장, 가구시장, 대성시장, 꽃시장까지 이름만 들어도 저마다 다른 품목을 다루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한 곳에서 여러 시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칠성시장만의 특징이에요.
칠성시장에서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제수품과 생필품, 채소, 과일, 수산물, 가전, 꽃 도매까지 폭넓어요. 명절이 다가올 때는 제수품을 준비하러 오는 사람들로, 평소에는 채소와 과일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늘 생활과 맞닿아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골목마다 붙은 이름이에요. 돼지고기 요리를 파는 돼지골목, 닭을 다루는 닭골목, 튀밥 같은 간식거리를 파는 튀밥골목까지 칠성시장의 명물 골목으로 꼽힌다고 해요.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시장이라는 설명처럼, 오래된 골목과 새로워진 점포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해가 지면 열리는 또 다른 시장, 별별상상 칠성야시장
칠성시장의 역사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 그 역사를 품고 2019년 11월 신천둔치에 문을 연 곳이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이에요. 낮 동안의 칠성시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신천을 끼고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이라는 점이 특징이에요.
먹거리만 해도 60종에 이르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프리마켓도 함께 열려 구경거리가 더 풍성해져요. 요일마다 색다른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하니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만날 수 있는 볼거리가 달라질 수 있어요.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은 대구광역시 달성군청에서 관광형 시장으로 소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둘러보고 즐길 거리가 있는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최근 들어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저녁 시간대에 야시장을 함께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별별상상 칠성야시장도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곳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전통시장이 낮의 생활공간에 머물지 않고 밤에도 사람을 모으는 공간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칠성시장과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의 조합은 눈여겨볼 만해요.
신천둔치의 야경과 어우러진 별빛야행이라는 테마도 이 야시장만의 매력이에요. 신천변에 별빛 소원등을 띄워보는 체험(유료)이나 공룡 포토존 같은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서, 먹거리 구경에 더해 사진 찍을 거리까지 챙길 수 있어요. 음식을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400석 규모의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다고 하니 자리 걱정 없이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요.
낮의 장터가 저무는 시간, 신천 위로는 또 다른 이야기가 피어올라요.
신천대로 옆, 칠성시장역에서 걸어서
칠성시장과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은 대구의 남북을 잇는 신천대로와 칠성남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이 편리한 편이에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에서 1번이나 4번 출구로 나오면 시장과 바로 이어진다고 해요.
신천은 대구 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이라, 신천둔치를 따라 산책하듯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시장 쪽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그릴 수 있어요. 낮에는 칠성시장에서 장을 보고, 해가 질 무렵 신천둔치 쪽으로 걸음을 옮겨 별별상상 칠성야시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하루를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도 앱으로 '칠성시장역'을 검색해 출구 정보를 미리 확인해두면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해요.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서 오래 둘러보기에도 큰 불편은 없는 편이에요. 대구는 분지 지형 때문에 여름은 덥고 겨울은 쌀쌀한 날씨로 잘 알려진 지역이에요. 신천둔치를 낀 야시장이라 계절에 따라 신천의 풍경도 달라질 테니, 방문 시기에 맞춰 옷차림을 챙겨가면 좋아요.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을 이야기할 때 서문시장과 나란히 이름이 오르내리는 곳이 칠성시장이에요. 두 시장 모두 대구의 오래된 상권을 지켜온 곳인 만큼,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두 시장을 함께 묶어 둘러보는 코스를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낮에는 장을 보고 밤에는 별빛 야시장을 걸어보는 하루, 칠성시장에서 그려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