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사(청주),
대청호를 끼고 앉은 산사
구룡산 서쪽 기슭, 여백의 미를 품은 고즈넉한 절 이야기

청주에서 산 위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절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대청호의 푸른 물을 끼고 앉은 절이 있다면 어떨까요. 월리사라는 이름도 인상적이고, 구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이 절은 자연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한 사찰 같아요.
한 번 가보시면 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대청호를 품에 안은 구룡산의 절
월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라고 해요. 구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하는데, 지역에서는 이곳을 샘봉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대청호의 물이 한쪽으로 흐르는 길처럼, 월리사로 가는 길도 비탈을 따라 요동친다고 하니, 접근하는 순간부터 특별한 분위기를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백의 미를 담은 산사의 모습
월리사는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사찰'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느껴지는 곳이에요. 절 안의 건물들이 자연의 풍광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천상 고졸한 산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해요. 경내에는 대웅전, 삼성각, 요사 등 모두 3동의 건물이 있는데, 그 규모는 작지만 정성이 드러나는 곳이에요.
이 중 으뜸은 하늘로 날아갈 듯한 추녀의 곡선이 빼어나 보인다는 대웅전입니다. 절을 찾아 대웅전 안으로 들어서 부처님께 참배한 뒤 천장을 자세히 바라보면, 색과 선으로 표현된 천상의 세계를 만나게 될 거예요. 이런 세부들이 모여서 월리사 전체의 풍경을 만드는 것 같아요.
진입로를 거닐며 마음을 차분하게
월리사에 들어가는 길목에는 구룡산 월리사를 알리는 표석과 금비(금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고 해요. '이곳은 불존이 있는 특별한 구역이니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뜻인데, 이 안내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가짐을 다지게 될 것 같습니다. 옛날 시골 아낙들이 버선발로 이 길을 걸어 올라가며 염불을 했을 그 마음이,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대청호의 품에 안긴 산사, 월리사. 마음이 복잡할 때 이곳의 여백이 주는 위로가 있을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