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화사,
석불의 목을 친 왜장의 설화와 천년 석불이 담긴 산사
작두산 기슭, 하천과 풍경이 어우러진 깊은 절골에서 마주하는 통일신라 석불의 이야기

청주 서원구 남이면의 작두산과 국사봉 사이로 흐르는 하천가의 절골에 동화사가 자리해 있어요. 남수원절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오래된 사찰이에요.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려주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주변에서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오랫동안 신앙의 중심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임진왜란 때 왜장의 칼에 목이 떨어진 석불 이야기
동화사에는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흥미로운 설화가 있어요.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말굽이 떨어지지 않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요. 주변을 살펴본 왜장은 석불을 발견했고, 그 석불이 신통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여겨 칼로 석불의 목을 내려쳤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그 석불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는 전설이에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민간 설화를 넘어, 불교 신앙의 깊이와 동화사가 얼마나 오래되고 신성하게 여겨졌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해요.
현재 동화사에 남아 있는 대웅전은 약 300년 전에 건립되었으며, 1992년에 새로 지어진 것이에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절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절의 구조는 소박하면서도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어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편이에요.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석조 비로자나불상과 고려 초 삼층석탑
동화사의 대웅전에 모셔진 석조 비로자나불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요.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높이 148cm의 거대한 불상인데, 임진왜란 당시의 설화와 맞닿아 그 목이 한 번 떨어졌던 흔적이 있어요.
복원 과정에서 머리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하니, 그것도 이 불상이 겪은 세월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광배는 없지만, 불상이 올려진 연화 대좌는 청주와 청원 지역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하니, 그 규모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어요.
대웅전 앞에 자리한 삼층석탑도 절의 역사를 말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에요. 높이는 133cm에 불과하지만, 고려 초의 석탑으로 추정되며 절의 창건 시기를 추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3층 옥개석과 기단부 갑석만 남아 있으며, 기단 갑석은 1장의 석재로 되어 있고 각층의 옥개석은 낙수면이 완만한 양식을 보이고 있어요.
이런 작은 탑도, 깊은 종교적 신앙과 오랜 시간을 담고 있는 셈이에요.
작두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풍경의 아름다움
동화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주변 자연 경관이에요. 작두산과 국사봉 사이로 흐르는 하천의 물이 절과 함께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하네요. 특히 신발을 벗고 절 경내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 세상의 소란에서 잠시 떨어져 마음을 비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골의 고요함과 물소리가 마주치는 그곳에서 오래된 석불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찾아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동화사는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척산화당로 444에 자리하고 있어요. 절에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차량 접근이 가능한지, 주변 주차 시설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산길을 조금 걸어야 할 수도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임진왜란의 설화 속에서도 빛난 석불, 그리고 천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동화사를 찾아보세요. 작두산 기슭의 고요함 속에서 역사와 신앙이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