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웹진득량역에서 다시 걷는 70~80년대 읍내 거리
Spot Light보성 웹진 · 보성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6분

득량역에서 다시 걷는 70~80년대 읍내 거리

폐역이 된 득량역 골목에 반세기 넘은 이발소와 옛 다방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득량역에서 다시 걷는 70~80년대 읍내 거리
보성 현지 사진

전남 보성군 득량면에 있는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70~80년대 읍내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에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열차역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폐역이 된 옛 득량역을 중심으로 그 시절 거리 풍경이 그대로 이어져요. 기성세대에게는 반가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을 몰랐던 젊은 세대와 아이들에게는 낯설지만 새로운 감흥을 주는 공간이라 온 가족이 함께 걸어보기 좋은 곳이에요.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경전선과 함께 걸어온 득량역의 역사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은 1930년 경전선이 개통되면서 함께 영업을 시작한 역이에요. 경전선은 경상남도 밀양의 삼랑진역에서 전라남도 광주의 송정역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남해안 횡단열차 노선으로, 남해안을 따라 여러 지역을 하나로 연결해 온 오래된 철도예요. 득량역도 이 경전선의 한 정거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 주었어요.

지금의 득량역 추억의 거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이 경전선의 역사를 알아두면 좋아요.

개통 당시 득량역은 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구가 줄고 산업 구조가 바뀌자 역의 역할은 점점 약해졌고, 지금은 여객 수송과 함께 득량역과 보성역 사이를 오가는 퇴행 열차의 입환 작업 정도만 이뤄지고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입환이란 차량을 서로 분리하거나 결합하고, 선로를 바꾸는 작업을 가리키는 철도 용어예요.

화물역에서 시작해 여객 중심으로, 다시 최소한의 입환 기능만 남기는 쪽으로 바뀌어 온 셈이고, 역의 규모나 기능이 줄었다고 해서 그 의미까지 작아진 건 아니에요.

이런 변화 끝에 득량역은 결국 폐역이 되었어요. 하지만 역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그 자리의 이야기까지 함께 사라진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폐역이 된 자리를 그대로 활용해 옛 시절의 모습을 되살리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득량역은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열차가 멈춘 자리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셈이고, 역이 있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는 거리라고 볼 수 있어요.

열차는 멈췄지만, 거리의 시간은 그때 그대로예요.

문화디자인 프로젝트로 되살아난 7080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열차역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어요. 폐역이 된 득량역 주변을 70~80년대 읍내 모습으로 꾸미는 작업이었고, 지금 우리가 걷는 추억의 거리는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래된 철도역을 철거하지 않고 그 자리의 이야기를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바꾼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낡은 것을 없애기보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살려낸 방식이라 더 의미가 깊게 다가와요.

거리 곳곳에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철도 역무원 유니폼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서, 옛날 기차역 직원이 된 기분을 잠깐이나마 느껴볼 수 있어요.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포토존에서 시간을 조금 더 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조성된 거리는 7080년대를 직접 겪은 기성세대에게는 반가운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그 시절을 몰랐던 젊은 세대와 어린이들에게는 새롭고 낯선 볼거리가 되어줘요. 같은 거리를 걸어도 세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감흥이 이 거리가 가진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부모님 세대와 아이들이 함께 와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눠보기에도 좋은 공간이에요.

체크리스트
철도 역무원 유니폼 체험 포토존
반세기 넘게 영업 중인 이발소
1977년 문을 연 행운다방
오래된 방앗간과 득량초등학교

골목 곳곳에 남은 그 시절 가게들

득량역 추억의 거리
득량역 추억의 거리

추억의 거리를 걷다 보면 반세기 넘게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발소를 만날 수 있어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만큼, 그 자체로 거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새로 꾸민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을 이어온 가게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곳이에요.

1977년 문을 연 행운다방도 이 거리를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예요. 오래된 방앗간 역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이발소와 다방, 방앗간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 읍내 사람들의 일상을 짐작해볼 수 있어요. 각각의 가게가 담당했던 역할을 떠올려 보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거예요.

여기에 더해 득량초등학교와 만화방, 오락실 같은 공간까지 함께 어우러지면서 7080시절 읍내 거리의 모습을 폭넓게 재현하고 있어요. 학교를 오가고 만화방과 오락실을 들락거리던 그 시절의 일상을, 거리 곳곳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떠올려볼 수 있어요. 한 골목 안에 학교와 가게, 오락 공간이 함께 있던 예전 읍내의 구성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셈이고, 예전 읍내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생활의 리듬을 다시 체험해보는 셈이에요.

1977행운다방이 문을 연 해

득량역 찾아가는 길과 함께 둘러보기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역전길 28에 있어요. 보성군은 전라남도 남부에 자리한 지역이고, 득량면은 그중에서도 경전선이 지나가는 여러 면 가운데 하나예요.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미리 경로를 검색해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요.

정확한 위치와 도로 상황은 방문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해두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어요.

거리를 둘러볼 때는 옛 득량역 건물부터 시작해서 역 주변 골목을 따라 이발소, 다방, 방앗간 순서로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해요. 골목이 넓지 않은 만큼 한 곳 한 곳 여유 있게 살펴보면서 그 시절 분위기를 느껴보기 좋아요. 포토존에 들러 유니폼을 입어보는 것도 잊지 말고 코스에 넣어보세요.

보성은 남도의 대표적인 농촌 지역으로 사계절 풍경이 뚜렷하게 바뀌는 곳이에요. 계절마다 다른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기에 따라 주변 풍경도 함께 즐겨보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질 거예요. 다만 계절별로 달라지는 구체적인 행사나 주변 시설의 운영 여부는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보는 게 안전해요.

여행 전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챙겨보면 훨씬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요.

Cityzine 팁
이 근처는 주차가 불가능하니 차를 가져간다면 미리 참고해두면 좋아요. 상시 개방이고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궁금한 점이 있다면 보성군청 관광진흥팀(061-850-5215)으로 문의해보세요.
폐역이 된 자리에서 다시 살아난 7080년대 골목, 득량역에서 천천히 시간 여행을 즐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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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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