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웹진천봉산 중턱 대원사, 여순사건이 남긴 흔적을 걷다
Spot Light보성 웹진 · 보성 인사이드 · 2026-09-24 · 읽는 시간 5분

천봉산 중턱 대원사,
여순사건이 남긴 흔적을 걷다

신라 창건부터 고려 중건, 여순사건 소실까지 이어온 산사 이야기

천봉산 중턱 대원사, 여순사건이 남긴 흔적을 걷다
보성 현지 사진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길에 자리한 대원사는 천봉산 중턱에 들어선 절이에요. 신라 때 창건되어 고려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곳인 데다, 근처에 백민 미술관과 송재 서재필 생가 및 기념공원, 주암호반, 고인돌 공원까지 이어져 있어서 교육문화 탐방 코스로 즐겨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오랜 시간을 품은 절인 만큼, 하나씩 이야기를 따라가며 둘러보면 더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거예요.

신라의 창건, 고려의 중건

대원사(보성)
대원사(보성)

대원사는 신라 지증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절이에요. 아도화상은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런 분이 세운 절이라고 하니 창건 시기만 해도 천 년을 훌쩍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에요. 지증왕이 다스리던 시기는 신라가 국가 체제를 정비해가던 때로 알려져 있어서, 그 무렵 세워진 절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느껴져요.

창건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고려시대에 들어서는 조계 제5세 원오국사가 대원사를 중건했다고 해요. 중건은 절이 한 번 크게 손을 봐야 할 만큼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규모를 갖추는 과정을 말하는데, 그만큼 대원사가 신라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는 뜻이기도 해요. 조계종의 큰 스님이 직접 중건에 나섰다는 점에서 당시 대원사가 지녔던 위상도 함께 짐작해볼 수 있어요.

이렇게 신라와 고려를 거치며 이어진 대원사의 역사는 이후로도 계속됐어요. 다음으로 살펴볼 근현대의 아픈 역사까지 더해지면서, 대원사는 단순히 오래된 절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어낸 공간으로 남아 있어요. 절을 둘러볼 때 이런 시간의 켜를 하나씩 떠올려보면 더욱 뜻깊게 다가올 것 같아요.

천 년을 건너온 절, 대원사가 품은 시간의 켜

여순사건이 남긴 상처, 지금의 극락전과 부도

대원사(보성)
대원사(보성)

대원사는 6·25 동란 이전까지만 해도 10여 동의 건물을 갖춘 규모 있는 절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여순반란 사건 때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버리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게 됐어요.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와 순천 일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여파가 산속 깊이 자리한 대원사까지 미쳤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해요.

다행히 그 와중에도 극락전은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극락전은 지방 유형문화재 제87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니, 대원사를 찾으면 꼭 눈여겨봐야 할 건물이에요. 여러 채의 건물이 사라진 자리에서 홀로 자리를 지켜온 만큼, 극락전 앞에 서면 남다른 감회가 들 것 같아요.

극락전 앞에는 자진국사의 부도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요. 부도는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을 가리키는 말인데, 자진국사라는 이름이 붙은 부도가 극락전 앞을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원사가 걸어온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요. 절을 둘러보실 때 극락전과 함께 부도도 천천히 살펴보시길 추천해요.

10여 동6·25 동란 이전 대원사의 건물 수

백민 미술관부터 주암호반까지, 이어지는 탐방길

대원사(보성)
대원사(보성)

대원사 근처에는 백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절을 둘러본 뒤 미술관까지 함께 들러보기 좋아요. 오래된 산사와 미술관을 함께 둘러보면 역사와 예술을 한 번에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이 일대에는 송재 서재필 생가 및 기념공원도 이어져 있어요. 서재필 선생과 관련된 공간을 함께 찾아보면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대원사가 겪은 여순사건의 아픔과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어요.

여기에 주암호반과 고인돌 공원까지 더해지면서, 대원사 일대는 교육문화 탐방 루트로 자리 잡아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역사와 예술, 자연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인 만큼,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 계획을 세워보시길 추천해요.

체크리스트
문화재로 지정된 극락전 살펴보기
극락전 앞 자진국사 부도 보기
백민 미술관·서재필 생가 기념공원 들르기
주암호반과 고인돌 공원까지 이어가기

대원사를 찾아가는 길, 함께 둘러보면 좋은 순서

대원사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길에 자리하고 있고, 천봉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요. 산속에 자리한 절인 만큼 찾아가는 길이 평지에 있는 곳보다는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좋아요.

절을 둘러볼 때는 먼저 문화재로 지정된 극락전과 그 앞의 자진국사 부도부터 천천히 살펴보는 걸 추천해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부도를 먼저 눈에 담고 나면, 대원사가 걸어온 신라와 고려, 그리고 근현대까지의 시간이 한눈에 그려질 거예요.

산속 절을 찾는 걸음은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방문하시는 시기에 맞춰 여유 있게 둘러보시길 권해요. 대원사를 중심으로 백민 미술관과 서재필 생가 기념공원, 주암호반, 고인돌 공원까지 이어지는 탐방길을 하루 코스로 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Cityzine 팁
대원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둘러볼 수 있고, 연중무휴라 언제든 찾아가도 괜찮아요. 주차도 가능하니 차로 이동하기 편하고, 궁금한 점은 061-853-1755로 미리 확인해보시면 좋아요.
천 년 가까운 세월을 품은 대원사, 오늘은 그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세요 🙂
#대원사#보성 문덕면#관광지#천봉산#여순사건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09-2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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