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웹진아산 인사이드 · 2026-09-08 · 읽는 시간 4분

시대마다 역할을 바꾼 조선 관아,
온주아문 및 동헌

온양의 옛 이름을 담은 문루, 근현대사를 함께 지나온 충남 유형문화재

시대마다 역할을 바꾼 조선 관아, 온주아문 및 동헌
아산 현지 사진

충청남도 아산시 온주길 27, 온주아문 및 동헌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 땅의 시간을 함께 지나온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온주'라는 이름은 단순한 건물의 호칭이 아니에요. 아산의 시가지를 일컫는 지명 '온양'의 옛 이름을 품은 글자이거든요.

수백 년 동안 여러 번 역할을 바꾸며 살아남은 이 관아 건물들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역사의 무게를 실감해볼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지어진 문루, 온주아문의 구조

화강암 초석과 목조 건축의 조화
화강암 초석과 목조 건축의 조화

온주아문은 조선시대 관아의 출입문으로 세워진 건물이에요. 외형부터 눈에 띄는데, 화강암 초석 위에 2층으로 당당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건축물의 역할에 따라 공간이 정확히 나뉘어 있어요.

아래층은 통로로 사용되어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고, 위층은 누마루(누각처럼 만든 마루)로 활용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당시 관아 건축의 표준적인 방식이었는데, 위층에서 넓은 시야로 주변을 살피고 공공의 행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에요.

동헌, 조선 시대 군수의 집무실

조선 시대 동헌의 건축 양식
조선 시대 동헌의 건축 양식

온주아문에서 약 50미터 북쪽에 자리한 동헌은 조선시대 온양군의 행정 중심지였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군수가 공무를 보는 집무실이었던 거죠.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정면 6칸, 측면 2칸의 평면으로 지어졌으며, 홑처마 팔작지붕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당시 지역 민원인들은 이곳 동헌에서 조세 납부, 소송, 공공 행사 등 지역 행정과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했을 것입니다.

온주아문 앞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어요. 이곳을 거쳐간 훌륭한 현감과 군수들의 업적을 적어놓은 비석이 서 있습니다. 이는 당시 지역민들이 이 관아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어떤 리더십을 기대했는지를 말해주는 물증이에요.

시대마다 변한 역할, 1928년부터 2000년까지

온주아문과 동헌의 운명은 한반도의 근현대사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조선시대 동안 지역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동헌은 1928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일제에 의해 동헌은 일제 주재소로 변모했어요.

그로부터 17년 후인 1945년 해방이 되었을 때, 이곳은 다시 한번 모습을 바꿉니다. 주재소에서 파출소로—더 이상 식민 통치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의 기층 행정 기관이 된 것입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1986년 아산이 시로 승격되면서, 동헌은 온주동 동사무소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이 역할을 수행한 기간은 2년, 1988년까지였어요.

그렇게 약 6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건물은 형태는 유지하되 그 역할만 계속 바뀌어갔습니다.

1973년, 문화재로 지정되다

조선시대의 관아 건축이 지닌 가치가 정식으로 인정되기 시작한 것은 1973년입니다. 온주아문 및 동헌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어요. 이는 단순한 이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 지정을 통해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과 복구가 본격화되었던 거죠. 1993년에는 체계적인 수리와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용도로 쓰이면서 훼손된 부분들을 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이 원래의 조선 관아 건축 형태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정비했습니다.

지금 온주아문과 동헌을 마주하고 있는 방문객들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조선시대의 관료 체제, 일제강점기의 식민 통치, 해방 이후의 국가 건설, 지역 발전의 시간이 모두 쌓여 있는 현장입니다. 각 시대가 이 건물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통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지켜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에요.

최근의 발굴, 앞으로의 발견

흥미롭게도, 온주아문과 동헌의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도 추가 발굴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이 발굴들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건축 세부 사항이나 생활 흔적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이 건물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지역민들의 생활은 어떠했는지를 알려줄 새로운 증거들 말이에요.

도시전설 팁
온주아문 및 동헌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아산시의 주요 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방문 전에 정확한 개방 정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의 주의사항, 최신 발굴 소식 등은 아산시청 문화관광과나 공식 문화재 안내 자료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928년 주재소가 되고, 1945년 파출소로 변하고, 1988년까지 동사무소였다가 문화재 복원실에서 지금의 모습을 되찾은 건물. 온주아문과 동헌을 통해 아산의 근현대사가 한눈에 보여요. 아산 여행, 계속할게요!
#온주아문#조선시대동헌#아산시관광지#충남유형문화재#온양의역사
글 · 도시전설 편집부 · 2026-09-08 발행링크 복사카카오톡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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