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운흥동 당간지주와 오층전탑,
법림사의 천 년 흔적을 만나다
통일신라시대 유물, 역사 속 자취를 보전한 문화유산지

안동 운흥동에는 천 년이 넘은 두 문화유산이 나란히 서 있어요. 당간지주와 오층전탑인데, 이 두 유물이 같은 절 터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사라진 법림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산들이라 방문해 보실 만해요.
이 글에서 두 유물의 이야기와 현장 정보를 정리해봤어요.
당간지주, 절의 입구를 지키는 돌기둥
당간지주는 절의 입구에 세우는 구조물이에요. 절에서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면 당이라는 깃발을 이곳에 매달아 두는데, 그 깃발을 거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고, 당간의 양쪽에서 이를 받치는 두 개의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부르는 거죠. 안동 운흥동의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높이가 2.
6m에 달합니다. 양쪽 기둥의 윗부분은 한국전쟁 때 파손되었지만, 간결하고 소박한 모양새가 아직도 잘 드러나 있어요. 양 지주 사이에 당간을 받치던 둥근 받침돌도 남아 있답니다.
이 당간지주가 소속했던 절의 이름은 명확하지 않지만, 동쪽에 있는 오층전탑과 같은 법림사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절 마당에 세워진 이 구조물 자체가 이곳이 옛 법림사 터라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가 되는 셈이에요. 역사 기록인 「영가지」와 「동국여지승람」에서도 이 당간지주와 오층전탑이 법림사에 속했다고 기록하고 있어요.
오층전탑, 벽돌로 쌓은 신라시대 탑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벽돌 탑이에요. 탑의 높이는 8. 35m이며, 길이 27.
5㎝, 너비 12. 5㎝, 두께 6㎝의 무늬 없는 벽돌을 길고 짧음을 어긋나게 쌓아 올렸답니다. 한국전쟁 때 일부가 파괴되었다가 1962년에 복원되었는데, 그 이후로 여러 번의 수리를 거치면서 원형이 조금씩 변경되었어요.
탑은 건립 당시부터 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외관이 손상된 부분도 있지만, 역사의 깊이를 담은 모습 그 자체가 귀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탑신 부분의 구조를 보면 각 층마다 불상을 모시는 감실이 형식적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처음에 목탑으로 세워졌다가 나중에 벽돌로 재건된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지붕돌 윗면에 기와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도 목탁의 형태를 모방했다는 걸 증명해요. 2층 남쪽 면에는 인왕상 2구를 조각한 화강암 판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도 신라시대 탑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이 탑은 원래 7층이었으며, 법흥사 탑처럼 금동으로 만든 상륜부가 있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당간지주와 오층전탑, 법림사 터에서 다시 만나다
당간지주는 오층전탑이 있는 곳으로부터 서편 약 5m 지점에 떨어져 있어요. 이렇게 나란히 자리한 두 유물이 바로 이곳이 옛 법림사의 터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증거가 되어요. 절의 입구에 세웠던 당간지주와 그 절 중심의 탑이 모두 보존되어 있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어요.
천 년 세월 속에서 두 유물이 나란히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운흥동의 역사적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운흥동은 지금 한적한 마을 같은 모습이지만, 이곳이 과거엔 신앙의 중심이자 문화의 중심이었다는 걸 이 두 유물이 말해주고 있어요. 방문하실 때는 두 유물의 위치 관계를 살펴보며 옛날 사찰의 배치를 상상해보시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천 년 세월 속에서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두 유물이에요. 신라시대의 신앙과 예술을 느껴보는 역사 여행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