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웹진›구룡계곡 옆, 향약의 뿌리를 품은 육각 정자
Spot Light남원 웹진 · 남원 인사이드 · 2026-10-14 · 읽는 시간 6분

구룡계곡 옆,
향약의 뿌리를 품은 육각 정자

1572년 세워져 수재로 사라졌다가 1997년 다시 돌아온 육모정 이야기

구룡계곡 옆, 향약의 뿌리를 품은 육각 정자
남원 현지 사진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자리한 육모정은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 근처, 구룡계곡 옆에 있는 정자예요. 여섯 개의 모서리를 가진 육각정 형태를 하고 있어서 육모정(六茅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1572년에 처음 세워진 뒤로 지금까지 4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곳이라, 지나는 길에 들르면 오래된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보는 기분이 들 거예요.

정자 하나에 지리산 자락의 역사와 남원 지역의 전통이 함께 담겨 있는 셈이에요.

육각 정자라서 붙은 이름, 육모정

육모정
육모정

육모정이 자리한 곳은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가까운 구룡계곡 옆이에요. 구룡탐방지원센터를 기준으로 삼아 찾아가면 길을 헤매지 않고 정자까지 수월하게 닿을 수 있어요. 지리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구룡계곡은 숲과 계곡물이 이어지는 곳이라, 정자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보다는 계곡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까지 함께 둘러보길 권해요.

탐방지원센터는 구룡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 역할을 하는 곳이라, 처음 방문하는 길이라면 이곳을 먼저 들러 위치를 확인해두면 한결 수월해요.

정자 이름에 붙은 '육모'라는 말은 여섯 개의 모서리를 가진 육각형 지붕 구조에서 왔어요. 정자를 가리키는 한자 '정(亭)' 앞에 '육모'를 붙여 육모정이라 부르고, 한자로는 육모정(六茅亭)이라고 표기한다고 해요. 사각형이나 팔각형 정자와는 다른 육각형 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이 정자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에요.

정자 앞에 서서 지붕선을 따라 모서리를 하나씩 세어보는 것도 육모정을 구경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될 거예요.

정자 이름만 보면 단순히 생김새를 설명한 건물 같지만, 육모정은 그 안에 남원 지역의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에요.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다룰 원동향약과의 인연을 알고 나면, 정자를 둘러보는 눈길이 한층 달라질 거예요. 이름의 유래를 먼저 알아두면 현장에서 정자를 마주했을 때 왜 이런 구조를 하고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어요.

여섯 모서리에 450년 가까운 세월이 새겨진 정자

1572년부터 이어온 원동향약의 모임터

육모정
육모정

육모정은 1572년, 조선 선조 5년에 남원도호부 관내에서 만들어진 정자예요. 이때 함께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원동향약으로, 육모정은 지금까지도 원동향약과 관련한 유적으로 유지되고 계승되고 있다고 해요. 4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같은 이름과 역할로 이어져 온 셈이니, 남원 지역에서는 꽤 오래된 축에 속하는 유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지금도 그 전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육모정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부분이에요.

향약은 조선시대 마을 단위로 만들어진 자치 규약으로,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정해둔 약속이에요.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향약이 있었지만, 그 모임 장소가 지금까지 건물로 남아 있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원동향약 계원들이 모여 뜻을 나누던 자리가 바로 육모정이었다는 점에서, 이 정자는 단순한 쉼터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라고 할 수 있어요.

그만큼 육모정은 건물 자체의 생김새 못지않게, 그 안에 담긴 공동체의 약속이라는 의미로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에요.

향약 계원들의 모임터였다는 사실을 알고 정자에 오르면, 이곳에서 오갔을 법한 논의와 약속들이 자연스레 떠오를 거예요. 지금도 원동향약이 유지·계승되고 있다고 하니, 정자는 과거의 유물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에요. 역사적인 맥락을 알고 나면 정자 하나를 보는 데도 시간을 더 들여 천천히 살펴보게 될 거예요.

1572년원동향약과 함께 세워진 해

수재로 사라졌다가 1997년에 다시 세워진 정자

오랜 역사를 가진 육모정이지만, 그 모습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았던 건 아니에요. 1961년 수재로 정자가 유실되는 일을 겪었고, 한동안 원래 자리를 잃은 채 시간이 흘렀다고 해요. 이후 1997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다시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유실과 복원 사이에 꽤 긴 시간이 놓여 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만나는 육모정은 한 번의 시련을 딛고 다시 세워진 정자라고 할 수 있어요.

옛 육모정은 구룡계곡 옆 큰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해요. 지금의 육모정은 그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쪽으로 옮겨 복원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예요. 옛 자리와 지금 자리가 다르다는 걸 미리 알아두면, 구룡계곡 바로 옆에서 정자를 찾다가 헤매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같은 이름의 정자라도 위치가 바뀌었다는 걸 모르고 가면 '왜 계곡 바로 옆이 아니지' 하고 의아할 수 있어요. 미리 이 이야기를 알고 가면 옛 자리와 지금 자리를 머릿속으로 비교해보며 둘러볼 수 있어요. 1961년 수재로 유실된 뒤 1997년에 복원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아요.

체크리스트
구룡탐방지원센터를 기준으로 길 찾기
옛 정자 자리였던 구룡계곡 옆 바위 위치도 함께 상상해보기
근처 용호정·춘향묘·용호서원까지 묶어서 둘러보기
방문 전 안내전화로 상황 확인하기

용호정, 춘향묘와 함께 묶어서 둘러보기

육모정 근처에는 용호정과 춘향묘, 용호서원이 함께 있다고 해요. 정자 하나만 보고 돌아서기보다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 장소들을 함께 묶어 둘러보면 나들이 코스로 알차게 채울 수 있어요. 남원이라는 지역 자체가 걷고 둘러볼 거리가 많은 곳이라, 육모정을 들머리 삼아 동선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 네 곳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있다는 점도 동선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춘향묘가 근처에 있다는 점은 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이에요. 남원은 춘향전의 배경이 되는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이야기 속 인물과 관련된 장소가 여럿 남아 있는 지역이거든요. 육모정에서 춘향묘까지 함께 돌아본다면 정자의 역사와 지역의 옛이야기를 한 번에 느껴볼 수 있는 동선이 될 거예요.

용호정과 용호서원까지 더해 네 곳을 한 번에 둘러보면,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코스가 완성돼요. 길을 걷다 보면 정자와 서원, 묘가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모여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처음 가는 길이라면 구룡탐방지원센터를 기준점으로 삼아 동선을 짜두면 헤매지 않고 돌아볼 수 있어요.

Cityzine 팁
육모정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고 주차도 가능하다고 해요. 다만 현장 상황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남원시 관광 안내전화(063-625-8911)로 한 번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 추천해요.
오래된 정자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 몰랐죠? 구룡계곡 바람도 쐬고 역사도 한 수 배우는 하루 되시길 바라요 🙂
#육모정#남원 주천면#관광지#구룡계곡#원동향약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1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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