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웹진›민둥머리 돌장승 두 기, 총지사 옛터를 지키다
Spot Light무안 웹진 · 무안 인사이드 · 2026-10-14 · 읽는 시간 5분

민둥머리 돌장승 두 기,
총지사 옛터를 지키다

무안 몽탄면 절터 입구에 나란히 선 화강석 수호상을 만나보세요

민둥머리 돌장승 두 기, 총지사 옛터를 지키다
무안 현지 사진

전남 무안군 몽탄면 대치리에는 지금은 터만 남은 옛 절, 총지사의 흔적을 지키고 서 있는 돌장승 두 기가 있어요. 총지사지석장승이라는 이름 그대로 총지사터 입구 양옆에 나란히 자리한 이 장승들은,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나는 이들을 맞아온 수호신상이에요. 화강석을 투박하게 다듬어 만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지나는 길에 한 번쯤 가까이서 들여다볼 만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장승 두 기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사진이나 설명으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절터 입구를 지키던 장승

총지사지석장승
총지사지석장승

총지사지석장승은 지금의 총지사 터 입구 양옆에 나란히 서 있는 2기의 돌장승이에요. 절이 있던 시절에는 이 장승이 절의 영역을 표시하는 경계 구실을 했다고 해요. 지나는 사람에게 여기서부터는 사찰의 경내라는 사실을 알려,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표지 역할을 했던 셈이에요.

지금은 절 건물이 사라지고 터만 남았지만, 장승만큼은 그 경계의 기억을 여전히 지키고 서 있어요.

장승이 맡았던 역할은 단순한 경계 표시에만 그치지 않았어요. 경내에서 수렵이나 어로, 그러니까 사냥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구실도 함께 했다고 전해져요. 절이라는 공간이 지켜야 할 규율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표지판 같은 존재였던 거예요.

돌에 새겨진 표정 하나하나가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여기에 더해 장승은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호신상으로도 여겨졌어요. 절의 경계를 지키는 동시에 나쁜 기운이 드나들지 못하게 막아주는 존재로 세워진 돌장승인 만큼, 단순한 이정표를 넘어선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장승을 마주하면, 오래전 이곳을 지키던 역할이 자연스레 떠오르실 거예요.

오래된 돌 하나에 이렇게 여러 겹의 쓰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총지사지석장승을 더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에요.

체크리스트
민둥머리와 이마의 민무늬 조각
왕방울 눈과 주먹코, 작은 입
남장승에만 있는 외수염
장승 앞에 놓인 판돌 제단

민둥머리와 왕방울 눈, 두 장승의 얼굴

총지사지석장승
총지사지석장승

총지사지석장승은 거대한 화강석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 만든 것이 특징이에요. 인위적으로 세밀하게 다듬기보다는 돌 본래의 질감과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조각했다고 해요. 그래서 머리와 이마에는 별다른 조각이 없이 민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이 점이 오히려 투박하고 꾸밈없는 인상을 만들어내요.

얼굴 표정은 커다란 왕방울 눈과 우뚝 솟은 주먹코, 그리고 작게 조각된 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섬세한 세공 대신 큼직하고 단순한 선으로 표현된 이목구비가 돌장승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부분이에요. 두 장승의 생김새는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요.

다만 자세히 보면 차이점이 하나 있어요. 남장승에는 외수염이 하나 더 조각되어 있어서, 이 부분으로 두 장승을 구분해 볼 수 있어요. 나란히 서 있는 두 장승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이 미묘한 차이를 직접 찾아보는 것도 방문의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두 장승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비교해보는 경험은,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어요.

정해진 의례보다 오래 이어진 건, 그 앞에 서서 빌었던 마음들이었어요.

제단에 남은 소원과 조성 시기

총지사지석장승
총지사지석장승

두 장승 앞에는 각각 널찍한 판돌로 만든 제단이 놓여 있어요. 다만 이 장승과 관련된 구체적인 의례가 따로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날에 어떤 방식으로 제를 올렸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그 부분은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채 비어 있는 이야기로 남아 있어요.

대신 할머니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이 제단 앞에서 소원을 비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정해진 날짜나 격식을 갖춘 의례 없이도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과 마음이 닿아온 자리라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도 이 앞을 지나다 보면 비슷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자체가, 이 장승이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있어 온 흔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총지사지석장승은 조선 현종 7년, 그러니까 1666년에 지금의 총지사를 중건하면서 함께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절을 다시 짓는 큰 불사와 함께 세워진 장승인 만큼, 절의 역사와 나란히 놓고 보면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유산이에요. 조선 중기의 시간이 돌 하나에 그대로 담겨 있는 셈이에요.

2기나란히 선 돌장승

몽탄면 대치리, 총지사터 찾아가는 길

총지사지석장승은 전남 무안군 몽탄면 대치리에 자리하고 있어요. 지금은 절 건물이 남아있지 않은 옛 절터이다 보니, 장승을 보러 가는 길이 복잡한 답사라기보다는 조용히 걸으며 둘러보는 산책에 가까운 코스가 될 수 있어요.

무안군은 전라남도 서남부에 자리한 지역으로, 몽탄면은 그 안에서도 내륙 쪽에 위치한 동네예요. 절터만 남은 곳인 만큼 주변에 큰 편의시설을 기대하기보다는, 장승 자체에 집중해 천천히 둘러보는 방문을 계획하는 편이 좋아요. 계절에 따라 주변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함께 느껴보실 수 있어요.

장승 두 기를 가까이서 살펴보고, 앞에 놓인 제단까지 함께 둘러보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요. 근처에 다른 무안의 명소를 함께 묶어 일정을 짜는 것도 방법이니, 방문 전에 주변 동선을 한 번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 짧은 방문이라도 돌장승이 지켜온 오랜 시간을 가까이서 느껴보시기 바라요.

Cityzine 팁
방문 전에는 061-450-5463으로 문의해보는 게 좋아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고 주차도 가능하지만, 유모차 대여나 신용카드 결제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해서 일정을 짜보세요.
거친 화강석 얼굴에 담긴 오랜 수호의 이야기, 총지사 옛터에서 직접 마주해보세요 🙂
#총지사지석장승#전남 무안#관광지#돌장승#몽탄면
글 · Cityzine 편집부 · 2026-10-14 발행링크 복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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