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굽이 서시천 끝,
철새와 꽃길이 있는 구만마을
저수지와 철새, 벚꽃과 원추리 꽃길까지 만날 수 있는 구례 토지면 마을

전남 구례군 토지면 구산리에 자리한 구만마을은 서시천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곳이에요. 서시천이 상류에서부터 아홉 번째로 굽이치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구만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져요. 지금은 마을 뒤편의 구만 저수지와 서시천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 그리고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와 꽃길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요.
구례군 안에서도 서시천을 낀 마을답게, 사계절 내내 물과 가까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이름의 유래부터 저수지, 철새, 꽃길까지 하나씩 짚어가며 구만마을을 소개해드릴게요.
이름의 뿌리, 서시천 아홉 굽이
구만마을이라는 이름은 서시천이 상류에서부터 아홉 번째로 굽이치는 곳에 자리했다는 데서 나왔다고 해요. 물줄기가 산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지형을 보고 마을 이름을 붙인 셈이니, 이름 하나에도 이 지역의 지형이 그대로 담겨 있는 거예요. 구례처럼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이 함께 지나는 고장에서는 물길을 따라 마을 이름이 붙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구만마을도 그런 이름 가운데 하나예요.
이런 이름들은 지도 위 지형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구례군 토지면 구산리에 속한 구만마을을 찾아가는 길에는 서시천이 계속 함께해요. 마을에 도착하기 전부터 물줄기가 어떻게 휘어지는지 눈여겨보면서 이동하면, 왜 아홉 번째 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더 실감 나게 느껴질 거예요. 처음 방문하신다면 지도에서 서시천의 흐름을 먼저 확인하고 출발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특히 서시천 주변은 계절에 따라 물의 양과 풍경이 달라지기도 하니,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면 구만마을을 걷는 순서도 조금 달라져요. 저수지나 둑길로 바로 향하기보다는, 서시천이 굽이치는 지점을 먼저 눈에 담고 나서 안쪽 마을 풍경으로 들어가는 편이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에 자연스러워요. 이렇게 순서를 잡아두면 마을 전체를 훑어보는 동선도 한결 수월해질 거예요.
지도 앱이나 이정표를 참고해 서시천과 저수지, 둑길 순서로 동선을 짜두면 헤매지 않고 마을을 둘러볼 수 있어요.
아홉 번 굽이친 물줄기가 마을의 이름이 되었어요
마을 뒤 구만 저수지, 농업용수에서 수상 레저타운까지
구만마을 뒤편에는 구만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요. 원래는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들어진 저수지로, 오랫동안 마을과 주변 들판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왔어요. 저수지 하나가 마을의 살림을 든든히 받쳐온 셈이니, 구만마을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에요.
마을 주민들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생활의 터전이기도 한 셈이에요.
저수지의 면적은 528,925㎡에 이를 만큼 넓어요. 이렇게 넓은 수면이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하늘과 산이 물 위에 함께 비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에요. 저수지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구만마을 방문의 주요 일정이 될 수 있어요.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자리라,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챙겨가시는 걸 추천해요.
최근 들어서는 구만 저수지에 수상 레저타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볼거리가 더해졌어요. 농업용수를 대던 본래 역할에 더해 레저 공간으로서의 성격도 함께 갖게 된 셈이라, 예전에 구만마을을 알던 분들도 새삼 다시 찾아볼 만한 곳이 되었어요. 다만 시설 운영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자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해요.
레저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운영 여부와 이용 방법을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게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이에요.
서시천을 찾아오는 철새들
구만마을을 흐르는 서시천에는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가 찾아와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예요. 저수지와 둑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들의 움직임을 마주치게 돼요.
철새를 보러 갈 때는 편한 옷차림과 여유 있는 시간을 함께 준비해두시면 좋아요.
서시천에서 만날 수 있는 철새로는 비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큰고니 등이 있어요. 여기에 더해 백로와 왜가리는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새라고 하니, 특별한 철새 도래 시기가 아니어도 물가를 살피면 새를 만날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에요. 계절마다 어떤 새가 보이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구만마을을 여러 번 찾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어요.
새의 이름과 생김새를 미리 찾아보고 가면 실제로 마주쳤을 때 알아보는 재미가 커져요.
탐조에 관심이 있다면 서시천 둑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물가를 살펴보시는 걸 추천해요. 쌍안경이나 카메라를 챙겨가면 멀리 있는 새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다만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고 거리를 두고 조용히 관찰하는 게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에요.
구만마을을 찾는 김에 탐조와 산책을 함께 계획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벚꽃과 원추리가 이어지는 서시천 둑길
서시천에는 둑길이 나 있는데, 이 길 좌우로 구례군에서 벚나무와 원추리를 심어두었어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꽃이 피어나면서 둑길의 풍경도 계속 바뀌는 셈이라, 언제 찾아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되는 곳이에요. 그만큼 방문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구만마을을 만나게 되는 셈이에요.
봄이 되면 섬진강 벚꽃 축제가 벌어지면서 벚꽃이 만개한 둑길을 즐길 수 있어요. 이어서 여름인 7월과 8월에는 원추리 꽃이 피어나 꽃길 걷기가 유행이라고 하니, 봄과 여름 두 계절 모두 서시천 둑길을 찾을 이유가 되는 셈이에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원추리를 목표로 방문 시기를 정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축제나 행사 기간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가시는 게 좋아요.
구례군에서는 매년 원추리 꽃길 건강 걷기 행사를 열고 있어요. 원추리가 피는 시기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운다면, 행사 일정도 함께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둑길을 걸을 때는 편한 신발을 준비하시면 좀 더 여유롭게 꽃길을 즐기실 수 있어요.
아홉 굽이 물길과 철새, 벚꽃과 원추리까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구만마을, 한 번 들러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