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수 마을이 지켜온 샘,
당몰샘
대장균 한 마리 없는 물로 유명한 구례 상사마을의 오래된 샘을 소개해요

구례군 마산면에는 '당몰샘'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샘이 있어요. 이 샘이 자리한 상사마을은 간전면 양천마을과 함께 전국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 곳인데, 마을 사람들은 그 비결로 깊은 산골짜기의 깨끗한 환경과 바로 이 당몰샘을 꼽는다고 해요. 지금부터 당몰샘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같이 짚어볼게요.
전국 최장수 마을, 상사마을과 당몰샘
상사마을은 구례군 간전면의 양천마을과 나란히 전국에서 가장 장수하는 마을로 꼽히는 곳이에요. 두 마을 모두 지리산 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를 특별한 곳에서 찾고 있어요. 바로 심산유곡, 그러니까 깊은 산속 골짜기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당몰샘이에요.
물 하나가 마을 전체의 장수 비결로 꼽힐 만큼, 이 샘이 주민들의 삶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남다르다는 걸 짐작할 수 있어요.
당몰샘이라는 이름 자체도 예사롭지 않은데, 마을에서는 이 물을 두고 '지리산 약초 뿌리 녹는 물이 다 흘러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해요. 지리산은 예로부터 다양한 약초가 자라는 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산자락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물이니만큼 예사 샘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이런 말이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 자체가,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이 이 물을 얼마나 귀하게 여겨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이렇게 한 마을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샘 하나에 담겨 있다는 점이 당몰샘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요. 단순히 마시는 물을 넘어,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가 함께 흐르고 있는 셈이니까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물이 실제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1986년 수질검사가 증명한 최상의 물
당몰샘에 대한 소문이 그냥 나온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1986년에 고려대학교 예방의학팀이 이 물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놀라웠다고 해요. 검사 결과 당몰샘 물에서는 대장균이 단 한 마리도 검출되지 않았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상급 물로 판명이 났다고 하니까요.
대학 연구팀이 직접 검사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물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수질이 깨끗하다는 뜻이에요. 사람이 마시는 물에서 대장균은 오염 여부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쓰이는데, 이게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건 흔치 않은 결과예요. 지리산 심산유곡에서 솟아나는 물이라는 지리적 조건과, 오랜 세월 마을 사람들이 소중히 관리해온 정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이런 검사 결과가 있었기에 '전국 최상의 물'이라는 평가도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근거를 갖춘 이야기가 될 수 있었어요. 상사마을이 전국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 이유도 이 대목에서 조금 더 설득력을 얻는 것 같아요. 이렇게 검증까지 마친 샘물 뒤에는, 사실 이 마을에 정착하게 된 한 집안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어요.
물의 무게를 재본 의성 김씨 일가 이야기
상사마을의 토박이 성씨는 의성 김씨인데, 이 집안에는 당몰샘과 얽힌 특별한 정착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조선 말기, 의성 김씨의 선조가 좋은 터, 그러니까 명당을 찾아 전라도 여러 고을을 헤매고 다녔다고 해요. 그러다 지금의 상사마을 자리에 이르러 당몰샘을 만나게 되었다고 전해져요.
흥미로운 건 이 선조가 단순히 눈으로만 물을 살펴본 게 아니라, 실제로 저울에 물의 무게를 달아봤다는 점이에요. 그렇게 확인해보니 당몰샘의 물이 다른 곳의 물보다 무게가 더 나갔고, 수량도 풍부했다고 해요. 물의 무게와 양을 직접 비교하며 터를 골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이 샘이 예사롭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결국 의성 김씨 선조는 이곳을 명당으로 여겨 정착을 결심했고,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상사마을을 지켜오고 있다고 해요. 한 집안의 정착 이야기가 마을의 역사이자 당몰샘의 이야기가 된 셈이에요.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서 당몰샘을 마주하면, 그냥 지나칠 때보다 훨씬 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물 한 그릇의 무게를 잰다는 건, 그만큼 정성을 다해 살 곳을 골랐다는 뜻이겠지요.
구례 마산면, 당몰샘을 찾아가려면
당몰샘은 전남 구례군 마산면 장수길에 자리하고 있어요. 구례군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함께 낀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마산면은 지리산 자락에 가까운 산골 마을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에요. 상사마을 역시 이런 지리적 특징 속에 자리한 마을이라, 당몰샘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지리산 자락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정확한 위치와 가는 길을 미리 확인하고 나서는 게 좋아요. 산골 마을이다 보니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길 상태가 달라질 수 있고, 구체적인 안내는 구례군 문화관광과를 통해 받아보는 게 가장 확실하거든요. 이 글에 담긴 이야기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방문 전에 직접 문의해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당몰샘을 둘러본 뒤에는 같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간전면 양천마을 쪽 이야기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두 마을이 나란히 전국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 만큼, 서로 비교해가며 알아보면 구례군의 산골 마을들이 지켜온 삶의 방식을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마을과 마을을 잇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구례 여행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 같아요.
장수마을이 지켜온 샘물 이야기, 당몰샘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